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 돋는 과거 맥도날드 맥모닝 CM
오전 4시 24분 눈이 스르륵 떠졌습니다.
블라인드에 막혀버린 창문엔 한 점의 빛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가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죠.
비몽사몽하기도 하고...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어 침대에서 조금만 더 빈둥대기로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아침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 하죠. 이럴 때는 아침으로 먹고싶은 군침도는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면 조금 도움이 되곤 한답니다.
새하얀 모습만큼 담백한 맛을 가진 잉글리쉬 머핀 사이에
짭쪼름한 소시지와 치즈 그리고 이들을 너무 튀지 않게 중재해주는 계란 후라이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머핀을 한입 조그맣게 배어물은 다음,
갓 튀긴 해쉬 브라운을 집어들어 배어무는 순간 바삭한 식감과 함께재빠르게혀에 침투하는 고소하고 짭쪼름한 감자의 맛을 머릿속에 떠올릴때동시에생기는공복감은사람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래 그래 일어나야지. 아침을 먹어야 건강해지니까"
…
"핸드폰만 조금 더 보다가 일어나자"라고 되뇌이며 밤새 연락온 것이 없었나 카카오톡을 괜스레 열어봅니다.
"역시는 역시나 역시구만" 단체 채팅방만 요란스러웠네요.
스마트폰 알림에 피곤해진 탓에 모든 알림을 비활성화 해놓은지 오래입니다.
덕분에 푹 잘수 있었죠.
그리곤 자연스럽게 카카오톡에 올라오는 흥미로워 보이는 글들을 한두개 클릭하고, 유튜브도 들어가서 추천 동영상을 이리 저리 휘적이다가 마음에 드는 영상을 클릭해 조금 시청합니다.
하지만 금새 지루해진 탓에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 말세가 따로 없어요
.
자극적인 기사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들로 우리의 인지 세계는 점철됩니다.
계속 보다간 오늘 하루 기분을 망칠것 같아서 핸드폰을 끄고, 드디어 일어나기로 마음 먹습니다.
온 몸이 찌뿌둥해 기지개를 한두번 켜고나니 입에서 텁텁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물을 한잔 들이킵니다.
벽에 어수선하게 걸려있는 칙칙한 츄리닝 중 손에 먼저 집히는 것을 걸치고, 모두가 잠든 거리 속으로 홀로 나옵니다.
집에서 1km이내에맥도날드가 하나 있지만,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이 향한곳은 왕복 약 6km에 위치한 지점인데요,
아직 못 다 깬 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있고 운동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최근에 결심한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도움이 되겠죠? (제발)
아침 공기는 쌀쌀합니다. 도심속에 잔재하던 미세먼지가 물러가니 이젠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도심 속 시민들은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해 빠르게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움직입니다.
최근에 강남권에서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더라구요.
세상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지나 가듯 변화해 갑니다.
잠실의 랜드마크 중 하나, 신사 너구리 씨입니다.
햇볕이 들 때와 어둠이 짙을 때의 온도 차는 이렇게 극명하죠.
각자의 주어진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토스트 노점상만의 사연이 존재하겠죠?
드디어 맥도날드에 도착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더 사람들과의 교류는 줄어드는 형편입니다.
주문마저 커다란 스크린을 탑재한 기계를 통해서 해결해야 하죠.
사람과 사람 간의 교감의 부재. 한국은 아침 인사 한번 나눌 사람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이놈의 기계가 말썽이네요.
영수증이 나오지 않아 발급된 번호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헤매고 있던 저를 맥도날드 크루님께서 친절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새벽부터 미소를 잃지 않고 성실히 근무하시는 크루님. 과거에 맥도날드 근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감이 갑니다. 잠실 롯데타워 점에서 근무하시는 맥도날드 크루분들.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고대하던침대에서 꿈꾼 맥모닝 세트입니다. 다만, 커피를 코카콜라 제로로 교환했습니다. 모로가든 도로가든 애초에 체중 감량이 목표니까요 ;) 그리고, 아침에 섭취하는 카페인은 몸의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하기 때문에 최대한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라고 하기엔 콜라에도 카페인이 들어가 있어 결국 똑같다?)
짭짤함과 담백함 그리고 감칠맛의조화를 최대한 음미해 봅니다.
오늘 소소하지만, 행복한 목표를 이뤘습니다.
일찍 일어나 맛있는 아침을 먹고, 운동도 했습니다.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걷는데 무리가 없는 몸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왜 인지 기분 좋은 하루가 될것 같은데요?
직접 더빙하여 VLOG 형식으로도 제작해 보았습니다.
제 달콤한 목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영상도 참고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