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전시실에 이어 2차대전과 첩보전, 냉전 등의 전시실입니다.
하지만 전시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한번 각종 로켓과 항공기들을 찰칵찰칵
(사실 1층 올라가면서 찍은게 아니라 관람 다 하고 내려오면서 찍은건 안 비밀)
V-1 로켓은 세계 최초의 순항미사일이라고 불리는 무기인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당연히 현대의 정밀타격 미사일과는 거리가 좀 있고, 전선에 배치된 1944년 기준으로도
전투기의 속도(약 640km/h)밖에 못 내던 물건이라 많은 수의 V-1 로켓이 격추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종전까지 꾸준히 쓰인 이유는 독일의 주력 전투기였던 BF 109을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의 1/12 정도밖에 들지 않았으며, 무인폭탄이라 인명손실이 없고, 어짜피 파일럿이
타지 않는 무기이기 때문에 부품도 살짝 저질을 써도 그닥 문제가 없어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무기이니만큼 나치 지도부는 영국에 좀 더 큰 손실을 입히길 바랬고
결과적으로 V-2 로켓이라는 병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V-1은 특유의 엔진 소리가 났는데, 이게 지상으로 떨어질 때 쯤이 되면 상공에서
엔진이 정지해 소리가 멈췄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하필 떨어지는 방향이 랜덤이라
런던 시민들을 노이로제로 몰고 갔고, 결국엔 정신병까지 걸려버린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1944년 데뷔에 몇달만에 기지를 폭격당해 크게 써먹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군, 민간인을 합쳐 24,165명의 사상자를 냈으니 성능을 무시 못 할 무기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운 좋게 소련군에게 안 잡히고 미군에게 잡혀 팔자를 핀 베르너 폰 브라운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V-2 탄도미사일입니다. 뭐 이것도 정밀타격 능력은 없으니 사실 그냥 로켓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V-2는 V-1은 꿈도 못 꿀 고도까지 올라가 런던에 내리 꼽는게 가능했고 전투기로도 격추가
불가능한 속력(최대 5,760 km/h)을 가졌던 터라 영국 공군 입장에서는 무기력함을 느끼며
손가락만 빨게 만드는 아주 못돼 먹은 무기였죠. 다행인건 당시 독일은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핵도 없었다는 점, 거기다 실전에 투입된게 너무 늦어서 발사기지는 보이는 족족 폭격으로 파괴당해
겨우 1,358발 밖에 못 쏴봤습니다. 사상자도 V-1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2,754명이였고요.
더욱 안습한 건 점령국에서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에게 생산을 맞겨 사보타주도 많아 발사 실패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 물건을 이단로켓으로 만들어 뉴욕에도 쏘려고 계획했다니 히틀러는 꿈도 참 야무집니다.
으으 스핏파이어 넘나 예쁜 것....
해리어는 그냥 덤입니다. 얘는 사실 관심 없어요 헤헿
1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길목에 떡하니 T-34/85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 한국의 어느 박물관이나
온타리오 주의 어느 한 군부대에 가봤을 때 셔먼이 서있는걸 봤는데 그닥 위압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둥글둥글한 생김새나 미디어나 에피소드 등에서 호구스러운 동네북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강해서 일까요?
그런데 T-34/85를 보니까 심적으로 위축이 되더군요. 제가 뭐 군인이었던 적도 없고 저건 그냥 서있는 건데도요.
대전차무기도 없이 야전에서 저런 괴물이랑 마주쳤을 6.25 초기 국군 병사들의 심정을 어땠을까 상상도 안갑니다.
유럽은 괴상하게 0층이 1층이고 1층이 2층이라 신기했습니다.
캐나다에선 0층은 Ground Floor나 그냥 1층으로 표기하고
2층은 그냥 2층이라고 표기하기에 되게 특색 있었고요.
거기다 지하는 주차장이 있을 경우 P1, P2, P3
없을 경우에는 B1, B2, B3 이렇게 나가는데 여기는
그냥 쿨하게 -1, -2, -3이였어요.
영국에서 저런 표시들을 처음 봤을 때 역시 기행의 나라다 했는데
바르셀로나 가봤더니 똑같더라고요 ㅎㅎ
구국의 전투기 허리케인과 스핏파이어에 장착되었던 롤스로이스 사의 멀린 엔진입니다.
두 기체들의 설계도 좋지만 이 먼치킨스러운 엔진의 공이 매우 크죠.
미국의 머스탱의 경우도 처음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을 땐 그저 그런 평범한 기체였지만
롤스로이스 사의 엔진으로 바꿔달자마자 사기캐로 뒤바꼈다고 합니다.
1950년 생산이 종료될 때까지 약 15만개의 엔진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독일군의 휘발유통입니다. 영국군이 독일군을 부르던 제리에서 따와 일명 제리캔으로 불리우죠.
주로 연료를 넣고 다니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 식수도 넣고 다니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이건 설명이 없어서 무슨 이름의 악기인지 모르겠는데 아프리카군단의 독일군 병사가 뚱땅뚱땅 치고 놀던걸
노획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찍을 땐 몰랐는데 포커스가 뒤에 있는 포에 잡혀있네요 -.,-
독일군의 각종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 그리고 지뢰탐지기
몽고메리 원수가 1942년 제 8군 사령관으로 있을 시절에 이집트에서 타고 다니던 지휘차량입니다.
이 차로 전방을 돌아다니며 휘하 장병들을 직접 만나보고 사기 진작에 노력했다고 하네요.
괴팍한 삐짐쟁이 영감님의 얼굴과
그 영감님이 자신의 사령부에 늘 걸어놓았다는 에르빈 롬멜 육군 원수의 사진입니다.
몽고메리는 롬멜을 군인으로서 존경하면서도 증오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 예로 이 영감님이 키우며 예뻐하던 두 강아지 중 한마리의 이름이 롬멜이였습니다.
처칠 영감이 쓰담쓰담해주고 있는 스파니엘 멍멍이가 롬멜인데 문제는
몽고메리가 자애로운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는 또 다른 애완견인 테리어 종의 이름은 히틀러였다는 점 ㄷㄷ
처칠도 암컷 앵무새에 남자 이름을 붙여 키우며 Fuck Hitler 따위의 말을 가르치고 좋아하며 예뻐했다고 하니
영국 영감님들의 취향은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ㅎㅎ
25 파운더 야포입니다. 1942년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아프리카 군단을 두들겨 팰 때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이 포는 야전에서 영국군이 가장 애용한 포로, 급속사격 시 숙련병들은 분당 20여발도 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일부 나라들에선 현역으로 굴린다고 하네요. 노인학대 ㄷㄷ
2차대전 영화에선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독일군의 준답 오토바이입니다. 사이드카가 달린 버젼이고요,
번호판을 보면 국방군 육군 소유의 물건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색을 보면 위의 전시물들과 달리
북아프리카나 이탈리아에서 굴리던 물건은 아니네요.
그리고 사이드카에 달린 MG 34 경기관총입니다. 원래는 1차대전의 무시무시한 무게의 이름만 경기관총인
물건들을 대체해 진정한 경기관총을 만들자는 취지로 세상에 나온 물건인데
삼각대나 차량에 고정하면 중기관총 역할도 할 수 있어서 다목적기관총이라는 개념을 처음 확립한 총입니다.
수냉식 기관총보다 빠르게 가열됐지만 버튼 하나만 누러 열면 엎드린채로도 쉽게 총열을 교환할 수 있었기에
지속적인 사격이 가능했습니다. 히틀러의 전기톱으로 명성이 자자한 MG 42가 나온 뒤에도 계속 생산되어
항공기나 전차의 동축기관총 등으로 탑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G 42의 디자인보다 더 좋아하는 총입니다 ㅎㅎ
그리고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알게 된건데 왜 이 박물관엔 MG 42가 없지???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 병사들이 입던 방한코트와 군화 겉에 신었던 짚신, 방한모들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러시아를 정복할테니 동계복 따위는 필요없다는 히틀러의 뻘소리를 믿은 장병들은
동장군에게 흠씬 두들겨 쳐맞습니다. 특히 독일 군화의 경우 바닥에 쇠로 된 징이 매우 많이 박혀 있었는데
이 때문에 동상에 걸릴 확률이 엄청 올라가 징을 다 떼어내고 신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에도
영하 3~40도의 러시아의 겨울 앞에선 크게 도움이 되질 않았고 결국 저런 짚신까지 만들어 신고 다녔죠.
게다가 저 코트는 대전 초기 일반 독일군의 동계복 코트보다 훨씬 두껍게 만들어진 것인데,
일반 코트를 보면 저게 뽀대를 위한 것인지 방한을 위한 것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사실 코트뿐만 아니라 독일군 군복 자체가 대전 중기까지는 실용성보다는 뽀대를 중시하긴 했죠.
이건 영국군이 사용하던 웰바이크라는 오토바이인데
그 아담한 사이즈라는 덕에 영국 공수병들과 해병대가 특히나 애용했습니다.
다만 하도 작고 귀엽게 생겨서 실제로 타면 정말 뽀대가 안 나는데, 그게 어느정도냐면,
스쿠터를 할리 데이비슨으로 보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뭔가 애기가 세발 자전거 타는 느낌 ㅎㅎ
그래도 뭐 걷거나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 보다 이왕이면 모터달린 차량이 좋죠.
