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남자 사람입니다.
이 얘기 어디가서 할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그냥 여기다 주절거리겠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 백수입니다.
27살 때 대학 졸업하고 2년 취업 준비하다, 다 떨어지고 취포를 선언하더군요.
처음엔 힘드니까 한두달 놀다 정신차리고 다시 준비할 줄 알았는데
그로부터 무려 몇년을 그냥 내리 놀더군요.
그래도 인서울 이름있는 대학인데 어디 작은 회사라도 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지금까지 백수일거라곤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 평소 아무리 친해도 자기 인생이니, 함부로 조언을 하거나 참견하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냥 만나면 얘기를 들어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근 8년간 이어지니 저도 참기가 힘들어 집니다.
자주 만나는건 아니지만 가끔 만날 때마다 말로는
" 나 아 이거 함 해볼까? "
" 내가 이런거 하면 진짜 잘하는데 "
이러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회사 생활 벌써 만 8년이 넘어가는 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친구의 말은 대부분 그냥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의 헛소리로 들립니다.
직장생활이 얼마나 치열한지, 회사내 각 프로젝트가 살아남기 위해, 혹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대는지..
그리고 요즘 신입들 스펙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친구는 감히 상상도 못합니다.
제가 작은 회사 사무 계약직이라도 지원 해보라고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가 아니라고, 니네 회사 처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좀 제대로 된 회사 가고 싶다고 합니다.
아.. 속으론
'야 누가 아무 경력도 스펙도 없는 30대 중반이 너를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냐? 그것도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그럴듯한 업무로..'
'너 해외 사업팀 가면 영어 한마디나 할 수 있냐?'
라고 하고 싶은데, 그래도 너무 상처가 될까봐 이렇게 말은 못하고 좀 순화해서 말합니다.
그렇게 참았었는데 지난주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 친구 거의 2년에 한번꼴로 저에게 꼭 이걸 물어봅니다.
"야 영어화화랑 토익 준비는 어떻게 해야되냐?"
아.. 이 말에 그동안 잘 참았던게 한꺼번에 터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거의 10년 전에 도서관에서 밤세며 토익이다 회화다 하며 영어 공부 죽어라 할 때.. 이 친구 저에게 했던 말부터 떠올랐습니다.
" 야 유학이나 연수를 가야지, 그거 한국에서 해서 되겠냐? " 이랬더랬죠. 지는 집에서 와우하고 있으면서...
하지만, 제가 1년 정도 후 독학으로 토익 만점에 스피킹까지 어느 정도 되버리니 그제서야 저에게 또 이렇게 물었습니다.
"야 영어화화랑 토익 준비는 어떻게 해야되냐?"
지난주와 100%로 똑같은 질문이었습니다.
그땐 분명히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토익 교제, 뭐뭐뭐.. 회화는 어디서 공부하고 추가로 회화 스터디 어디어디.. 등등
심지어 아침부터 잠자는 시간까지 스케줄 표도 쓰던거를 줬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아무것도 안하는 겁니다.
근데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그 후로 거의 2년마다 같은 질문을 해대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자기가 나한테 2년전에 이 질문한 걸 모르는 겁니다.
"야 영어화화랑 토익 준비는 어떻게 해야되냐?"
그리고 또 한 2년 지나서..
"야 영어화화랑 토익 준비는 어떻게 해야되냐?"
아 진짜 그동안 참고 참던게 터져버렸습니다.
솔직히 욕만 안했지, 큰소리로 정신 차리라고 쎄게 뭐라고 했습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질문만 할거냐고!!
2년전에도 같은 질문 했는데, 2년동안 영어 단어 하나 외운거 있냐고!
2년 후에도.. 40살 넘어서도 나한테 이 질문 계속할거냐고!
그랬더니, 대기업 다닌다고 XX나 잘난체 한다며 받아치더군요.
저도 그땐 뚜껑이 열려서 그냥 하고 싶은말 다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서로 흥분된 채로 집으로 갔더랬죠.
집에 와서 처음엔 좀 심했던거 같아 맘이 쓰였는데.. 속은 후련했습니다.
그러고 오늘까지 서로 연락은 전혀 안하고 있네요.
평소엔 2~3일에 한번은 그래도 카톡으로 게임 얘기는 꾸준히 주고 받았는데...
학교 다닐 땐 대단할거 없는 친구였지만, 반대로 뭐 하나 빠진거 없는 놈이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와버렸나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뭐 어디가서 이런 일 있었다고 말은 못하겠고..
