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20 후반쯤 되어서 옛날 생각해보니까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나는 실수로 태어난 자식이 아닐까 하는?
부모님 사이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좋지 않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아버지는 가정에 충실하기보단 항상 바깥으로 다니셨고
(그렇다고 막 방탕한 생활을 하신 건 아닙니다. 일 끝나면 주로 헬스-헬스 모임, 탁구, 지역 모임 가셔서 술자리 하시는 정도. 술도 잘 못하심)
어머니도 평생을 다정다감하지 못하고(무뚝뚝하고) 가정에 소홀한 그런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갖고 사셨고..
그렇게 제가 딱 성인이 되던 해 완전히 갈라져서 따로 사십니다.
그마저도 원래 제가 11살 무렵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따로 나와 4년 정도를 살다가 다시 재결합한 것이었는데요.. ㅎㅎ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때 당시의 추억이 가장 많습니다. 집에 오면 부모님 싸우는 소리에 방문 닫고
이어폰으로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야 하는 것에도 해방이었으며 완전히 낯선 환경에 온 저를 반겨준 좋은 친구들이 많았던 덕분이기도 했네요.
당시엔 몰랐지만 어머니는 이때가 가장 힘드셨겠구나 싶습니다. 수중에 단 돈 십만 원도 없었다 하셨으니,
말 그대로 빈손으로 타지에 나와 저를 키우셨던 건데 그때는 어려서 그런 것도 잘 몰랐네요.)
제가 성인이 되어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젊은 날의 실수로 저를 가졌고, 차마 지우지는 못하셨을 만큼 양심의 부담.. 책임을 느껴서
계획에 없던 제가 생긴 후 어쩔 수 없이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이런 배경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두 분이서 제대로 된 결혼식 올리지 못하고 사시는 것도 그렇고요. 물론 당시 형편 때문이었겠지만
어머니는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게 외할머니께 평생의 불효로 남았다고 한탄하시는 걸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네요.
세상 물정에 어느정도 눈을 뜨고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나이가 되다 보니,
가정을 꾸린다는 게 정말 인생이 달린 문제고 철저한 계획과 사랑이 있어야 시련도 견뎌내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중대한 일인데
계획에도 없던 결혼생활을 하셨으니 이처럼 불우한 가정환경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 세 사람 모두에게요. 스스로가 자꾸 실수로 가진 인생이라는 생각이 ㅎㅎ
그냥 묻고 싶어져서.. 아버지나 어머니한테요. 저를 혹시 실수로 가진건가요? 하고.
근데 그게 부모님한테 큰 상처가 될까 봐요.
제가 부모 입장은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상상이 가질 않네요. 내 자식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이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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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획했다고 해서 반드시 완벽해 지는 것도 아니고 실수였다고 해서 반드시 후회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수로 태어나셨다고 한들 글쓴이님의 삶이 달라지는게 무엇일까요? 이런 생각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과거를 곱씹기보다 지금 훌륭하게 글쓴이분을 기르신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행동하며 살아가시는게.. 아마 그 스스로 불우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을 거쳐나가는데 더 나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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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상처가 되겠죠. 그리고 어쨌든 낳아서 키워주셨는데 실수해서 낳고 말고가 중요한가요?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는 말은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180.229.***.***
결과적으로 존재하는데 그런 쓸떼없는 말을 하면 뭐할까 싶습니다.
(IP보기클릭)183.107.***.***
어떤 인생이 끝에 이르기 전까지 그게 실수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나중에 가서 돌아보면 "내가 실수라고 착각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17.111.***.***
실수던 뭐던 결과적으로 님은 어머니 뱃속에서 자그마치 10개월 동안 소중하게 지켜졌던 아기입니다. 비록 태어나서 어떤 일 들을 겪으셨는진 모르지만 적어도 그 당시엔 그랬다구요.. 힘들고 멘탈이 안좋으시더라도 자신의 하루밖에없는 탄생까지 부정하진 마세요. 모쪼록 힘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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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획했다고 해서 반드시 완벽해 지는 것도 아니고 실수였다고 해서 반드시 후회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수로 태어나셨다고 한들 글쓴이님의 삶이 달라지는게 무엇일까요? 이런 생각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과거를 곱씹기보다 지금 훌륭하게 글쓴이분을 기르신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행동하며 살아가시는게.. 아마 그 스스로 불우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을 거쳐나가는데 더 나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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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잊어버려야 할까요.. 감사합니다 ㅎㅎ | 19.02.15 1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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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상처가 되겠죠. 그리고 어쨌든 낳아서 키워주셨는데 실수해서 낳고 말고가 중요한가요?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는 말은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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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그냥 모르고 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19.02.15 1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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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떨어지다보니 계속 이런 생각, 옛날생각이 드나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19.02.15 15: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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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존재하는데 그런 쓸떼없는 말을 하면 뭐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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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던 뭐던 결과적으로 님은 어머니 뱃속에서 자그마치 10개월 동안 소중하게 지켜졌던 아기입니다. 비록 태어나서 어떤 일 들을 겪으셨는진 모르지만 적어도 그 당시엔 그랬다구요.. 힘들고 멘탈이 안좋으시더라도 자신의 하루밖에없는 탄생까지 부정하진 마세요. 모쪼록 힘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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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생이 끝에 이르기 전까지 그게 실수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나중에 가서 돌아보면 "내가 실수라고 착각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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