붉은 군대하면 딱 떠오르는 보병무기들
모신 나강은 1, 2차대전 당시 러시아 제국과 소련 군대의 주력 소총으로 쓰인 볼트액션 소총이며
5발짜리 클립을 사용했습니다. 길이가 무지막지하게 길기 때문에 러시아 특유의 엄청나게 긴 파이크형
총검까지 착검하면 무슨 창이 되어버리죠. 명중률과 파괴력, 사거리 등등 조건이 매우 좋아 저격수들이
애용했습니다. 다만 반동이 꽤 세다고 하는데 우스갯소리로는 연달아 쏘면 어께가 탈골된다는 농담도 있어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에피소드가 좀 웃긴데, 제정 러시아 시절 새로운 제식소총을 필요로 하던 정부가
소총 설계를 공모합니다. 이때 가장 뛰어간 성능을 보여 뽑힌게 벨기에의 나강 형제가 만든 소총이였죠.
그런데 외국인이 만든 소총을 채택하자니 뭔가 배알이 꼬인 러시아 정부는 나강 형제의 소총을 그대로
양산하지 않고 탄창 설계만 훔쳐다 모신 소총에다 달아 씁니다. 이걸 알게 된 나강 형제는 러시아 정부를
고소했고 결국 승소하여 자신들의 이름을 넣어 모신 나강 소총이 탄생하게 되죠.
소련군의 삼종신기 T-34, IL-2, 그리고 PPSh-41.
한국에선 따발총으로 더 유명한 기관단총입니다.
분당 1,000발 정도를 내뿜는 괴물이죠. 탄창은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바나나형과 드럼형이 있는데, 높은 생산성을 이유로 소련 정부는 32발짜리 바나나형 탄창을
보급하고 싶어했으나, 이게 내구도가 꽤 약해서 잘 휘어 망가졌기에 일선 병사들은 71발짜리
드럼형 탄창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무기가 있다면 굳이 쓰고싶진 않았는지
소련군은 열심히 독일군의 MP 40 기관단총을 노획해서 사용했는데,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독일군 쪽에서는 PPSh-41 노획에 적극적이였습니다. 그 이유가 PPSh-41은 장탄수가
MP 40의 두배가 넘고 연사력이 넘사벽이며, 총 자체의 내구도가 제법 괜찮았기 때문이고,
소련군의 경우 자신들의 총에 비해 MP 40은 훨씬 가볍고 휴대성도 좋으며
명중률이 뛰어났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계속 독일 장병들이 소련군의 무기를
노획해다 쓰자 히틀러가 삐졌는지 MP 40/I라는 물건이 생산되기 시작하는데,
32발짜리 탄창을 한꺼번에 두개 꽂아 64발로 늘린 괴작입니다.
탄창을 두개로 늘리다보니 기계적 오작동이 빈번했고, 큰 장점이였던 중량을 늘려버렸으며,
거기다 여전히 PPSh-41에 못 미치는 장탄수에 따라잡을 수 없는 연사력, 독일 병사들은
이딴 망작을 쓰느니 걍 PPSh-41 뺏어다 쓰면 되는거 아님?
이런 식으로 나왔고 결국 소량만 생산된 비운의 무기로 남았습니다.
총을 노획하는건 하는건데 탄약 보급에 문제가 아닌가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소련제 권총탄과 독일제 권총탄은 호환이 되었던고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네요.
1945년 4월 30일 소련군이 베를린의 국회의사당을 점령할 때 노획한 나치 독일의 국장인 독수리입니다.
구리와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여기저기 총탄에 의한 상흔이 보입니다. 도탄된 자국도
꽤 보이는데 아마 기관단총으로 먼 거리에서 쏴서 튕긴게 아닐까 생각해요. 아님 말고 헤헿
여튼 같은 날 오후 히틀러는 아내인 에바 브라운과 총통의 벙커 내부에서 동반■■하게 되며,
5월 2일 소련군을 총통관저를 점령했고 더이상 버티지 못한 독일의 수뇌부은 일주일 후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합니다.
히틀러는 특유의 과대망상적 기질로 웅장함을 너무나도 사랑했는데, 자신과 취향과 마음이 맞는 건축가였던
알베르트 슈페어를 시켜 엄청나게 으리으리한고 돈ㅈㄹ이 심한 총통관저를 짓고 크게 흡족해했죠.
친근한 호구 우리의 셔먼입니다!
이상하게 이건 볼 때마다 아무런 위압감이 들지 않아요. 왜죠? 왜죠?
일단 찾아보니 이 셔먼은 영국군에 렌드리스가 되었던 차량이 맞긴 한데
어디 소속이였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외장 도색은 박물관에서 새로 한거라
실제 소속되었던 부대랑은 관련이 없다고 하네요.
영국 박물관이니까 파이어플라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흨흨
사실 보빙턴 전차박물관에 가보려고 했다가 런던 중심가에서 기차와 버스로
3~4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깔끔하게 포기했죠.
어짜피 겨울이라 날씨도 그닥이였고 6월에 또 누나 보러 영국 갈 예정이라
날씨 좋은 여름에 방문하죠 뭐 헤헿
미군 공병들이 몰던 클라케어 불도저입니다.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네요.
주로 셔먼을 공병전차로 마개조해서 쓰는 사진과 영상만 봐왔던지라 ㅎㅎ
게다가 이건 워낙 작기도 하고 장갑도 엄폐할 공간도 없어서 후방 외에는 쓸모가 그닥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명 제로센으로 훨씬 유명한 일본 제국 해군 항공대의 0식 함상전투기입니다.
설명은 읽지 못했는데 동체가 비교적 멀쩡한 걸 보니 바다에서 인양했나봅니다.
호구일거라 짐작하고 무시하던 일본의 항공전력과 처음 전투를 치룬 미 해군 항공대
파일럿들을 충공깽으로 몰아간 전투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은 잠을 자고 있었을 뿐이고
기술력, 인력, 자원이 마르지 않는 낙원이였으니 1~2년 선전하던 일본 파일럿들은
죄다 용궁나라 주민들이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모자란 고급인력인
파일럿들에게 카미카제 특공을 강요해서 지들 손으로 패망의 길을 앞당긴 일본 수뇌부 ㅎㄷㄷ
이것은 일본 제국 육군 항공대 파일럿들이 착용했다는 가죽 안면 마스크입니다.
전쟁발발 직후의 육군 항공대 항공기들은 개방형 조종석이 여전히 많았던 관계로
이 마스크와 고글을 꼭 써야했다네요.
해군 항공대의 일반적으로 경우 안면 마스크 없이 털가죽 모자와 스카프, 고글을 씁니다.
재밌는 점으로는 육군 항공대 파일럿들은 지들이 사무라이라는 착각에 빠져서인지
출격할 때도 가뜩이나 좁아터진 조종석 안으로 군도를 같이 넣고 탔고,
해군 항공대 파일럿들의 경우는 군도를 패용하긴 했지만 이건 기념사진 찍을 때나 이야기고
출격할 때는 놔두고 탔다고 합니다. 거기다 육군 파일럿들은 권총집에 권총을 넣었지만
해군 파일럿들은 총집 없이 대충 벨트에 쑥.
뭔가 해군이 그나마 실용적이고 싶어 노력했다고나 할까요.
일본군의 신군도와 사제 군도들입니다.
육군도, 해군도, 부사관도, 사제가 섞여있는데, 쉽게 구분하는 법은,
칼집과 도신, 패용고리, 손잡이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읭 너무 당연한가?)
이것은 95식 부사관도로 통칭 95식입니다.
칼집이 철제로되어있으며, 모양이 단순하고 투박하죠. 패용고리에 장식적인 조각도 없고요.
도소(손잡이 끝의 길다란 줄) 츠카마키(손잡이에 감긴 X자 끈)도 일반 가죽이죠.
95식 군도는 크게 초기형, 중기형, 말기형, 최말기형으로 나뉘는데,
츠바(코등이)와 도신의 혈조의 유무로 구분합니다. 코등이를 보면 저건 초기형 95식입니다.
물론 95식 자체는 장교도와 달리 장인을 데려다 만들지도 않았고 아무런 미적 아름다움도 없어서
콜렉터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칼입니다. 말기형과 최말기형의 경우 완전 장난감 칼처럼 생겼죠.
다만 장교용 군도의 문제점을 콕 찝어 책을 내 육군성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실전형
장교용 군도인 3식 군도를 생산하게끔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나루세 칸지라는
한 일본군 장교에 의하면 실전에서는 의외로 95식이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한 개인인 그가 모두 옳을 수는 없고 애초에 현대 콜렉터들은 미적 요소도 겸비한 칼을 찾는 것이지
실전에서 사용할 칼을 사 모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나 인기 없는 칼입니다.
여담으로 어떤 영국 중학생 쯤 보이는 아이가 자기 어머니한테
"우와, 엄마 이것 봐! 카타나야! 제국의 국보들을 가져다 놨어!" 하니까 그 아이의 어머니도
"역시 영국이야! 국보들을 빼앗겼으니 일본이 속이 좀 쓰리겠네 ㅎㅎ" 라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아니예요 님들.... 저건 그냥 공장에서 20세기 공법으로 대량으로 찍어낸거예요....
그리고 나머지가 장교용 군도들인데,
가운데에 있는 해군도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종전 후 항복식에서 연합군에게 넘겨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노획한 장소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보르네시오 섬과 자와 섬 등지라고 합니다.
