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통계 논문은 고등학생 줄만하다.

[김모조]

내가 좀 잡탕학과를 다녔는데, 탈 수 있는 트랙이 굉장히 많았음.

근데 그때 난 하도 과에서 하도 아싸여서 아무도 안가는 통계 루트를 탐.

굉장히 깐깐한 교수님이라서 인싸들은 완전 기피하는 트랙이었는데

아싸다보니까 족보를 못얻어서 그런 아싸트랙으로 갈수밖에 없었음ㅠ

암튼 그래서 통계트랙 나름 적성에 맞았고, 교수님이 나랑 아싸친구들을 쫌 예뻐한 편이라

굉장히 수월한 4학년을 보냈는데, 그때 들은 논문 양산법이 이래.

먼저 어떻게든 실제 데이터셋을 얻어. 

가상이 아닌 실제 데이터셋, 그리고 그 자료량이 4~5만건정도 되는 데이터셋은 현실에서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임

그래서 올바르게 쌓인 데이터셋만 얻으면, 통계기법만 바꿔가며 논문을 수십 개 쓸 수 있음

먼저, 가장 고도의 통계기법이고 공신력있는 기법으로 영어논문을 써서 해외 유명학술지에 올려

이건 가장 신경써서 올리고 오래 분석해서 씀. 그리고 서열1위 대학원생이 이름을 올림

두번째로는, 가장 최신의 통계기법으로 영어논문을 써서 중간쯤되는 해외학술지에 올림. 이땐 양싸움.

1번의 논문을 인용해서 각종기법으로 논문을 써서 올린다. 피인용수도 올리고, 양으로 들이미니까 한 5~6개쯤 올라감.

그건 그 아래 서열 대학원생이 노나가진다.

그 이후로는 좀 흐접한 기법으로 한글로 써서 국내학술지에 올림. 이건 젤 쪼렙 대학원생이 이름 올림.

그리고 그냥 학부때 배우는 기법 써서 졸업논문 쓰게 시킴.

난 이렇게 졸업논문 씀.

결론적으로 데이터셋 하나로 1년만에 논문이 10개 나옴.

조국 딸 논문에 쓴 데이터가 4년 전꺼랬지? 고등학생 줄만하다.

[이힣유홓]

프로젝트 중에 양적성과 만들어내는 데 아주 특효약이더라 저거

3년동안 논문 200개 찍어낸 공장 팀도 있었고

[김모조]

같은데 말하는 느낌인데...?ㅋㅋㅋㅋ

[김모조]

내가 그 과야.

[이힣유홓]

뭐 국가지원 연구 프로젝트니까 아마 다르긴 할 텐데 저런 통계로 찍어내는 게 다 비슷비슷하더라고 ㅋㅋㅋ

그와중에 우리는 쌩노가다로 3년간 50개 생산하고 연차평가 탈락 ㅋㅋㅋㅋ

[이힣유홓]

아마 그 쪽이 통계학과까지는 아니고 주제가 경제학 베이스던가 그러던 것 같던데

통계 돌리는 분야면 통계학과고 정외과고 사회학과고 경제학과고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게 하는 듯 ㅋㅋㅋ

[김모조]

내가 매달려있떤 연구실은 1년에 50개씩 생산하고 그랬음. 덕분에 연구비 몰리고, 덕분에 리빙데이터가 또 모이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