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7년 모사령부 예하부대에서 근무하던 때
당시 상병이었던 저는 너무나도 풀린 군번이라
일찍이 사수를 달고 근무를 나간지도 꽤 되었었죠.
위에 말했다시피 예하부대라 부대 규모가 작아 부대장이 대령
대대장이라 할 수 있는 본근대장이 소령이었었죠.
본근대장을 본근대 내 모든 병사의 이름을 외우며
살갑게 아들처럼 대해주시던 분이었었습니다.
어느날 부사수 데리고 출발하려는데 본근대장이 나옴
본 : ㅇㅇ아~근무 출발하지 같이 가자~
나 : 충성!!그렇슴다? 알겠슴다!(하..씨 왜 날 따라오냐..)
이윽고 첫 근무지에 도착하고 저쪽에서 들리는 수하소리
수하는 항상 부사수가 하고 부사수사 받았지만 본근대장의
존재를 알리려 수하를 사수인 내가 그것도 전에없던 우렁찬 목소리로 받으며
눈치까라 눈치까라 제발 눈치까라 속으로 빌었죠.
수하가 끝난 후 경례도 힘차게!!
그.런.데
ㅅㅂ 맨날 눈치있게 행동하라고 갈구던 고참놈..지 눈치는 지구 밖으로 보낸 듯 경례받더니
고 : 어! 근데 왜 세명이냐? 뒤에 저 새끼는 누구냐?
나놈..내일 이 ㅅㄲ한데 죽어라 까이겠구나..하며 속으로 ㅆㅂㅆㅂ 하고 있는데
우리의 본근대장..
앞으로 몇발짝 슥 나오며 자기자신을 가르키더니 어 이 새끼야^^ 하며 웃는 거임
난 진심 ㅈ됬다 싶었음 당연히 얼어버린 우리의 넌씨눈 고참
그리고 이어진 본근대장의 한 마디
'ㅇㅇ아 나 얘네 따라 내려갈게~근무 잘서고~수고~^^'
엄마 나 넌씨눈 고참덕분에 내일 영창구경하게 생겼어 하하하
하지만 우리의 천사표 본근대장님 그 어떤 말도없이 다음 근무지에서
그곳의 근무자를 따라 또 이동하셨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영창도 안갔구요ㅎㅎ
자기전에 재밌는 추억이 생각나 적었는데 급나(?)재미 없네요. 그냥 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