이건 해군 군도로 통칭 태도형인데, 일반 육군 장교도나 부사관도와는 다르게 칼집이 목제로 만들어졌고,
거기에 어피를 씌워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콜렉터들 사이에서는 이게 꽤 비싸게
거래되는 듯 합니다. 육군 장교용 군도가 본따 만든 시대의 태도와는 다른 시대의 물건을 본따 만들어져서
도장구의 무늬와 디테일이 좀 다릅니다. 사진상으로는 작아서 별 구분이 안 가지만요.
패용고리가 육군 군도와는 다르게 두개인데, 이는 육군의 군도 패용 방식이
이런 식이여서 두번째 고리가 전혀 필요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2차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94식 전도의 경우는 일단 태도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서 고리가 두개였습니다. 탈착은 가능했지만요.
94식의 경우 일본이 식민지에서 자원을 삥뜯을 필요가 없을 적 시절에 꽤나 공들여 만들어진 물건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엄청 비싸다고 합니다.
해군도도 예외적으로 고리가 하나만 달리게 만든 물건이 있었는데, 해군 육전대가 사용하던 군도가 그렇습니다.
얘들은 전투 방식이 함상에서 적 수병과 백병전 벌일 일이 전혀 없는 현대 해군이 아니라
상륙부대였기 때문에 발도하기 편하게 패용 방식을 육군이랑 똑같게 했거든요.
사실 해군도 자체가 실전 보다는 장교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라
전투에서 사용하긴 거시기하다고 합니다. 애초에 해군은 육군의 소드벨트랑은 전혀 다른 물건을 쓰는지라....
여튼 위의 해군도는 1946년 한 일본 해군 제독이 영국 해군 제독에게 우호의 제스쳐로서 자신의 것을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98식 전도로 통칭 98식입니다. 95식은 군도인데 왜 이거랑 94식이 전도로 불리냐면,
그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일본놈들 마음이죠 :/
여튼 보시다시피 해군도나 부사관도와는 꽤나 다른 문양과 장식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칼집은 부사관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우 알류미늄, 철제, 기타등등의 쇠로 만들어졌지만,
높으신 분들은 자신들의 두둑한 지갑과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해군도처럼 목제 칼집에 어피를 두르기도 했답니다.
해군도는 위관급이던 좌관급이던 장관급이건 원수이건 도소가 모두 같은 색이지만 육군 군도의 경우
도소로 계급을 구분했습니다. 근데 저건 도소가 없네요. 네 주인이였던 인간의 정체는 무엇이냐?
그리고 코등이를 보아하니 초기형 98식입니다. 영국군은 어째 운 좋게 죄다 새것으로 노획했네요.
이것은 이종군도로 불리우는 사제 군도로, 대부분은 집안에서 내려오던 우치카타나를 가져다
고리와 가죽 덮개를 씌우는 등 제식 규정에 맞게 개조하여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주로 에도 시대 물건들이였다는군요.
이렇게 사제 군도를 들고 다니게 된 계기는 일본 육군, 특히 관동군이 마음대로 전선을 여기저기 넓혀버려서 그렇습니다.
관동군은 대본영의 지휘를 받는게 아니라 일왕의 직속 부대였는데 지들 기준으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 저기에 배속될 수 있고
일왕의 빽으로 계급도 명령체계도 무시하는 문제 집단이였죠. 일본의 최고 사령부인 대본영에서 무슨 명령이 하달되면
응? 우린 영감님들 부하 아닌데? 껒여 ㅎㅎ 하는 식으로 씹어버려 대본영에서는 명령이 아니라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합니다.
그 막장이라는 나치의 무장 친위대도 육군과는 다른 별개의 조직이였음에도 지휘권은 확실하게 육군에게 있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얼마나 통제가 안됐냐면 사실 일왕 말도 안 들었습니다. 전선을 더 넓히는 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질문만 하면
여튼 이 머저리들의 전쟁사랑 때문에 전선이 확대되어 지휘 할 장교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해졌고,
장교가 너무 많아져서 병조창에서 장교용 군도를 만들던 부서에서 부사관용 군도 제작 인력과 재료도 끌어가니
부사관들에게 보급 될 군도가 부족해졌고, 더욱이 일본군이 중국의 많은 병기공장들을 냠냠하자
총이 없어 항일대도라는 거대한 박도를 들고 백병전을 걸어오는 일이 많아져 일본군은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원래는 군도 패용이 허용 안되는
조장(상사) 이하급 부사관과 병사들도 사제 칼을 들고 다녀도 묵인하게 된겁니다.
쓸데없는 정보가 너무 많았는데, 어쨌든 위의 칼도 에도 시대의 칼로 보이며, 패용고리, 코등이
그리고 손잡이의 길이와 도장구 모양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특히 손잡이의 경우 우치카타나와 신군도의 패용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신군도는 발도 할 때 겨드랑이에 거치적거리지 말라고 손잡이가 일반 우치카타나보다
짧은 편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이 칼. 이건 98식 같기는 한데 칼집 도장구와 패용고리의 생김새가
일반적인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코등이만 보면 초기형 98식이긴 한데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영국 초딩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D-Day 랜딩 때 제157번 전차상륙정을 이끌던 존 히긴스라는 장교의 고향친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부탁해 만들어 보내준 깃발로, 한국어로 비슷한 표현은 생각이 잘 안 나는데
대충 "대박 치거나 쪽박 차거나" 정도로 풀이 할 수 있겠습니다.
부대원들이 모두 이 깃발을 마음에 들어해서 상륙정에 개양하고 다녔다네요.
전시 영국의 공무원, 군무원, 공익요원 등등이 착용했던 헬멧들입니다.
소방대원 것만 빼면 그냥 소속을 칠한 일반적인 브로디 헬멧이예요.
이건 일명 인간어뢰라고 불리우는 무기인데, 실제 일본 해군의 유인 ■■어뢰같은 물건은 아니고
2인 1조의 UDT 대원들이 위의 잠수정을 타고 적진에 들어가 수중에서 적함 바닥에 구멍을 내고 튀는 방식으로
2차대전 호구스러운 이미지의 이탈리아군 답지 않게 현대 UDT의 시초라고 합니다.
다만 이 잠수정은 너무 느리고 조종이 힘들어서 부대원들이 돼지들이라는 뜻의 마이알리로 비꼬아 불렀는데,
별로 좋지 않은 성능임에도 지브롤터 해협과 알렉산드리아 항구 등지에서 영국 해군을 상대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네요.
2세대 잠수정이 개발되어 투입될 즈음에 이탈리아 왕국이 연합국에 항복해버려 실전에 투입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위의 배 모형은 SS 산 데메트리오로, 1940년 대서양 전투 당시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물자를 수송하던 많고 많은 수송단들 중 하나에 소속된 배였는데, 운이 나쁘게 도이칠란트 장갑함급
아트미랄 셰어에게 나포되어 불탔고, 결국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구조된 이들 중 16명의 선원은 이틀 뒤 다시 배로 돌아가 불을 끄고 위치로부터 1,600km나
떨어진 스코틀랜드까지 항해에 성공하여 배를 지켜냈다고 하네요. 이 공으로 인해 16명의 선원들
모두 14,000 파운드의 상금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늑대떼 전술로 유명한 독일 전쟁해군의 유보트.
이건 이상하게 설명에 무슨 타입의 유보트인지 나와있지 않습니다. 단지 옆에 있는
에니그마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무슨 타입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2차대전 당시
독일이 굴린 유보트만 거의 50개의 종류가 있더군요 ㅎㄷㄷ
그리고 이게 유보트가 사용한 어뢰들 중 하나인 G7e T3형 어뢰입니다.
대전 초기 독일의 어뢰들은 압축된 산소로 쏘는 형태라 항공정찰 등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대전 중기부터 산소를 대체해서 전기모터로 추진력을 얻는 어뢰를 만들었고 덕분에
어뢰가 접근하는 것을 탐지하는게 매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G7e T3형 어뢰의 신관
너무나도 명성이 자자한 88mm Flak 36입니다. 원래 본업은 대공포였는데
전쟁 초기 프랑스 전선에서 단단한 벙커들이 곡사포로 파괴되지 않자
그럼 철갑탄 가져다 직사로 쏘면 되는거 아냐? 라고 해서 쏴봤더니 뚜쾅!
그래서 독일군 지휘관들은 너도 나도 88mm를 애용하게 됩니다.
성능이 좋으니만큼 개발/배치된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다른 파생형들도 많고요.
이 포를 잘 활용하기로 이름났던 건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지휘 할 당시의 롬멜이였고
영국군은 대공포로 전차 잡는 건 좀 반칙 아니냐며 자조섞인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너무 잘 빠졌다보니 이걸 조금 손봐서 티거 1에 달아놓고 사용했죠.
재밌는 것은 만능포일지라도 일단 태생이 대공포인지라 Flak 36와 포반원들은
모두 공군 소속이였습니다. 1944년 독일은 최대 15,000문의 Flak 36을 보유하고 있었다네요.
올드 프레드라는 애칭의 호주 공군 제 467 폭격기 편대 소속 아브로 랭커스터 B III 야간폭격기입니다.
출격횟수가 무려 49번이나 되네요 ㅎㄷㄷ
왕립전쟁박물관 런던 지점에는 이렇게 기체의 앞부분 밖에 전시되어있지 않지만
덕스포드 지점에는 온전한 모습 그대로의 아브로 랭커스터가 있다고 합니다.