그냥 그랬다고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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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고 비빌 언덕이 있으니 저러고 있는겁니다 만약 당장 월세 못내 쫒겨나거나 인터넷비 휴대폰비도 내지 못하고 굶어 죽게 생겼으면 자기 스스로 노가다라도 뛰겠죠. 부모가 다 케어해주니 저러고 있고 어찌보면 님보다 더 편한 팔짜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남의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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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감정으로는 더 따끔하게 말하셨어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8년동안 뜬구름잡는 소리 들어주신 것도 대단하네요. 글쓴이 분께서는 그래도 친구분인데 너무 심한말을 한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오히려 무관심한듯 항상 그러려니 받아주던 사람이 비수를 던져야 자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런 말에도 결국 발전이 없는 사람이라면 글쓴이분도 절연을 고려하셔야할 것 같아요. 아무리 친구라도요.
(IP보기클릭)221.148.***.***
스스로 사회 낙오자를 선택 했으니 내버려 두세요 내 인생 살기도 벅찬데 친구 인생 걱정해서 뭐 하실라구요 40가까운 인생 살아보니 친구란 존재 그리 중요한 존재는 아니더군요 남 보다 더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아니다 싶음 과감히 버리시길 뭐 사업 하신다면 인맥이 중요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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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30중반에 저정도 여유면 믿는구석이 있으니까 그런거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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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같이 보낸 추억이 있는 친구라....씁쓸하겠네요 .. 님도 이젠 반쯤포기할꺼 같고 친구분도 사회생활 하기가 힘들꺼 같습니다... 친구분이 갈길은 딱 2가지 입니다. 공무원 시험 보던가. 어디 지방 공장 가야될정도입니다..(공장 무시하는게 아니라 대기업 공장들 관리자들도 30대 중반입니다..정신차리고 학력 속이고 이력서 넣어도 안될가망성 높습니다..) 저런 부정적인 마인드로는 남의 회사 들어가서 남에게까지 민폐 끼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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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감정으로는 더 따끔하게 말하셨어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8년동안 뜬구름잡는 소리 들어주신 것도 대단하네요. 글쓴이 분께서는 그래도 친구분인데 너무 심한말을 한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오히려 무관심한듯 항상 그러려니 받아주던 사람이 비수를 던져야 자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런 말에도 결국 발전이 없는 사람이라면 글쓴이분도 절연을 고려하셔야할 것 같아요. 아무리 친구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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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생이 에스원 인사팀에 있는데 ss 내부적으로 신입은 만30세로 제한 있답니다. (석,박사 제외) | 19.07.13 23: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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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나이지만 인사팀은 더 빡빡하게 보는걸로 아는데 말이죠 | 19.07.13 2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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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면접이다 뭐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에서 30이상 잘 안뽑기도 하고... 뽑더라도 신입같지 않은 신입 즉..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기때문에....통계로는 30대 이상도 입사하기는 하는걸로 나오더군요... | 19.07.14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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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 모 통신사 연구소 입사했다 퇴사하고 이제 31인데 이번에 일본 직격타 받은 기업.. 연구소로 갑니다.. 31도 받아는 주네요. 그런데 OT 가보니 제가 나이 제일 많은듯.. | 19.07.15 0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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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나이 있어도 받아주죠 ㅎ 저는 학위따니 35살이었는데요 ㅎㅎ | 19.07.15 0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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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30중반에 저정도 여유면 믿는구석이 있으니까 그런거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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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사회 낙오자를 선택 했으니 내버려 두세요 내 인생 살기도 벅찬데 친구 인생 걱정해서 뭐 하실라구요 40가까운 인생 살아보니 친구란 존재 그리 중요한 존재는 아니더군요 남 보다 더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아니다 싶음 과감히 버리시길 뭐 사업 하신다면 인맥이 중요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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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고 비빌 언덕이 있으니 저러고 있는겁니다 만약 당장 월세 못내 쫒겨나거나 인터넷비 휴대폰비도 내지 못하고 굶어 죽게 생겼으면 자기 스스로 노가다라도 뛰겠죠. 부모가 다 케어해주니 저러고 있고 어찌보면 님보다 더 편한 팔짜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남의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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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같이 보낸 추억이 있는 친구라....씁쓸하겠네요 .. 님도 이젠 반쯤포기할꺼 같고 친구분도 사회생활 하기가 힘들꺼 같습니다... 친구분이 갈길은 딱 2가지 입니다. 공무원 시험 보던가. 어디 지방 공장 가야될정도입니다..(공장 무시하는게 아니라 대기업 공장들 관리자들도 30대 중반입니다..정신차리고 학력 속이고 이력서 넣어도 안될가망성 높습니다..) 저런 부정적인 마인드로는 남의 회사 들어가서 남에게까지 민폐 끼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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