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먹고살기 바쁘다보니 1편 쓰고 거의 한달이 되어서야 2편을 쓰는군요.
2편을 기다리신분이 약 한분 계신것 같은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앨범 포스터를 받아들고 아리아케로 갑니다.
안그래도 짐이 많은데 길쭉한 짐이 또 생겼군요.
구글맵을 검색해보니 교통 연결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전철 타자면 안그래도 두번 갈아타야하는데, '인신사고로 인한 대폭 연착' 안내가 뜨네요.
또 누가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렸나 봅니다.
버스는 정거장 찾는 것과 방향 찾는것이 영 어설퍼서 웬만하면 버스는 안탑니다만 별 수 없지요.
도쿄돔에서 뛰어나오니 우익꼴통들이 하이에스 몰고다니면서 확성기로 헛소리를 하고 있네요.
꼴통들의 승합차가 무려 3대나 출동해 있네요. 이번 꼴통들은 규모가 제법입니다.
우익들 사진을 좀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니 마이크 든 우익이 저를 손가락질 합니다.
쩝... 내가 너무 한국인스럽게 생기긴 했지. 뽀록났구나.
사진은 포기하고 집회 관리하던 경찰에게 버스정류장을 물어물어 버스에 탑승합니다.
긴자를 조금 지난 시점, 츠키지 부근.
긴자는 너무 럭셔리해서 가기가 영 꺼려지는 곳입니다. 츠키지 시장 부근으로 오면서 좀 번잡해졌네요.
오밀조밀하던 동네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탁 트인 시야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리아케. 오다이바 부근입니다.
디퍼 아리아케. 이종격투기 및 프로레슬링 개최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가끔 라이브도 합니다.
그러나 조물주 위의 건물주께서 임대 연장허가를 안해줘서 올 여름 이후로 폐업이랍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정이 별다를게 없군요.
본인 것인지, 퍼플소프트웨어에서 전시한것인지 랩핑한 이타샤들이 보입니다.
으, 으음... 이 차는 허름한 차도 아닌데 이런 랩핑을...
입장구 앞에서는 스탭들이 티셔츠를 한장이라도 더 팔려고 필사적입니다.
보통 콘서트장에서 티셔츠는 한장당 삼천엔 정도인데, 여기서는 석장에 오천엔이라고 제발 사달라고 확성기에 절규합니다.
과연 에로게 회사다운 등신대 디스플레이. 잘한다 퍼플소프웨어 더해라 퍼플소프트웨어.
저 히모리 유우토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토오노 소요기, 키타미 릿카, 오구라 유이(어둠의) 등 출연진이 꽤 많습니다.
준비시간 동안에는 발매된 작품들의 영상을 계속 틀어줘서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네요.
퍼플소프트웨어라고 조명도 퍼플이고.
덕 중의 덕은 에로게덕입니다.
아니메덕이며 음덕 같은건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딥다크한 오라가 풀풀 풍기는 인간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솔직히 좀 쫄았네요.
여러분의 눈은 소중하므로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아보이는 부류의 관객 사진을...
상대적으로 앞자리 사람들은 상태들이 양호한데, 뒤로 가면 갈수록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참고로, 가운데 안경 쓰고 머리 긴 사람은 남자입니다...
이 공연은 격투기 행사를 흉내냈는지, 앞좌석일수록 티켓가격이 비싸고 앞자리부터 티켓을 판매했습니다.
저는 티케팅이 늦어서 거의 최후미 티켓이었는데, 접이식 의자가 불쌍해보일 정도의 파오후가 왼쪽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우측은 통로라 공간이 좀 나네요.
머리를 언제 감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헤어스타일에, 올이 다 헤어진 누런 티셔츠, 슬리퍼 차림의 안경 파오후.
잠깐 일어나서 펜라이트를 흔드는 것조차 힘에 겨워 연신 씩씩거리고, 앉을 때 일어날 때마다 끙끙 앓는 소리.
옆사람한테 피해가 된다는걸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그러는건지 다리는 쩍벌.
참다참다 안되겠어서, 발도 몇번 밟아주고 어깨깡패를 시전해서 밀어냈습니다.
제가 슬림한 체격이지만 나름 운동을 좀 해서, 살만 뒤룩뒤룩 찐 민폐 파오후 정도는 어깨로 밀어내지요.