이 기체는 당시의 폭격기들 중 가장 많은 폭장량을 가진 항공기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을 떨군 미 육군 항공대의
보잉 B-29 슈퍼포트리스보다 1톤이나 많은 약 10톤의 탑재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능이 너무 뛰어나서
많은 굵직굵직한 작전에 투입되었고 가장 유명한 전과로는 독일 루트 계곡의 댐 폭파, V-3 대포 기지 폭파,
그리고 그 유명한 티르피츠 전함 격침입니다. 여러분 혹시 월드 오브 워쉽을 하신다면 티르피츠 사세요. 두번 사세요. 오홍홍홍
성능이 워낙 좋은 덕에 영국 외에도 영연방국에서는 다들 자체생산해서 종전 이후까지도 사용했고
나중엔 개조되어 우편/화물 수송기 여객기 등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V-1하고 V-2는 로켓인데 왜 V-3는 대포일까요? 아마 V 시리즈는 보복무기라는 뜻의 Vergeltungswaffe의 약자라
로켓이던 대포던 영국한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의 무기이던 상관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 주에 엄폐호를 지어 프로토타입을 생산중이였는데,
히틀러의 많은 비밀무기들이 그렇듯 엄청 괴상하게 생긴 물건이였죠.
포신 길이만 150m에 포구 구경은 150mm였다고 합니다. 이걸 런던에 직방으로 쏠 계획이였는데,
정확히 파드칼레 어느 지역에 벙커를 지어놨는지는 못 찾았습니다만 대략 거리가 200km 정도 됩니다.
V-1은 격추되기 쉽고, V-2는 사보타주를 포함해서 효과가 영 시원찮고 그래서 만든게 초장거리포인데
이건 영국 입장에서 격추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엄폐호 자체를 부셔버리는 게 유일한 선택이였죠.
그때 사용된 폭탄이 꽤 유명한 톨보이나 그랜드 슬램 지진폭탄인데, 그랜드 슬램의 경우 개당 무게가 10톤이였다고 합니다.
지진 폭탄이 워낙 무겁다보니 아브로 랭커스터 폭격기 외에는 폭탄을 운반해서 투하할 수단이 없었죠.
V-3는 써보기도 전에 박살이 나버렸지만 과대망상증 불굴의 투지맨 히틀러는 비슷한 무기를 또 만들도록 지시해
룩셈부르크 포격에 잘 써먹었다고 합니다.
뷔르츠부르크 A 레이더입니다. 독일이 프랑스 침공을 마치고 유럽 전역에 레이더 기지를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것들이 큰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교한 레이더망을 형성했다고 하네요. 당시로서는 꽤나 오버 테크놀로지였던지
적을 발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정확한 위치를 제시해 야간에는 아군 전투기들의 눈이 되어줬다고 합니다.
독일의 重전투기인 Bf 110의 꼬리날개입니다. 위의 아브로 랭커스터 폭격기도 출격횟수가 장난 아니지만
이건 출격횟수가 아니라 무려 킬 스코어입니다. 제 4 야간전투비행단의 비행단장이였던 하인츠-볼프강 슈나우퍼 소령의
기체에서 떼어낸 것인데, 총 121기 격추 기록은 모두 야간 공중전에서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 전사상
가장 높은 야간 격추기록이며 덕분에 대전기간을 통틀어 단 27명만이 수훈한 곡엽검금강석 기사십자 철십자장을 수여받게 됩니다.
이보다 한단계 상위급인 황금곡엽검금강석 기사십자 철십자장은 온 독일을 통틀어 단 한명의 수훈자만이 있으니
사실상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훈장을 받은 거라 보시면 됩니다.
격추한 대부분의 기체들은 영국의 4발엔진 重폭격기들이였다고 하는데 영국 重폭격기들은
승무원이 7명이니 살아남은 사람들을 빼고도 최소 3~400명은 저 사람으로 인해 전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국의 폭격기들은 이런 방식으로 주로 격추되었다고 하네요. 밤에 어두워서 가뜩이나 안 보이는데
후방이나 전방, 위에서 접근하는 것도 아니로 몰래 밑으로 살금살금 기어와서 쏘고 튀니 많은 연합군 조종사들은
자신들이 전투기가 아니라 대공포에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독일 야간 전투기들은
동체 자체를 아예 검게 칠하고 다녀 육안으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고 하니 ㅎㄷㄷ
슈나우퍼는 초인적인 면모도 여러번 보여주었는데, 한번은 기체에 장착된 레이더가 고장나 오밤중에 육안으로
적기를 찾아 격추시키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어느날은 14분간 4기 격추, 또 한번은 19분 동안 7기 격추....
그 미친듯한 실력과 명성으로 인해 신트트라위던의 유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하며
전후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혔고, 영국은 슈나우퍼의 말도 안 되는 실력을 의심해 이 새끼가 뽕빨고
전투기 몬거 아닌가 해서 약물검사에 온갖 신체검사를 했지만 아무 것도 나온게 없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슈나우퍼 역시 많은 독일 공군 파일럿들이 그렇듯 그닥 나치 색깔도 없고
전쟁 범죄를 저지른 기록도 없어서 1년만에 석방되었고, 고향으로 돌아가 1950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가업을 이어 포도주 사업을 했다고 하네요.
미 육군 항공대 제 364 폭격기 편대 소속 보잉 B-17 플라잉 포트리스의 한 승무원이 입었던 가죽자켓이라고 합니다.
그가 탑승했던 B-17은 리딩 레이디라는 애칭으로 불렸다고 하며, 총 35회의 출격임무를 마쳤다고 하네요.
영국이나 독일 공군에 비해 출격횟수가 훨씬 적은 이유는 미국의 빵빵한 인력풀에 있습니다.
미국의 참전으로 한시름 놓긴 했지만 영국도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였고, 독일은 양면전쟁을 치루려니
인력이 언제나 모자랐죠.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인력과 지원이 차고 넘치다보니 항공대 파일럿들은
일정 출격횟수만 마치면 본토에 돌아가 후배 조종사들 육성에 힘을 썼습니다.
그에 비해 독일 파일럿들이 제대하는 유이한 길이 관 속에 들어가거나 포로로 잡히는 것밖에 없었고
결국 에이스 순위 121위까지는 죄다 독일인이라는 미친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거기다 더해 그들 중 100기 이상의 적기를 격추시킨 슈퍼 에이스들만 해도 104명이나 되죠.
결국 미국 조종사들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리해서 인력을 소모 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에
출격횟수나 킬 스코어가 영국이나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겁니다.
독일의 中폭격기 He 111의 계기판입니다. 1940년 8월 30일 10기의 He 111이 복스 홀 모터 공장을 폭격하러 갔다가
한기가 허리케인에게 피격 당했지만 허트포드셔에서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포병이 수색을 나가 (왜 포병이?)
그 기체에서 기념으로 떼어왔다네요. 그 이외의 설명은 없는데 일단 적진에 떨어졌으니 승무원들은 포로가 되었겠죠.
(영국 음식을 먹어랏!)
피폭 당해 결국엔 가라앉은 영국 해군의 X급 잠수정인 X-7 함체의 일부입니다.
북해의 고독한 여왕으로 불리는 비스마르크급 전함 티르피츠를 격침시키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다 실패했고
이후에도 해군은 여러가지 방법을 총동원해 티르피츠 잡기에 온 힘을 쏟았지만 죄다 실패해버렸습니다.
결국엔 해군은 티르피츠 격침을 포기, 결국 임무를 공군에게 위임하여 위에서 소개된 아브로 랭커스터 폭격기로
3발의 5톤짜리 톨보이 지진폭탄과 기뢰를 꼽아서 겨우 격침시키는데 성공게 됩니다.
X-7의 임무는 티르피츠의 밑바닥에 폭탄을 설치해 구멍을 내놓는 것이였는데, 이것 자체는 성공했지만
격침까지 시키지는 못하고 파손 시키는데서 끝났으며, 오히려 X-7이 폭발에 휘말려 크게 피해를 입습니다.
결국 X-7의 지휘관이였던 고드프리 플레이스 중위는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을 택했고
그와 한명이 포로로 잡힙니다. 그 외 두 승조원이 생존했었지만 잠수정이 너무 심하게 망가져
탈출하지 못하고 익사했다고 하네요. 티르피츠 격침에는 실패했지만 1600km나 항해해
무수한 기뢰와 그물망, 해안포대, 수중청음 시설을 돌파해 티르피츠의 배때지에 구멍을 내놨다는 것을
높이 사 플레이스 중위는 훗날 빅토리아 훈장을 수여받게 됩니다.
아브로 랭카스터 폭격기부터 계속 티르피츠 전함이 언급 되는데, 그만큼 영국에게 위협적인 전력이였습니다.
비스마르크급 2번함으로, 2차대전 당시 독일이 보유했던 전함 중 가장 크고 강력한 전함이였으며, 주로 노르웨이의
피요르드에 쳐박혀 숨어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가끔은 밤마실도 나가고 해서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뽈뽈거리고 다녔기 때문에 영국의 어그로를 상당히 많이 끌었습니다.
운도 꽤 좋아서 그 천하의 영국 해군도 여러번이나 항모전단를 동원해도 격침에 실패했고
심지어 1944년 4월엔 이거 하나 잡겠답시고 2척의 전함, 2척의 항공모함, 5척의 호위항공모함,
2척의 순양함, 16척의 구축함과 2척의 유조선으로 구성된 대규모 함대를 동원해놓고도 실패합니다.
