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부산역 5층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강연을 다녀 왔는데 국내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다수 해오신 여성 기획자 분, 프롬 소프트웨어에 재직 중이신
남자 개발자 한 분이 강연을 하셨어요. 강연이 끝나고 짦게 말씀을 더 들었는데
낮에 글을 쓰니까 썰 좀 더 알려달라는 분이 계셔서 기억나는데로 적자면
1. 출근은 10시까지로 정해져 있으나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본 인은 오후 12~1시 쯤에 출근하는데
이유는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밤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낮까지 잠을 푹 자고 출근하는 것.
2. 아트, 기획 직군에도 능력자들이 많고 그들 모두 고생하지만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죽어나는 개발사가
프롬 소프트웨어
3. 블러드 본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 팀원들과 싸우기도 가장 많이 싸웠고, 놀기도 가장 많이 놀았다.
프로젝트 팀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팀이 있는가 하면, 묵묵히 일만 하는 팀이 있음. 블본 팀은
현재 각자 다른 팀으로 다 흩어진 상태이나 요즘도 모여서 술자리를 가지면서 친하게 지냄.
4. 사장님부터가 완전 겜덕의 진수, 프롬 게임들이 하나같이 어려운 이유는 사장님 취향...어려운 난관을
극복했을때의 카타르시스를 최고의 게임 경험이라 생각한다. 사장은 아직 40이 안 된 젊은 사람인데
회사가 현재 덩치가 꽤 커진터라 경영만으로도 바쁠텐데 게임 개발도 리드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사장님의 사무실 한 쪽 벽면은 아예 피규어로 도배되어 있다.
5. 프롬 게임들도 꽤 덩치가 큰 프로젝트인지라 파트 개발자들이 자기가 맡은 부분이 게임에 어떤 부분으로
구현되는 건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었음.
6. 플스3에서 4로 넘어오면서 블러드 본 개발에 들어갔을 때, 넉넉해진 스펙에 신난 레벨 디자이너와 그래픽
팀들이 맵에 소스를 왕창 집어넣는 바람에 전달 받은 프로그래머들이 빡친 사건이 있었음. 초기 빌드 땐
게임 프레임이 10대였다고 ㅋㅋㅋㅋㅋ오브젝트가 수만개였다고 한다.
7. 블러드 본에 방패가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청강생 한 명이 질문하자 그냥 허전해서 넣었다고...ㅋㅋ
방패 외에도 그냥 장난으로 넣은 요소들이 있는데 게임을 다 깨봤으면 그게 뭔 지 생각해보고,
아직 안 해봤으면 찾아봐라. 재밌을 거다라고 말하심.
8. 기획을 희망한다면 프로그래머들에게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명시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심. 뭔가 사연이 느껴지는 강조...
9. 강연을 하신 개발자께서는 이력서를 스퀘어 등등 다른 개발사에도 보냈으나 연락을 받지 못하고
프롬에 취업하시게 됐는데, 후에 면접관이었던 선배에게 왜 자신을 뽑아 줬냐고 물으니 프롬에서는
큰 프로젝트 경험유무보다는 본 개발자가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때, 그 걸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어떻게 찾는지를 더 중요시하는데 그 걸 떠보는 질문에서 개발자님이 답변을 만족스럽게 해주셨다고..
앞서 강연하신 블루홀 기획자 님도 그렇고 아주 알찬 강연이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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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약력이 좀 특이하죠. 명문대 졸업 - 미국 대기업 입사 - 때려치고 일본 중견급 게임업체 말단 직원으로 재입사 - 3년만에 디렉터로 승진 - 소울 시리즈 대히트 - 10여년만에 사장으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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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 ㅋㅋㅋ 캐공감하네요 특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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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있고 재밌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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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말을 한지도 기억도 잘 안나는데 잘정리 하셨네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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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약력이 좀 특이하죠. 명문대 졸업 - 미국 대기업 입사 - 때려치고 일본 중견급 게임업체 말단 직원으로 재입사 - 3년만에 디렉터로 승진 - 소울 시리즈 대히트 - 10여년만에 사장으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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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될놈 될이시네요.. | 16.09.25 1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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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 ㅋㅋㅋ 캐공감하네요 특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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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말을 한지도 기억도 잘 안나는데 잘정리 하셨네요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