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읽어주세요 (상당히 긴글)
맨 아래에 요약글 남깁니다. 너무 길면 요약을 읽어주세요/
어머니의 조현증에 의해 아버지와 제가 끙끙 앓다가 벌써 1년이 지나버렸네요.
그때 당시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주셔서 여러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 때 글 적었었던 이후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혼자 독립을 하여 살고 있습니다. 글을 올린 후 대략 3개월 뒤인 9월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대출 받고 거의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뭐 그때 이후로 어머니께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고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던 상태셔서 제 정신도 피폐해지는것을
주변사람들이 알정도로 (첫번째글에서도 적었지만 정말 하루에 2~3시간밖에 못자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안좋아지던 상태라
아버지도 그렇고 당사자인 어머니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 하셔서 바로 원룸을 구하고 혼자산 지 1년이 다 되갑니다.
제가 이사가고 나서 저는 정말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자유와 평안을 만끽했습니다. 당연히 아들된 도리로써는 정말 불효지만 저만의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한게 얼마만인지, 정말 눈물이 나올정도로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집에 있을 땐 거실에서 나는 소음만으로도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잠도 못잤었는데, 동네 특성상 조선족, 중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언제나 시끄러운 하루하루인데도 그 소음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신경이 곤두서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좀 시끄럽다고 느껴지긴 합니다ㅋㅋ)
그런 자유를 만끽하는 와중에 결국 부모님은 원래 사시던 집에서 좇겨나다시피 나오시게 됐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집을 구하셨는데 계약기간의 약간의 오류때문에
전에 살던 사람이 대략 3주정도는 더 있어야해서 부모님이 제 원룸에서 3주를 지내게 되셨습니다. 작년 11월달 쯤 되겠네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다시 지옥이 펼쳐지는구나....... 그리고 그 생각은 정말 기가막히게도 들어맞았습니다. 혹시나 제가 사는 집에선 어머니가 안그러실거 같았는데
똑같이 제 집 천장을 쿵쿵 치시고 막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 욕을 하면서(윗층은 주인 아주머님 가족분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런 미친 주인녀석' 등등 이런 욕지거리를
하시더라구요. 결국 전 다시 부모님과 싸우게 되고 온갖 실랑이를 벌이고 제집인데도 제가 나가서 자게됐고, 억지로 회사에서 야근하고 12시에 부모님이 다 주무실 때
들어가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때 정말 제 성역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사소한 소리에도 흠칫흠칫 놀래게 되는것이 다시 시작됐고
짜증이 많은 사람이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3주간 꾹꾹 참고는 부모님은 이사가실 집으로 가셨습니다. (제가 티비가 없었는데 아버지가 미안하신지 티비를 사주셨습니다.)
그러고나서 가끔 부모님집에도 가고 인사도 드리고 했습니다만.. 새로운 집에서도 어머니의 행동은 멈추질 않더라구요.
그러다 금년 초에 큰 사고가 났습니다. 어머니가 상당히 민감해지셨는지 집안 물건을 다 때려 부수고 유리 테이블을 깨 부수고 그 조각으로 아버지를 찌르려고 하셨나봅니다.
다행히 아버지께서 잘 제압은 하셨지만.... 저도 그 사실을 다음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고 나서 알게됐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119를 불러서 어머니를 병원에 긴급입원을
시키시고 며칠 상태를 보기로 하셨습니다.
그 당일 아버지랑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국 어머니랑 같이 정신과에 가는 것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만약 어머니의 상태가 많이 좋아지면
다시 집에 돌아오라는 부탁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하시니 싫다고 할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외할머니와 외숙모까지 동원하고 설득과 설득 끝에 어머니와 같이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몰랐는데 알고보니 외삼촌도 조현증에 시달려 일찍이 정신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상담과 약물치료 등 대략 반년 정도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결과적으론 정말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이셨고, 처음엔 계속된 의심으로 약도 안드시고 그러셨는데 나중엔 약도 꼬박꼬박 드시고 통원치료도 아버지랑 꾸준히 가시고
제가 집에 가도 이상한 행동을 거의 안하셨습니다. 가끔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거 같긴 하지만 전처럼 천장을 막대기를 쿵쿵 치고 하는 그런 행동은 안하십니다.
아버지가 이제는 괜찮을 거 같다 라고 판단 하셨는지 이제 집으로 다시 들어와달라고 말씀하셔서, 정말로 들어가긴 싫지만 약속을 했으니 알겠다고 했고
올해 9월달 쯤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론 무지무지 겁납니다. 어머니가 나아지신 것도 잘 알고 있고 그걸 두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괜스래 다시 그 집으로 들어서게 되면
괜히 저 혼자만 언제나 긴장하게 되고 잠 못자게 되고 소리에 민감해지고 언제나 심장이 덜렁거리는 그런 것을 또 다시 경험하는건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감이 듭니다.
하지만 내심으론 다시 집으로 돌아가 1년동안 비웠던 저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부모님과 다시금 같이 저녁 먹는 그런 것을 상상하면 그건 또 기쁩니다.
부모님도 최대한 저를 배려해주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너무나 불안하네요. 이젠 어머니가 아닌 제가 정신병에 걸린거 처럼 말이죠.