하지만 다굴에는 장사 없다고 그동안 수많은 공격에 폭탄도 맞고 기뢰도 맞고 다 해봐서
1944년 11월 12일 격침되게 되는 날에는 이미 기동력과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였지만
영국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냥 안 되겠소! 쏩시다! 하고 지진폭탄 3발을 냅다 꼽아버립니다.
이날따라 이상하게 독일 공군은 티르피츠가 관광당할 때 그냥 옆에서 열심히 팝콘만 뜯었는데,
그 때문에 해당 지역의 공군 사령관 모가지가 날아갔다고 합니다.
1인 방공 대피소입니다. 런던 시내나 건물 등 곳곳에 설치되어있었는데,
따로 주인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고 아무나 들어가 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시실 천장에 달려있던 Ju 87, 일명 슈투카 급강하폭격기의 모형입니다.
정밀타격이 불가능하던 시절, 7~80도의 각도로 급강하 해 움직이는 작은 차량도 타격할 수 있었던
이 무기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무기였고, 전후 이 점을 주목한 미군은 이후
A-10 썬더볼트Ⅱ 공격기를 개발하는데 참고하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독일에서
단 하나만 수여된 황금곡엽검금강석 기사십자 철십자장의 수훈자 한스 울리히 루델 공군 대령이
몰고 다니며 이 세상 것이 아닌듯 한 전공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전공이라는게,
전차 518(혹은 519)대 격파
트럭 700여대 격파
대공포와 포대 150여개 격파
다리, 철도, 벙커 등 100개 이상 파괴
장갑열차 4량 격파
강구트급 전함 10월 혁명 반파
강구트급 전함 마라 격침
구축함 1척 격침
70여척의 상륙함정 격침
그외 Fw 190 전투기로 11기 격추
12명의 독일군과 6명의 슈투카 조종사 구출 등등
한번은 전우를 구출하려고 비상착륙했다가 소련군에게 발각되어 어께에 총을 맞고 사로잡혀 포로가 되었는데,
호송되던 중 무슨 수를 썼는지 탈출에 성공해 부상을 입은 몸으로 독일군 진영까지 15km를 달려 복귀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2,530회(!)나 출격했기에 그동안 30번 정도 격추를 당했고, 그로인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했다네요.
거기에 더해 입원 중 몰래 빠져나가 비공식적으로 깨부수고 다닌 것도 많다고 하니 정녕 인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ㄷㄷ
혼자서 소련의 전차군단 1~2개를 박살내며 깽판치고 다닌 탓에 인민 최대의 적으로 선포되어 그의 목에
10만 루블이라는 거대한 현상금이 걸려있었지만 결국엔 미군 진영에 비행기를 몰고 넘어가 항복해서 잘 먹고 잘 삽니다.
다만 이 인간이 빼도박도 못하는 골수 똥통 나치라서 전후 서독군 재건 당시 군에 다시 불려가지 못하고
네오나치 따위에 가입해서 세월을 허비하는 노후를 보내다 갑니다.
슈투카는 급강하 시 나는 소리가 상당히 소름끼치는데, 덕분에 악마의 사이렌이라고 불리우게 됩니다.
원래 계획적으로 의도해서 만들어진 소리는 아니였지만 이 소리를 들은 적과 민간인들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보고는 독일군 수뇌부는 이거닷! 하고 슈투카에 전용 풍압식 사이렌을 달아놓습니다.
영화 같은 미디어나 게임 등에 비행기가 추락이나 급강하 할 때 저런 사이렌 소리가 나는데, 이는
단순히 청각적 장치이며 실제로는 슈투카만 저런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2차대전 전시실은 모두 관람을 마쳤습니다. 아쉬운건 생각보다 무기나 복장이 별로
많지 않더군요. 뭔가 1차대전 전시실에 모든 것을 쏟아넣고 하얗게 불태운 것 처럼 ㅠㅠ
같은 층에 있는 전시 런던 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실입니다.
그런데 주로 그림이나 민간인 복장, 생활 양식 등 서구 어느 전쟁 박물관에 가나 볼 수 있는 것들이라
사진은 두장만 찍었습니다. 2차대전으로 인해 총 60,59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225만명의 시민이 공습으로 집을 잃었고, 런던 어린이 인구의 46%가 시골로 피난을 갔다고 합니다.
이는 영화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도 잘 표현되어 있죠.
한번 대충 둘러보고
전시실 옆에 마련된 기념품점에 한번 들어가봤다가
가격을 보고 단숨에 구매욕이 상실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저게 도데체 뭐라고 저런 가격을 매겨놨을까요.
무슨 비브라늄 같은 걸 끼얹었나?
그래서 스핏파이어나 한장 더 찍습니다.
이제 2층에 있는 첩보전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그래봤자 주로 2차대전 당시의 첩보요원들의 사용하던
무기나 도구, 복장, 훈장 등의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냉전 전시물들은 은근 적더군요.
거기다 제가 냉전이나 현대무기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거의 사진을 찍지 않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파시스트 집단인 블랙셔츠 자동차 클럽의 뱃지와
영국의 또다른 파시즘 정당인 파시스트 연합의 당원들이
독일로 휴가 가서 영국으로 보냈다는 히틀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엽서들.
나치의 큰 실수 중 하나는 아마 심슨 부인을 스파이로 보내 에드워드 8세를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친 나치였던 에드워드 8세가
계속 왕위에 머물렀다면 영국과 아예 전쟁이 안 났거나, 혹은 강화를 맺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가뜩이나 입헌군주제의 원칙을 상콤하게 씹고
독일에 대한 외교정책에 간섭하며 친하게 지내라고 강요하기도 했던데다가
겨우 7살 난 조카인 엘리자베스 2세에게 나치식 경례를 가르치며 시시덕대는
영상도 공개되었죠. 1936년 에드워드 8세가 동생인 조지 6세에게 양위하자
영국은 비로소 아무런 방해없이 독일에 대항하는 노선을 취하게 됩니다.
파시스트 연합도 1940년 완전히 해산되어 파시스트들이 영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어버렸죠.
스파이로서 영국에 강하했다가 영국 정보청 보안부인 MI5 소속 요원들에게
발각 당한 독일 요원의 장비들. 전형적인 독일 공수부대 강하복을 입고 있는데
적진에 몰래 침투하는 거면서 왜 영국군 복장을 안 했는지 의문이네요.
설명에는 생포되었는지 사살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어짜피 스파이는
제네바 조약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에 아마 죽었을 겁니다.
영국측에서는 이 독일 요원의 신분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고 하네요.
유명한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와 메뉴얼.
1919년 처음으로 개발되어 1926년 해군에 의해 사용되었고 1928년엔 육군, 1935년에는 공군까지 채택하여
독일 국방군이 모두 공유한 암호기입니다. 더 나아가 정부 부서들과 정보부에서도 사용했다고 하죠.
서방은 1930년경부터 에니그마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하도 난해하여 코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독일은 1차대전이 끝난 뒤 처칠이 펴낸 회고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만해도 자신들의 암호체계가 뚫렸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고, 친절한 처칠 영감에 의해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뒤 빡쳐서 난공불락의 에니그마를 채택합니다.
하지만 뚫리지 않는 방패는 존재하지 않듯 이 물건도 나중에 노획되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코드가 풀리게 됩니다. 하지만 연합군은 이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으며 가끔씩 무전을 흘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에니그마가 너무 난해해서 안 풀린다며
찡찡거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독일은 매우 만족하며 종전까지 계속 에니그마를 사용했습니다.
1차대전에 이어 두번씩이나 연합군에게 농락 당한 것을 몰랐던 거죠.
1차대전에 영국 비밀정보부(007로 유명한 MI6)에 소속되어 활동한 시기스먼드 페인 베스트 대위가 수여받은
훈장들이라고 합니다. 베스트 대위는 훗날 2차대전에도 MI6에 배속되어 전쟁을 치뤘는데, 활동중 독일 요원들에 의해
네덜란드의 펠로에서 납치되어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다하우 강제 수용소에서 생존하여 종전을 맞이합니다.
노르웨이의 레지스탕스 단원 리드 올슨(Oluf Reed-Olsen)에게 MI6가 제공한 마우저 M1910와 권총집.
그는 주로 사보타주를 하고 탈출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치뤘는데, 저 총 덕분에 세번이나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그의 큰 활약에 영국은 수훈 십자장을, 노르웨이는 검 전쟁 십자장을 올슨에게 수여합니다.
3일간 왕립전쟁박물관 글만 쓰다보니 이제 슬슬 현자타임이 옵니다.
사진을 한번에 8개 밖에 올리지 못하게 한 건 왜죠? 왜죠? 왜죠?
구 루리웹은 50개라 좋았는데 흨흨
영국 육군 코만도 소속 윌리엄 페어번(발음하기 애매) 중령이 사용하던 대빵 넓떡하고 큰 스마쳇 나이프와 그에게 수여된 3등급 훈공장.
페어번 중령은 특이하게도 이름 난 무도가로, 전간기 상하이에서 경찰로 근무하며 상하이 경찰들에게 직접 창조한 실전무술을 가르쳤으며,
위의 스마쳇 나이프도 그가 처음 만들어 쓴 무기라고 합니다. 그가 창시한 유파는 디펜두류(Defendu)라고 해서
유도, 복싱, 레슬링을 적절하게 섞어 만들어졌고 사격과 나이프 사용법도 포함되어있었다고 하는데, 전후 유럽과 북미에도
소개가 되었으나 이게 호신술이나 스포츠가 아닌 워낙 사람을 죽이는데 포커스가 맞추어진 실전형 무술이라
후대에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되었다고 하네요.