압도적인 남성비, 압도적인 파오후감, 압도적인 패션 테러, 패션 이전에 도무지 씻고는 다니는 건지도 알 수 없는 일부 인간들.
토요일 오후의 행사 치고는 참여자들의 상태가 어째 영...
흔히 히익, 오타쿠~ 할만한 부정적 요소를 고루 갖춘 사람들.
저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무심한 성격인데, 정말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불쾌해지는 부류의 인간이라는게 있긴 있다는 것을 여기서 느낍니다.
사실 저는 에로게를 즐기는 편이 아니고, 퍼플소프트웨어의 게임을 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냥 출연진에 하시모토 미유키가 있길래 보러 갔던 겁니다.
실제로 4시간 30분 공연 중 절반 정도는 하시모토 여사 혼자서 다 해먹었으니 나름 만족입니다.
아, 4시간 30분 오타 아닙니다.
보통 라이브란게 길어야 세시간인데 이 라이브는 진짜 네시간 삼십분 했습니다.
사회를 보는 오기하라 히데키가 마지막 앵콜 전에 그러더군요.
"여러분들 시계 한번 보세요 장난 아닙니다 이 행사"
행사 내용 자체는
1. (어둠의) 오구라 유이, 토오노 소요기, 키타미 릿카 등 에로게 성우들의 나레이션 및 오프레코가 총 사십분 정도.
2. 하시모토 미유키 솔로 라이브가 두시간 반 정도 (퍼플소프트웨어 게임의 오프닝곡은 거의 하시모토 미유키 담당)
3. 아사바 리오 솔로 라이브가 오십분 정도 (퍼플소프트웨어 엔딩곡은 거의 이 사람이 담당합니다)
4. 하시모토 미유키 X 아사바 리오 듀엣 곡이 세곡
5. 야마자키 모에 솔로곡이 네곡
6. 오기하라 히데키 X 오구라 유이의 사회 및 만담
7. 퍼플소프트웨어 사장의 인삿말
... 네시간 반씩이나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야마자키 모에라는 가수는 노래실력도 시원찮고, 왜 커튼 뒤에 숨어서 실루엣으로만 라이브를 하는지...
토오노 소요기, 키타미 릿카 등은 어차피 얼굴 다 팔렸고 다른 행사에서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왜 또 실루엣으로만 나오는지...
1부의 곡들은 거의 심심한 곡이라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 2부에 가서야 좀 라이브 들은 기분이 들더군요.
심심한 곡은 밴드 사운드가 있어야 살릴 수가 있어요. 이런 MR 음향이면 그냥 안하는게 나아요.
그래도 단일 에로게 소프트브랜드가 이런 행사를 세번씩이나 치룬건 대단하지 싶습니다.
... 하긴 이런 행사가 별로 없지요. key sound 외에 또 있나?
... 앞으로 에로게 관련 라이브는 안가는 걸로...
라이브가 끝나고 숙소인 칸다역까지 오니 벌써 22시가 넘었습니다.
어디 나도 유명한 맛집 좀 가보자 해서 찾아간 돈카츠 만페이.
가게 안에 불은 켜졌는데...
내가 그럼 그렇지 ...
4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토요일은 영업 안한답니다 쩝...
혹시나 해서 찾아간 근방의 유명 라멘집
그럼 그렇지...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그래서 결국 또 나카유로 갑니다;;;
칸다역 부근이 다 좋은데 이게 문제에요. 식당들이 일찍 닫는 거.
나카유 음식에 별 불만은 없는데, 아니 저는 이런 체인점 음식이 오히려 입에 맞는데...
여기 밖에 문연데가 없어서 먹는다고 생각을 하면 좀 그렇네요.
호텔에 도착하니 반도리 OVA 방송중이네요.
도쿄 MX 채널은 정말 좋은 채널입니다.
새벽 두시까지 계속 애니메이션 보다 잤습니다.
다음은 4월 8일 오다이바, 나카지마 메구미 라이브편입니다.
4월 9일 카와고에 다녀온 것도 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분량 조절 실패라 다음 글은 길어지겠네요.
1편. 도쿄돔 fhana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0957
3편 오다이바 나카지마 메구미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