아무튼 그 때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다행히 어머니는 통원치료도 잘 받으시고 약도 꾸준히 잘 드셔서 평소의 어머니가 되어가고 계십니다.
그때 글을 쓰고 나서 응원의 덧글을 써주셨던 분들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주셔서 도움을 주셨던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1년동안 부모님 내팽개치고 혼자 자유를 만끽하던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금 무뚝뚝한 아들로 돌아갈 준비를 하려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내용
1. 어머니의 조현증이 심해져 결국 도망치듯 집을 나와 원룸방에서 산지 1년이 다되감.
2. 이사준비때문에 잠깐 부모님이 원룸방에서 3주 동안 같이 지냈는데 또다시 어머니의 조현증 헬게이트가 열리고 부모님 주무실떄까지 집에 안들어감
3. 다행히 잘 버티고 다시 회복하고 있는 와중에 어머니가 집안 물건 다 부수고 아버지를 헤하려해서 제압 후 119에 신고
4. 어머니를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으로 각오를 하고 어머니가 나아지면 다시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약속
5. 어머니 통원치료 후 굉장히 호전되어 9월달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예정
6. 그간 몇년동안 겪었던 상황들 때문에 어머니가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두렵고 무섭고 견디기 힘듬. 그래도 우선은 들어갈 예정
(IP보기클릭)118.34.***.***
어떤 걸 걱정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전에 봐왔던게 있고 괜찮아 졌다고 말하지만 고작 약 조금 먹은 걸로 완전히 괜찮아지셨을지 의심도 되시겠죠 하지만 진짜 치료를 받으면 엄청 호전됩니다. 이전에 관련된 일을 해서 다양한 케이스를 많이 봤는데 정신병(표현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죄송합니다.)이란게 결국 호르몬 분비에 의해서 일어나는거지 그것만 조절해주면 그냥 정상인이에요. 이렇게 말을 해도 걱정되시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걱정이 덜어지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124.55.***.***
어째서 정신과를 이제서야 방문했는지... 많이 안타깝네요 ㅠ 조현증도 결국 뇌의 기능(신체기능)이 망가져서 생기는거라 그걸 보조해주는 약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당연히 호전됩니다. 팔이나 다리가 없는 장애처럼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모쪼록 자당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211.46.***.***
약 무조건 계속 드시게 해야하구요 절때 자의로 끊으면 안됩니다. 악화되는 케이스가 환자가 이제 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약을 끊는 경우에요 거의 99% 재발한다고 보면 되고 그때는 기존 약 잘 안듣습니다. 영양제 챙겨먹는다고 생각하고 계속 드시게 하세요 의사와의 상담하에 약 용량 조절 변경은 괜찮지만 절대 자의적으로 끊어선 안됩니다.
(IP보기클릭)118.34.***.***
그리고 당사자인 어머니도 정말 힘들어 하실거에요. 자식이 자기 병 때문에 힘들어서 자신을 피한다는게 얼마나 가슴아프실까요. 다시 들어가시면 그것만으로도 어머니께 큰 도움이 될겁니다.
(IP보기클릭)221.167.***.***
그래도 맞는 약을 잘 처방받아서 차도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인생 아직 많이 남았으니 길게 보고 조심하는 마음 조금씩 줄여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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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걱정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전에 봐왔던게 있고 괜찮아 졌다고 말하지만 고작 약 조금 먹은 걸로 완전히 괜찮아지셨을지 의심도 되시겠죠 하지만 진짜 치료를 받으면 엄청 호전됩니다. 이전에 관련된 일을 해서 다양한 케이스를 많이 봤는데 정신병(표현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죄송합니다.)이란게 결국 호르몬 분비에 의해서 일어나는거지 그것만 조절해주면 그냥 정상인이에요. 이렇게 말을 해도 걱정되시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걱정이 덜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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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사자인 어머니도 정말 힘들어 하실거에요. 자식이 자기 병 때문에 힘들어서 자신을 피한다는게 얼마나 가슴아프실까요. 다시 들어가시면 그것만으로도 어머니께 큰 도움이 될겁니다. | 19.06.28 0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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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정신과를 이제서야 방문했는지... 많이 안타깝네요 ㅠ 조현증도 결국 뇌의 기능(신체기능)이 망가져서 생기는거라 그걸 보조해주는 약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당연히 호전됩니다. 팔이나 다리가 없는 장애처럼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모쪼록 자당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211.46.***.***
약 무조건 계속 드시게 해야하구요 절때 자의로 끊으면 안됩니다. 악화되는 케이스가 환자가 이제 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약을 끊는 경우에요 거의 99% 재발한다고 보면 되고 그때는 기존 약 잘 안듣습니다. 영양제 챙겨먹는다고 생각하고 계속 드시게 하세요 의사와의 상담하에 약 용량 조절 변경은 괜찮지만 절대 자의적으로 끊어선 안됩니다.
(IP보기클릭)221.167.***.***
그래도 맞는 약을 잘 처방받아서 차도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인생 아직 많이 남았으니 길게 보고 조심하는 마음 조금씩 줄여나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