MI6 산하 특수작전국(Special Operations Executive aka SOE) 소속 안토니 토니 브룩스 소령이 차고 다니던 권총.
2차대전 연합군 병사들이 환장한 P 08 루거이죠. 다만 위의 권총은 독일제가 아니라 스위스제입니다.
안토니 브룩스가 소위로 임관해 활동할 당시의 나이가 겨우 20세였다고 하는데 이는 SOE에서 활동하는 요원들 중
가장 젊은 나이였다고 하네요. 주 임무는 독일 점령지에 침투해 레지스탕스들을 훈련시켜
철도나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공장 노동자들이 사보타주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것이였다고 합니다.
탄창이 엄청 기괴하게 생긴 기관단총. 9mm M42 말린 기관단총이라고 하는데 이건 처음 보네요.
SOE 요원들이 발칸 반도와 지중해에서 활동할 때 사용했다고 하는데, 크레타 섬의 군정장관이자
제 22 공수사단 사령관이였던 독일의 하인리히 크레이프 육군 중장을 납치 할 때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왜 육군 장군이 공군 소속인 팔슈름예거의 사령관이였는지는 제쳐두고 일단 이 장군이 타겟이였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원래 납치하려던 인물은 크레타의 도살자로도 알려진 프리드리히 빌헬름 뮐러
육군 보병대장이였는데, 기상악화로 작전이 계속 지연되었고, 드디어 실행된 작전 당일
또 날씨가 나빠져 패트릭 리 퍼모 소령만 강하에 성공하고 윌리엄 스탠리 모스 대위와
크레타 출신 요원들은 다시 이집트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작전이 또 2개월이나 지연됩니다.
그동안 퍼모 소령은 크레타의 레지스탕스들의 보호를 받으며 숨어있었고
결국 나중엔 공수작전을 포기하고 나머지 요원들이 해상으로 상륙해 퍼모 소령과 눈물로
상봉했을 땐 이미 크레타의 군정장관이 교체, 이왕 온거 빈손으로 그냥 갈 수는 없지!
어짜피 독일 장군이기만 하면 되는거 아냐! 하고 하인리히 크레이프 장군을 대신 잡아갑니다.
이는 퍼모 소령이 수훈 받은 훈장들로, 독일의 별을 산체로 끌고 온 공을 치하하기 위해 수여되었습니다.
크레이프 장군은 1944년 영국에 잡혀 심문 당했지만 전쟁범죄 행위의 증거는 나오지 않은 그냥 일반 군인이였기에
캐나다로 보내져 1947년 석방 될 때까지 포로 수용소에서 지냅니다. 그래도 이 장군은 운이 좋은게,
맛 없는 영국 음식 대신 캐나다 음식을 3년간 먹다 나왔으며 (캐나다 음식은 미국성님한테 많이 배워서 영국보다 훨씬 나아요. 뿌듯)
영국 본토에 비해 멀리 떨어진 북미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던 당시 캐나다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추축국 포로들에게
적대감이 적어 꽤나 좋은 대접을 해주었고, 거기다 전범도 아닌 장군이니만큼 제대로 된 예우를 받으며
조용하게 종전까지 지냈으니 행운이라 할 만 하죠. 당시 캐나다 분위기가 어땟냐면 캐나다 포로 수용소는
경계도 그닥 삼엄하지 않고 포로들이 밖에 마실 나갔다가 지 발로 알아서 들어올 정도로 자유로운 곳도 있어서
포로 시절 애인 사겨서 전쟁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결혼해 정착한 포로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에 대조적으로 원래 납치 타겟이였던 뮐러 장군은 당시엔 운이 좋았다 했을지 모르나
전후 그리스에 넘겨져 전범 재판을 받고 크레이프 장군이 석방된 해와 같은 1947년 총살형에 처해집니다.
1945년 9월 SOE 소속 장교인 톰슨 워커가 노획한 일본군 장교의 신군도.
98식 전도인데 주인이였던 사람의 입맛대로 튜닝이 되었네요. 특이하긴 한데 그닥 예쁘진 않습니다.
골록이라는 이름의 마체테와 닮은 생김새의 칼로, SOE 소속 피터 켐프 중령의 소유였다고 합니다.
로복 섬 발리족의 군주에게 선물 받은 물건이라고 하네요. 태국과 발리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알바니아와 폴란드 연안에서 고속정을 타고 상륙해 군시설들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SAS의 이안 라프레이크 중령이 입었던 군복과 사용했던 쿠크리 칼입니다.
스코틀랜드 태생이라 그런지 SAS가 스코틀랜드 부대랑 관련이 없는데도
킬트를 입었네요. 주로 중동에서 활동을 하며 상륙이나 돌격을 할 때 쿠크리를 빼들고
닥돌했다고 합니다. 미친 잭으로도 유명한 잭 처칠 육군 중령도 그렇고
스코틀랜드계 영국군들은 20세기에도 칼 빼들고 닥돌하는 전통이라도 있었나 봅니다 (믿으면 골룸)
푸른 베레모와 군복은 SAS 소속의 로날드 메이트랜드 플라나간 대원의 것이였다고 하는데
아드리아 해와 에게 해에서 공작임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갈색 베레모와
오바로크는 기습 지원 연대를 창설한 토마스 데빗 중령의 것으로, 이 연대의 주 임무는 중동에서
기습 작전에 투입되는 경보병들을 위해 야포, 박격포, 중기관총 등의 무기로 지원사격을 해주는
것이였다고 합니다.
위장패턴이 들어간 공수복과 헬멧.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브로디 헬멧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죠.
이건 독일군도 마찬가지여서, 독일 공수부대의 헬멧은 위에 독일군 스파이 장비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일반적인 슈탈헬름과는 다르게 상당히 밋밋하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영국제 무기로는
웨블리 Mk IV.38/200 리볼버밖에 없는 것을 알 수 있으실텐데, 렌드리스 받은 무기도 워낙 많았고
실제 성능이 어떻든 영국 병사들 사이에 안 좋은 소문이 돌아 자국의 스텐 기관단총을
그닥 즐겨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영국 코만도의 데뷔전인 노르웨이 침투작전때도
코만도 지휘관이 방화쇠를 당기자 격발이 안 되고 탄창이 빠져버렸다는 어이없는 일화도 있으며
프라하의 도살자로 불리우는 나치 독일 국가보안성 장관겸 체코 총독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SS 대장을
암살하는 임무 때도 요제프 가브첵 요원이 스텐 기관단총을 쏘려는데 약실에 탄이 걸려 발사가
안 되는 바람에 거의 일을 그르칠 뻔 한적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스텐은 개당 8 달러라는 매우
값싼 총이었기에 특수전이나 소규모 부대 외에는 널리 뿌려져 주력 기관단총으로 쓰이긴 합니다.
뭔가 먼 훗날 쓰이게 되는 SA80A1 같네요 ㅎㅎ
맨 밑의 M1 개런드 소총은 특이하게도 인도네시아제라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는 해방시켜주겠다는 일본군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꽤나 협조적이였는데, 까놓고 보니 네덜란드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단순히 식민지를 쥐어짜기 위한 군대라는 것을
깨닿고 저항운동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위의 소총도 일본군 지휘를 받던
인도네시아 식민지군이 사용하던 것을 SAS가 노획했다고 합니다.
이제 슬슬 냉전 시대로 들어갑니다만 개인적으로 냉전은 그닥 관심이 없어서
특별히 설명을 읽어보지도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콜옵이나 배필에서 많이 봐서 눈에 익은 무기들이라는 것 정도네요 헤헿
발터 프로이트 소령이 입었던 군복과 그가 오스트리아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사용했던 무전기.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프로이트가 맞습니다. 발터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로,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자
프로이트 가문이 유대계라는 이유로 정신 분석 학회가 해산 당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되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비밀 경찰들이 집에 쳐들어와 깽판을 치고 가는 큰 고초를 당하고 "자유롭게 죽기 위하여"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온 가족을 이끌고 영국으로 망명해 런던에 조용히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1939년 영국에서 친구의 도움을 빌려 ■■로 생을 마감하죠.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오게 된 프로이트 가문의 일원들입니다만 영국 정부는 쌩뚱맞게
요주의 외국인들 혹은 잠재적 적들로 치부했고 그로 인해 발터 프로이트는 호주로 유배(?) 보내집니다.
하지만 곧 영국과 독일 사이에 전쟁이 터졌고 결국 1941년 영국 정부는 발터 프로이트를 유배생활에서
풀어줌과 동시에 입대도 허용하여 2년간 육군에서 복무하였고, 이후 SOE로 전출을 가 1945년에
첫 임무를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 치루게 됩니다. 종전 후 전범수사부에 배속되어 독일에서 근무했다고 하네요.
미국에게 렌드리스 받은 영국의 적십자협회 소속 윌리스 지프입니다.
