지난번에 타격감 좋은 게임 중에 미들어스를 꼽았었는데, 사실 제가 엔딩을 안 본 상태였습니다. 계속 진행중이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딱히 2를 하기 위해서 이제 와서 한다기보다는 원체 전투 재밌기로 유명하길래 사 놨다가 배틀필드랑 블러드본 그타 스카이림 등등등 다른 거 한다고 안 했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시작했죠. 와 근데 이거, 비단 타격감뿐만이 아니라 전투가 진짜 엄청 재밌더라구요.
게임 하기 전에 미들어스 리뷰들을 많이 봤었는데(스토리에 대해서 별 기대를 안 하는 게임이라서 스포달린 리뷰도 다 보고 그랬습니다) 대다수 평가가 '스토리는 별거 없고 사이드퀘스트랑 메인퀘가 정말 전투 or 잠입, 두 가지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투가 너무너무 재밌어서 모든 게 상쇄되는 게임' 이라는 식이었습니다. 네메시스 시스템의 참신함은 덤이구요. 근데 제가 첨에는 사실 별로 손이 안 갔었어요. 블본이 전투밖에 없어도 그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쫄깃한 액션이 너무 재밌어서 사실 전투밖에 없다는 식의 평가는 별 상관이 없었는데, 그때 한창 소울류 뽕에 빠져서 그런가, 좀 쉽게쉽게 진행되는 전투 시스템은 별로 재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블본 하기 직전에 어크를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어크 전투는 정말 재미없게 느껴졌었습니다. 어크가 유니티랑 초기작 빼면 대체로 매우 캐주얼하고 쉬운 전투를 지향하는 걸로 아는데, 저는 그게 참 별로더라구요. 컨트롤하는 맛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나마 3는 모션빨, 타격감빨로 그럭저럭 했는데 4는 하다가 관뒀습니다.
그러다가 할 게 없어서 아직 안해본 미들어스나 해볼까 싶어서 해봤는데 이건 정말 신세계네요. 리뷰대로 전투밖에 없는데 그 전투가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타격감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우르크 머리 딸 때마다 쾌감도 장난 아니네요. 그래픽도 막 배틀필드나 언차티드마냥 와 진짜같다 너무 좋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보기 좋았구요. 너무 전투밖에 없다보니까 중반부쯤부터 지겨워진다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이게 딱 취향저격인지 마냥 즐겁습니다. 오죽하면 메인퀘 진행에 비해서 서브퀘 진행을 너무 많이 해서 메인퀘 보스들은 너무 쉬워질 지경이었어요. 그런데도 그냥 재밌더군요.
게임 안 하는 시간에도 아 그 게임 생각난다 싶을 정도로 손맛이 좋았던 싱글플레이어 게임은 메기솔 블본 이후로 간만인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 재밌어서 걍 DLC도 다 질러버렸습니다. 섀도우 오브 워야 제가 안 해봤기 때문에 뭐라고 못하겠지만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정말 안 해본 사람 있으면 무조건 해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네요. 이게 아캄 시리즈 스타일 전투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캄버스에도 관심이 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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