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에 근 3년 거주한 외노자 20대 여자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근에 너무 힘든 일을 겪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저는 워홀하던 대학동기(여자)랑 1년 정도 같이 살다가
자취를 하기 위해 이번에 이사를 왔습니다(올해 3월말)
저번주 주말에 택배받고 몇 분 뒤에 갑자기 저희집 현관문 차임이 울리더군요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누구세요?했는데
문 앞에 구멍거울?을 봤는데 모자를 쓴 남자(얼굴이 안보였음)가 아무말도 않고 서있더군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그자리에 얼어서 사진 증거도 못남겼는데
(누구세요? 누구세요? 몇번 말해도 아무말도 않고 서있다가 가버렸습니다)
대처가 너무 미흡했습니다 ㅠㅠ
그 사람이 가고 한 7시간 지난 뒤
보증회사에서 나눠준 세큐리티 중이라는 스티커를 문에다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회사가려고 준비하는데 오전 9시 반즘에 또 딩동 소리가 나더군요
문에 거울을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멘션은 1층에 오토락이 되어있어서 외부인이 방번호를 누르고 호출을 하고 인터폰이 울리는 방식입니다(음성확인만 가능)
그런데 띵똥 소리가 나기 전에 단 한 번도 입구 인터폰이 울린 적 없었습니다
주민일 지도 모르고 아니면 외부인이 문 열릴 때 몰래 들어온 걸 수도 있고... 알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14층짜리 멘션에 살고있고 13층에 거주중인데
저희집 문앞에는 예전에 살던 사람이 붙이고 간 세콤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처음에 이사왔을 때는 그냥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 살다갔나 싶었는데
그 세콤스티커를 생각해보니 예전 입주자도 저같은 이유가 있어서 나갔나 싶네요
어쨌든 이미 누구세요?라고 말한 시점에 여자 혼자 산다는 걸 알려줘버린 꼴이니
뭔가 느낌이 쎄하고 무서워져서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일단 필요한 짐만 대충 가지고 나와
지금은 사무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도 아파트 관리회사에도 집주인에게도 전화를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회사는 경찰에 협력한다고 했으면서
오늘 경찰서에서 그럼 입구 감시카메라라도 확인해보자고 하니까(감시카메라가 입구에만 있습니다)
문앞 오토락 인터폰이 울리지 않아서 그날 저희집에 왔다고 해도 언제 멘션 안으로 들어온지도 모르는데
그사람이 언제 들어온 줄 알고 그걸 어떻게 일일히 확인하냐라는 이유로 카메라 보여주는 걸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나중에 짐정리할때만 동행하는 것만 도와줄 수 있다고 하고
집주인은 저를 원망하더군요. 지금까지 이런 일 없는데 왜 너만 그러니?
너가 누군가 원망산 일 한 거 아니니? 이런 느낌으로요
(참고로 지금 사는 멘션은 訳あり物件 검색하면 12년 전에 7층에서 누가 칼에 찔려 죽었다고 나옵니다.)
무슨 일이 있지 않았다면 전에 살던 사람이 세콤을 깔 이유도 없었을테고
관리회사도 집주인도 무언가를 숨기는 느낌인데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은 이 집 관련해서 잘 아는 사람이 오늘 휴일이라 그런지
계약할 때 담당자가 잘 아는 사람이랑 연락해보고 다시 전화해준다고는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네요
그리고 보증회사의 세큐리티 시스템도 물어봤지만
입구 주변만 둘러보고 결과보고만 한다는 식이라 범인이 다른 옷을 입고 오면 대처를 할 수가 없다고 하니 그냥 두었습니다.
제가 너무 섣불리 판단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느낌이 너무 쎄한게 지금 도저히 집에 들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세금 잘 내고 살았는데 막상 무슨 일이 생기니 경찰도 그 누구도 내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저는 돈낼 때만 네리마구 주민이고 역으로 도움을 받으려 하니 외국인이네요.
저한테 뭔일이 일어나야 그제서야 대처라도 해줄까요?
물론 이 점은 한국도 비슷할 것 같지만 그렇다면 굳이 이런 일을 타지에서 당해야 하나 갑자기 커다란 현타가 오네요.
지금은 일단 쉐어하우스를 알아보고는 있습니다만, 솔직히 일본에 계속 있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이사를 한다 해도 또 그런 집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을 것 같고요.
이사를 가고 계속 살아야할지 아니면 한국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지 여러가지 고민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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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04.26 1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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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분쿄군데 치안이 좋은 동네는 정말 비싸더군요 ㅠ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일단 야칭은 주고 이것저것 하면 솔직히 금전적인 여유가 없네요.. 고민됩니다.. | 19.04.26 1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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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측에서도 증거가 없으니 자기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입구에 오토락이 되어있으니 입구주변 순찰정도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처음인지라 앞으로는 대처를 잘 해야겠습니다.. | 19.04.26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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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앞으로는 그래볼까 생각이 듭니다. 그집은 짐 뺄 때 빼고는 안 들어갈 생각입니다. | 19.04.26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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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일본오자마자 절약하기 위해 쉐어하우스에서 1년 정도 살았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말씀 맞습니다. 저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편하게 살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돈 모아서 친타이로 이사온건데... 솔직히 다시 쉐어생활 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착잡합니다 이대로 돌아갈까도 생각이 들고요 | 19.04.26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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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왕
저도 웬지 그런 결말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비싼곳으로 가자니 지금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네요... 갑갑합니다 | 19.04.26 1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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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같아선 회사 근처로 가고 싶은데 분쿄구라서 야칭이 너무 비싸네요... 도망쳐나온 집 야칭도 물어줘야하고 조금 갑갑한 상태입니다 | 19.04.26 1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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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라서 진짜 내 몸은 내가 챙겨야하죠 ㅠ 그 심정 너무 이해합니다. 저도 아직 계약이 남아있었는데 집에 하자가 있어서 회사에서 돈 땡겨서 급하게 이사했네요. 갚아야 할 돈 때문에 막막하긴한데 그래도 사람이 사는 환경이 너무 중요하니까요. 무리해서라도 일단은 어딘가로 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활히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되니까요. 화이팅하세요! | 19.04.26 1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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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은 이제 짐뺄 때 빼고는 안 갈 생각입니다. 들어간다 해도 경찰이나 보안업체 동행해서 가려고요. | 19.04.26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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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만약 다른 집으로 이사하시게 되면 문앞에 CCTV 설치를 고려해보세요 ㅠㅠ | 19.04.26 1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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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예전에 사무실로 쓰던 집이 있어서 그쪽 계약이 5월말까지라 거기서 지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아서 아마 지금 살고있는 집은 친타이 전용인 것 같습니다. | 19.04.26 1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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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전한 곳에 계시다니 불행중 다행이네요. 다음엔 조금 비싸더라도 관리조합이 있는 맨션으로 이사하시는게 좋겠네요. 맨션이름이 파크, 씨티, 라이온즈 같은 걸로 시작하는게 분양맨션인 경우가 많은데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으론 맨션 게시판을 확인해 보면 관리조합에서 이런저런 게시물을 올려두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 경시청에서 만든 범죄정보맵 도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혼자사는 사람으로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좋은 곳 찾으시길 바랍니다. | 19.04.26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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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도구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런 걸 상담해주는 곳이 따로 있나요? 혹시 제 경우에도 해당이 될까요..? 계약서에는 퇴거시 2개월분 야칭을 줘야하는데 이런 사정이 있는데 관리회사도 오야상도 경찰에 협력하지도 않고 개선하려는 느낌도 안 보인다 이런 까닭으로요 | 19.04.26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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