아버지께서 군시절 때 많이 타보셨다는데 승차감이 구리다고 별로 안 좋아하시더군요 ㅎㅎ
윌리스-오버랜드 사와 포드 사에서 생산을 담당했으며, 모두 합쳐 63만 7천대가 넘게
미친듯이 찍어내졌습니다. 원래 미군도 독일군의 준답 오토바이를 보고 할리 데이비슨에
사이드카나 달아서 쓸까 하다가 역시 4륜 차가 낫겠다 해서 개발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훨씬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독일도 퀴벨바겐 같은 다목적 차량이 있기는 했지만
윌리스 지프의 험지주파능력이 훨씬 탁월했기에 꽤 많이 노획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미친듯한 수량으로 동맹국에 엄청 뿌려지다보니 미국, 영국, 소련, 독일, 이탈리아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한번쯤은 애용한 차입니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없을 거라 확신을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원자탄 리틀 보이입니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에 투하되어 단번에 6만 6천여명의 인명이 문자 그대로 증발 시켰죠.
저렇게 작아보여도 실제 폭탄은 4.5톤이나 나간데다가 지진폭탄 따위는 애들 장난으로 보일 위력을
가진 무기였고, 가뜩이나 히로시마는 전쟁 중 원폭이 투하되기 이전까지 한번도 공습을 받은 적이 없으며,
같은 날 몇시간 전에 3기의 정찰기가 히로시마 상공을 비행하고 지나갔기에 8시쯤 다시 상공에
나타난 1기의 항공기를 보고 다들 또 정찰기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데다가 가뜩이나 바쁜
출근시간대였으므로 모두들 방공호 밖으로 나와 여기저기 거리를 활보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히로시마의 시민들은 원폭에 맞아 즉사한게 오히려 축복일 정도로 생지옥을 맛보게 되죠.
희생자 중 2만은 군인들이였다고 하며 피폭되어 사망한 군인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은
일본인도 아닌 조선의 황족 이우 공이였습니다. 폭심지로부터 겨우 700m 떨어진 곳에서
피폭 당했고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다음날 해군병원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그나마 일본 황족 다음가는
신분인 조선 황족이였기에 병원에 급하게 후송 된거지 일반 시민들의 경우 병원은 꿈도 꾸지 못했고
원폭이 터진 직후 히로시마의 의사와 간호사들 중 90%가 사망하고 거의 모든 병원 건물들이
날아가버린 후였기에 치료를 받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는 했습니다.
당시 폭발에 의해 즉사하지는 않고 살아남은 부상자들 중 6만 9천 정도의 사람들도
여담으로 리틀 보이가 터지기 전까지 상공에서 머문 시간은 정확히 44.4초라고 합니다.
생긴 것만 아담하지 우연이긴 해도 투하 시간까지도 무시무시합니다. 참고로
왕립전쟁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저 리틀 보이는 겉모습만 똑같은 단순 레플리카가 아니라
실제 폭탄에서 기폭장치와 우라늄, 방사능 물질 등만 제거하고 전시해놓은 실물이라고 합니다.
히로시마에 투하한 것 외에도 몇개 더 만들었다는데 나머지는 미국 몇몇 박물관에 있다네요.
멀리서 얼핏 보고 시체인줄 알고 식겁했다가 나중에야 마네킹인 것을 알았습니다.
전후 몇번의 핵실험을 할 때 그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 건물들을 지어놓고 그 안에 마네킹을
세워놨는데 저렇게 된거라고 하네요. 심지어 마네킹은 원래 검은색도 아니였다고 합니다 ㅎㄷㄷ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의해 뿌려진 프로파간다. 굉장해! 너는 영어도 잘 하는 프렌즈구나!
1952년 12월 24일 새벽녘 무렵, 사주경계를 하던 듀크 웰링턴 연대 1대대 소속 병사들이
진지 밖에 쳐놓은 철조망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날이 밝자 정찰팀이 확인을
나갔고 철조망에 덕지덕지 붙여진 이 프로파간다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박물관에 전시된
저 포스터는 존 키틀리 소위가 가서 주워온 것이라고 합니다. 중공군은 지들 나름대로 예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주고 돌아간 걸지도? (쑻)
이제 50년대도 가고 개인적으로 그닥 관심이 없는 60년대 이후로 넘어왔습니다.
글도 오늘 다 못 쓰면 내일 이어서 4일간 왕립박물관 글만 쓰게 될 삘이라 의욕이 마구
사그라드네요. 사진 업로드 이거 예전처럼 50장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0장만이라도 한꺼번에 올리게 해주세요 흨흨
여튼 위의 차량은 UN 평화유지군 소속 영국군이 1980년에 키프로스에 파병되어
작전을 펼칠 때 타고 다니던 페럿 정찰 장갑차라고 합니다. 1984년에 임무를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했다고 하네요.
처음 봤을 땐 무슨 자동차의 잔해인가 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였습니다.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북쪽 타워에 있던
창문의 강철 프레임이라고 하는군요. 충격이 엄청났다보니 모양이 심하게
뒤틀려져 있습니다. 알 카에다에 의한 무차별적 테러였고 이로 인해
테러범들을 제외하고 총 2,753명의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테러 당시
빌딩에 있던 모든 인원들 중 단 20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하네요.
천장에 매달려있는 것들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봅니다.
스핏파이어는 진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예쁘네요 흐흫
벨파스트 출신의 뭔가 이름이 매우 착해보이는 존 카인드네스라는 예술가가
1994년에 완성한 "편 가르기 갑옷"이라는 작품입니다. 25년간 으르렁대며
서로 물고 뜯던 북아일랜드 주민들을 비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며, 왼쪽은
영국 왕실에 충성과 지지를 보내는 왕당파들을, 오른쪽은 공화정을 지지하는
공화파들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그래봤자 어느 쪽의 편에 서든
결국엔 똑같은 개돼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브렉시트로 인해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북아일랜드 조차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영국이 찢어지고
각자 본래 국명으로 불릴 날을 직접 보게 될 것인가 (두근두근)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이 순찰을 돌 때 타고 다니던 장갑차라고 합니다. 설명에 이름은 없네요.
보이지 않는 적 등 새로운 전장에 환경하기 힘들었다는 설명이 있는데, 그래봤자 영국이 뿌린 씨앗인걸요.
뿌린대로 거두는 법인 것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군이 사용한 독일제 연장 대공포라고 합니다.
이 전쟁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아르헨티나군이 상당한
추태를 보였고, 해군 전력의 경우 영국 해군이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었는데도
아르헨티나가 너무 쉽게 전쟁을 포기했더군요. 물론 뭔가 엄청 뜬금없이
갑작스레 결정된 침공이였고, 침공하는 주제에 전쟁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의 한계였겠지만요.
각각 해군이 입은 피해입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순양함 한척이 침몰해 승조원 323명이 전사한데 비해
영국 해군은 인적 손실은 눈에 띄게 적지만 각각 두척의 구축함과 호위함 침몰에 더해 5척의 함선이 중파,
4척이 소파로, 전후 수리하고 전력을 메우느라 힘이 좀 들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아직 안 죽었다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 전쟁까지 이겼으니 영국으로서는 성공이라면 성공입니다만.
째릿하고 노려보는 마가렛 대처 수상입니다. 영국의 모든 것을 민영화 시켜버린 할머니죠.
뚜렷한 공적이 있습니다만 평가가 너무 극과 극이라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기 골룸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사람이 사망하자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북부에서는 마녀가 죽었다며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나와 축제를 벌이기도 했고, 4만명을 상대로 행한 설문조사에는 60%의 영국인들이
대처의 장례식 비용을 최소화 시키는게 옳다고 답변하거나, 2016년 10월 가디언 지에 실린 기사에는
역대 최악의 수상을 뽑은 투표에서 대처가 브렉시트를 주도한 카메론 총리나 히틀러에게 끌려다닌
체임벌린 총리를 가볍게 누르고 1위를 찍었다고 소개하는 등, 그닥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동 우유 무상급식을 끊어버렸는데 가뜩이나 맛 없는 영국 음식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우유마저 빼앗았다니 괘씸하군요.
마지막 층인 5층의 모습입니다. 수 많은 군인들의 화려한 훈장과 장비가 있었습니다.
한 80%는 훈장으로 엄청 화려하기는 했는데 촬영금지 구역이라 겉에서만 찍었습니다.
제가 훈장을 인터넷으로 찾아가며 맞추는 뻘짓을 좋아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런데 2층에서 왜 갑자기 5층으로 건너뛰고 끝이라고 하냐고요?
3층이랑 4층도 촬영이 금지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3층과 4층은 홀로코스트 전시실,
3층의 일부는 현대전 전시실인데, 홀로코스트 전시실의 경우 상당히 잘 관람하고 나왔지만
마음이 상당히 무겁더군요. 아우슈비츠에서 학살 당한 피해자들의 신발이나 소지품들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만약에 촬영이 허용되는 구역이였다고 하더라도 그닥 사진 찍을 기분이
들지 않을 그런 곳이였습니다. 현대전 전시실의 경우 현대전에는 관심이 요만큼도 없었던데다
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4시간에 가까워져서 그냥 둘러보지도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왕립박물관의 경우 무료 입장이라 불평하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런던탑처럼 비싼 돈 내고 유료 입장하는 곳에서조차 촬영금지 구역이 너무 많다보니
좀 어이없고 짜증나더군요. 보여는 준다, 하지만 눈으로만 새기고 가렴 (찡끗)
굉장해! 너는 삥도 잘 뜯는 프렌즈구나!
오전 10시에 왔건만 밖에 나오니 이미 오후 2시.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5시에 닫기에 시간이 좀 애매했죠.
