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뒤에 3년차에 진입하는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매장 정직원입니다.
처음 1년 차 때는 그냥저냥하다가 2년 차에 들어선 작년에는 위에서 삽질을 계속 벌이면서 회사에 돈이 점점 없어지는지 월급 인상이 동결되었습니다. 더욱이 매장직 인원을 절반으로 감축했습니다.
어쨌든 인원이 줄어도 기존에 주던 월급은 나오니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지만 작년 중후반에 들어서는 점점 급여 지급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몇 번은 밀린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더니 몇 달 전에는 월급날인데도 지급도 안 되고 이상해서 전화를 하니 "어, 사정상 밀렸어요. 말해주는 거 깜빡했네요. 데헷☆ 이번에 보험 해지를 해서 그걸로 줄 테니 일주일만 더 기다려요." 이런 식으로 배째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불안불안했는데, 그 다음 달에는 또 제대로 지급되어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렇게 올해 들어오고 월급 이틀 전에 난데없이 "이번에도 회사에 돈이 없어서 절반만 주고, 나머지는 월급날부터 일주일~열흘 사이에 무슨 '신용 대출'을 받아서 일괄 정산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솔직히 대출을 받아서 월급을 준다는 시점에서 누가 들어도 불안하지 않나요? 거기다 작년에도 월급을 동결시켰던 주제에 법에 걸리기는 싫은 건지 대뜸 인심 쓰듯이 올해 최저 시급에 맞추겠다고, 곧 계약서 쓸 거니까 기다리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습니다.(매장직은 시급으로 계산되어서 월급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쪽에서 말한 열흘이 지났는데 남은 급여 지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회계 쪽에 연락할까 생각하다가도 본사는 매장직 총괄이 있단 이유로 일반 사원인 제 말을 들을 생각도 잘 안 하는 판국이라 어떻게 하나 지켜봤지만 이 사람은 자기도 월급을 못 받은 상황인데 엮이기 귀찮다고 그냥 하루 종일 잠수 타버린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에 밀린 월급도 시급이 오른 걸로 계산된 것도 아닙니다. 12월 분이니 해당되지 않는답니다. 다음 달부터 지급되는 급여부터 인상된 걸로 계산된답니다. 이건 억지로나마 이해를 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준다는 것도 제대로 못 준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몇 번이고 참았지만, 이젠 정말로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는 동안 대출을 받네, 보험을 해지하네 등 누가 봐도 불안한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제 윗사람에게서 늘 "여기만큼 돈 잘 주는 곳은 없어, 신용 대출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나름 인지도가 있단 거야." 이딴 헛소리나 하고 있는 걸 듣는 것도 지쳤습니다. 문제는 자기도 급여를 못 받는 피해가 왔는데 책임자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잠수 타버리고...
그 놈의 퇴직금이 뭐라고, 이력서 경력이 뭐라고 석 달만 더 버텨서 2년을 채우고 그만둘 생각이 가득했지만 계속 이런 식이니 너무나 힘듭니다. 문제는 퇴직금이나 제대로 줄지 의문이지만요.
그냥 2년 채우려고 억지로 계속 버티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노동부에 찌르고 때려쳐야할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이직을 심히 고려는 하고 있는데, 이 바닥이 워낙에 좁고 위에서 언급했듯 다들 급여를 제대로 주는 회사가 거의 없으며, 그나마 제가 있던 곳이 급여는 많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불안합니다. 아니, 이 바닥이 대부분 불안합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업종을 바꾸라는데, 6년 이상 이 바닥에서만 돌던 제가 쉽사리 뭘 바꾼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너무나도 큽니다. 솔직히 회사들이 개판이어도 이 바닥이 좋아서 남았는데 그것도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요.
세 줄 요약
- 회사가 불안해서 월급을 주네 마네를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 지급도 안 하는 상황까지 옴.
- 때려치고는 싶은데 석 달 더 이런 꼴을 당해가며 2년은 채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 때려쳐서 이직하고 싶지만 이 바닥이 다 개판이라 더더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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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급여 받을 수 있을 만큼 밀리면 딱 퇴사하세요. 그게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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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라도 밀리면 무조건 나옵니다.. 스무살 초반에 멋모르고 당했어요. 그당시 사장하는 말이 가관이였죠 "경험이였다고 생각하라고" 개 ㅆㅂ 다시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미네요 아직도 지급 명령서 가지고 있지만 참 ㅋㅋㅋ 쨌든 하루라도 밀리면 당장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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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 찾아가서 상담하세요. 여기보다 빠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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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밀린다는 건 위험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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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단 한달이라도 밀리면 나와야 되는데 잘못생각하셨네요 월급이 밀렸다는건 회사 재정이 말 그대로 걸레짝 되었다는 뜻입니다 윗선이란놈이 회사 아직 걱정없다는 헛소리 하는걸 보니까 120%네요. 그사람은 아마 사장에게 룸끼고 양주 얻어먹었겠죠. 좀 더 있으면 월급에 이자쳐서 준다는 소릴 할겁니다. 밀리기 시작할때 바로 퇴직금 받고 나오셨어야죠. 여기 글쓰실게 아니고 내일 바로 노동청 가세요. 잘못하면 퇴직금도 못건집니다. 회사 법인 재산하고 사장 개인돈하고 별개인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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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 찾아가서 상담하세요. 여기보다 빠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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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밀린다는 건 위험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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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정도가 밀리기 시작한다면 퇴사각을 보시는게 낫습니다 | 19.01.15 0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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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단 한달이라도 밀리면 나와야 되는데 잘못생각하셨네요 월급이 밀렸다는건 회사 재정이 말 그대로 걸레짝 되었다는 뜻입니다 윗선이란놈이 회사 아직 걱정없다는 헛소리 하는걸 보니까 120%네요. 그사람은 아마 사장에게 룸끼고 양주 얻어먹었겠죠. 좀 더 있으면 월급에 이자쳐서 준다는 소릴 할겁니다. 밀리기 시작할때 바로 퇴직금 받고 나오셨어야죠. 여기 글쓰실게 아니고 내일 바로 노동청 가세요. 잘못하면 퇴직금도 못건집니다. 회사 법인 재산하고 사장 개인돈하고 별개인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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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라도 밀리면 무조건 나옵니다.. 스무살 초반에 멋모르고 당했어요. 그당시 사장하는 말이 가관이였죠 "경험이였다고 생각하라고" 개 ㅆㅂ 다시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미네요 아직도 지급 명령서 가지고 있지만 참 ㅋㅋㅋ 쨌든 하루라도 밀리면 당장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