그래서 박물관 말고 여왕님 집이나 구경하러 갈까 해서
버킹엄 궁전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가다가
버킹엄 바로 앞에 있는 처칠이 전시 사용했다는 지하벙커를
박물관으로 만든 곳을 발견하게 되고... (두둥)
처칠 워 룸즈 박물관은 가까운 시일내에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쓸데없이 길고 지루한 글을 인내심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영국 병사는 비위가 참 좋네요.
1차대전 전시실에 이어 또다시 오른쪽 베스트에 왔네요 희희희희
1차대전 전시실과 이어지는 내용이니 혹시 관심이 있으신데 못 보셨다면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5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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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가서 돈 주고 사먹어본 영국 음식들에 평점을 주자면 피쉬 앤 침스는 10점 만점에 2점이고 일주일간 주식이 되었던 싸구려 샌드위치들은 3점을 넘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겨우 일주일간 있었고 한정된 지갑사정으로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는 안가봤으니 영국 어딘가에도 맛있는 음식이 있을지도 모르죠 ㅎㅎ | 17.03.03 1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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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존해 돌아오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캐나다가면 푸-틴요리해주시나용? | 17.03.03 15: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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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무언가를 튀기면 온 집안이 기름으로 개판이 되는지라 저는 푸틴 같은건 밖에서만 사먹습니다 ㅎㅎ 그런데 푸틴 이게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아요. 피자나 스파게티가 딱 한 종류가 아닌것만큼 많은데 한국에 널리 알려진 푸틴은 별다른 토핑없이 그냥 치즈에 그레이비만 뿌린 그냥 페퍼로니 피자만큼이나 간단한 버젼입니다. 푸틴은 그냥 직접 오셔서 드셔야해요 ㅎㅎ | 17.03.03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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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원래 어렸을 때 공룡만 좋아해서 집에 책을 쌓아놓던 애였는데 왜 이렇게 취향이 바뀐걸까요 허헣 | 17.03.03 15: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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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지식이라기보단 전시물들의 설명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그냥 번역한 정도입니다 ㅎㅎ | 17.03.03 16: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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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쉽 짱짱맨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03.03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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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ㅅ// 그리고 저런 쪽에 관심이 많으시고 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런던엔 볼거리가 참 많아요 ㅎㅎ | 17.03.04 2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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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 17.03.06 1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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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도 해군이지만 육군 훈련상태도 아주 개판이였다고 하죠 ㅎㅎ | 17.03.06 1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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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시당초 준비도 안될걸 즉흥적으로 실행한거라. 잘싸워주길 바라면 도둑놈 심보죠 뭐... 그거에 비해 아르헨티나 공군은 잘싸우긴 했지만요. | 17.03.06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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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때 뜬금없이 로또 터진건 독일 하데베사 ㅋㅋㅋㅋㅋ | 17.03.06 1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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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즉흥적인 선택으로 군사독재 정권이 망해서 살았나 했지만 경제도 같이 나라가 망.... 흨흨 | 17.03.06 1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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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말로 감사합니다 ㅎㅎ | 17.03.06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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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그것도 그러네요. 그런데 끝내 신분을 못 밝혀냈다는 것을 보면 군번줄까지는 걸고 있지는 않았나 봅니다. | 17.03.06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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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군번줄은 선택사항이고 포로는 자신의 소속 연대 이상의 정보는 자백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 훈련을 잘 받은 특수부대원은 조사가 힘들죠. 그보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던 박물관인데 정성 가득한 사진 덕분에 이렇게라도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17.03.06 1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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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때 독일군에서 군번줄은 착용이 의무가 아니였나보네요? ㄷㄷ 근데 보통 군번줄 없으면 군인으로 안 치지 않나요 ㅎㄷㄷㄷ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런던은 박물관 천지라 재밌더라고요. | 17.03.06 1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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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특수작전이나 게릴라 전 등 상황에 따라 생략해도 국제법상 크게 문제는 안 됩니다. 교전권을 인정받는 조건에는 군복이나 명확한 형태의 완장 같은 식별표지만 포함되니까요.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직 학생이라 언제쯤 여행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 | 17.03.06 14: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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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은 예외였군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D 그리고 런던은 거듭 말하지만 박물관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노다지입니다. 게다가 학생 입장료가 훨씬 싸니 학생일 때 가보는게 더 싸게 먹혀서 좋아요 ㅎㅎ | 17.03.06 14: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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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17.03.06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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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전시실이랑 이어서 쓰는데 거의 나흘은 걸렸네요 ㄷㄷ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시니 보람됩니다 ㅎㅎ | 17.03.06 14: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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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바르셀로나는 더 웃겼던게 층수는 영국이랑 똑같이 쓰지만 그외의 것들은 달랐던게, 매장에서 할인을 하면 보통 1/4 가격이면 25%, 반값이면 50% 이렇게 그냥 쓰면 될 것을 -25% -50% 이렇게 써놓거나 €1도 €1.0000 이렇게 괜히 잉크를 낭비한다 싶은 짓을 하더군요 ㅎㅎ | 17.03.06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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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은 (집은 나갔지만) 우리 아들내미라고! 미국처럼 철저하게 타산적인 나라만 너무 믿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잘못했군요. 긴 스압글을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 17.03.07 0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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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만 조루보다는 뭔가 낫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17.03.07 0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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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허술한 정부도 다 있네요. 뭐 군사독재 정권들은 세계 어딜 가나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서도 ㅎㅎ 그리고 걸판은 사랑이죠 ♡ | 17.03.07 0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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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저건 영국 공군이 쓰던 표식인데 미국의 경우 하얀 별, 소련은 빨간 별, 독일은 철십자를 그려넣어 팀킬을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머스탱은 지상에서 올려다보면 날개가 독일의 Bf 109과 흡사해서 큰 표식을 그려넣고도 아군의 대공포 사격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많이 겪었다고 하네요. | 17.03.07 0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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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인데도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밌다고 해주시니 힘들게 올린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네요 ㅎㅎ | 17.03.07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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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Zeroths님은 칭찬도 듣기 좋게 잘 하는 프렌즈구나! 감사합니다 :D 다음에도 만족하실 수 있는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 17.03.07 0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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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플랑시간
확실히 요즘의 전쟁은 그 규모만 상대적으로 축소 됐을 뿐 욕망에 이끌려 일으킨다는 점은 다름이 없네요. 하지만 지성을 가진 동물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인간도 분쟁에서 벗어날 길은 찾기가 매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유욕과 파괴욕은 인간의 상당히 큰 욕구니까요. | 17.03.07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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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회가 닿으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 17.03.07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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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ㅠㅠ 다음 글도 최대한 재밌게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 17.03.07 0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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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8.37.***.***
"이렇게 대-단한 놈들이 우리의 주적이었어! 뭐 우리가 다 박살냈지만!" 같은 은근한 자기과시(?)가 은연중에 내포돼 있다고도 합지요 | 17.03.06 2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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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무기가 정말 적었던 것에 놀랐고, 거기에 더해 독일의 무기들 중 너무 유명해서 꼭 가져다 놔야할 물건들도 여럿 빠져있어서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아마 오르네우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이런 괴물들과 싸워 이겼다 우리 짱짱맨이다 라는 과시를 하는것 같다는 느낌도 그와 동시에 받았네요. | 17.03.07 0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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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글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17.03.07 0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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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 17.03.07 0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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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리 아들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좀 캐볼까? ㅋㅋㅋ 그런데 영국은 에니그마 코드 깬 것을 정말 철저하게 숨겼나보네요. 영연방국들도 2차대전에서 함께 싸웠는데 안알랴줌이라니 ㄷㄷ | 17.03.07 0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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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야기로 태평양 전선의 구레 군항 공습 때 순양함 키타카미와 아오바가 침몰했지만 이후 고정 대공포대로 사용하였기에 침몰이 아니라 대파착저라며 일본이 우기죠. 마라는 가라앉았음에도 실제로 화려한 전과를 세웠기에 비교할 대상도 아니지만요 ㅎㅎ | 17.03.07 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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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시간 들여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03.07 1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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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잌 제가 6세를 5세로 잘못 적어놨네요 //ㅅ// 저도 2차대전사는 정말 좋아합니다. 건담은 시드랑 시데, 더블오밖에 안 봤지만 나름 좋아하고요 ㅎㅎ | 17.03.07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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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여성도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는 좋은 모범이죠. 사실 저 당시 소련을 빼고는 여성은 군인이여도 전투병과에 배속되지는 않았으니 암호나 전문, 생산, 보급 이런 일을 많이 했죠. | 17.03.08 0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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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 들었는데 저는 해 볼 기회가 없었네요 ㅠ | 17.05.01 11:17 | |
(IP보기클릭)183.157.***.***
2차 세계 대전 관련해서 관심이 많으시면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 자체는 2가 더 재밌기는 한데 패치 밸런스가 널뛰기가 심하고 dlc로 장사하는 게 심각하긴 하지만요. 영국이 1편보다도 더 재밌게 나와서 영국 좋아하시면 추천해드립니다. | 17.05.01 1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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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 더 재밌군요 ㅎㅎ 이거 스팀에서도 파나요? 한 번 사서 해봐야겠네요 ㅎㅎ | 17.05.01 1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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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팀에서 팔고 있습니다. 가끔 할인할 때가 있으니 그 때 세트로 사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7.05.01 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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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팁 감사합니다 ㅎㅎ | 17.05.01 11: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