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루리웹은 눈팅만 주로 하다가, 고민게시판이 있는걸 보고..
다른 분들의 고민을 천천히 읽어가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도 써보자.. 쓰면, 다른 방향도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상황을 잘 설명? 드려야.. 고민을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작은 댓글이라도 달리지 않을까하여 두루두루 써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91년생, 28살 해군부사관 4년차 입니다.. 14년에 임관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노가다 일을 좀 한다고 군에 늦게 들어오기도 했고.. 다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 군대에서 장기를 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뭐.. 제 입으로 말해봤자지만..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일이나 환경이 안 좋긴 했지만 버틸만 했습니다.
..
그런데, 17년 초에 다른 부대로 전입을 갔는데.. 그때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 환경.. 이런거 전혀 문제가 안 되고
사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고민 많이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18년 초에 여자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28년만에 처음 만난 여자친구라서 정말 너무 좋았고 행복했고 사랑했습니다. 근데 여자친구는 전역을 했으면 좋겠다.. 전역하고 가까운 지역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참 난감했습니다. 고민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얘기를 하니.. 그렇게 전역하는 쪽으로 마음은 기울어져 가는 와중에, 올해 중순 좀 지나서
전라도쪽으로 전입을 가게 됩니다.. 너무 갑작스런 인사발령인데다가, 인사발령에 관한 얘기를 듣고난 다음날이 장기면접일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전역하기로 결심을 하고, 장기면접 때 장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정중히 말씀드린 뒤에 전라도쪽으로 전입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밖에 나가서 뭐 할지 여자친구랑 생각도 해보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계획같은걸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엊그제 일입니다. 이건... 이성 으로 해서 다시 질문 드리고 싶네요... 첫이별이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저는 전역일이 20년 초이고..(원래 19년 초에 전역이지만, 장기복무 지원서를 넣는 바람에 1년 연장이 되었습니다.)
전역하기로 했던 마음이 차츰차츰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여자친구 때문에 전역하기로 결정한게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바보같이 ..
부대도 널널한곳에 배치돼서.. 시골에 있어서 그렇지 몸과 정신이 편안해서 장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나는것 같긴 합니다.. 바보같이..ㅠㅠ
19년 중순에 장기복무지원을 할지, 전역지원을 할지 결정하는데.. 정말 고민 많이 되네요..
직별은 정보통신입니다. 나가서 군경력과 자격증(컴활1급,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실기 공부중, 기타 관련 자격증 계획중)으로 정보통신 관련 직종에
취직...............은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막연하지만.........
..
이럴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전역하면 30살.. 30살 나이에 군경력(정보통신) 5년을 가지고 나와서 다른곳에 취직.. 아니면 아예 다른 직종으로 취직.. 하는것이 좋을까요..
(여자친구가 있을때는 반려동물 관련한 직종으로 갈려고 했는데 지금은 공기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군대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개같더라도.. 꾹 참고 장기복무를 하는게 좋을까요?..
사실 답이 없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데.. 어쩌면 충고를 바라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다도 더 많은 삶을 사신분도 계시고.. 저처럼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고 계실수도 있고..
그런 분들의 지혜, 격언을 듣고 싶습니다.
끝으로.. 두서없고 잘 정리되지 않은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추가.('18. 9.24.23:10)
외국으로의 취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짜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운이 좋아서 2번의 순항훈련으로 동남아시아 여러곳 다녀왔고, 사적 국외여행으로 일본과 호주도 다녀왔습니다.
그때 느낀게 한국보다 좋은 나라(체감상)가 많다는것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이나 호주/뉴질랜드가요.. 그래서 외국으로의 취직도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주변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찾아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IP보기클릭)106.102.***.***
선배님들 말씀하시길 함부로 나오는거 아닙니다
(IP보기클릭)1.176.***.***
장기 할수있으면 하는게 좋아요 나와서 할거없으면
(IP보기클릭)211.178.***.***
일단 해외에서 '제대로' (알바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 블랙이 아닌이상) 일하려면 일단 언어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해외서 제대로 자리 잡으면 뭐 한국보다 나을수도 있어도, 그 제대로 자리 잡는거 자체가 한국에서 취업해 살아가는거보다 훨씬 힘들어요. 한국서 취업 힘들다고 해외를 노리는건 진짜 도피밖에 안됩니다
(IP보기클릭)125.191.***.***
솔직히 님인생 님이 정하는겁니다. 나와서 자신은 있나요?
(IP보기클릭)125.191.***.***
제 아는 사람도 장기할 생각으로 군부사관 갔다가 전역했는데 나름대로 철재 가지고 무언가 만드는 기술 배워서 잘 살긴 합니다. 하루 12시간 중노동이긴하지만요.. 돈은 진짜 많이 벌더군요..
(IP보기클릭)125.191.***.***
솔직히 님인생 님이 정하는겁니다. 나와서 자신은 있나요?
(IP보기클릭)183.105.***.***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와서 자신이 없습니다. 나와서 무언가를 열심히 할 자신은 있지만..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 18.09.24 23:12 | |
(IP보기클릭)125.191.***.***
김영민
제 아는 사람도 장기할 생각으로 군부사관 갔다가 전역했는데 나름대로 철재 가지고 무언가 만드는 기술 배워서 잘 살긴 합니다. 하루 12시간 중노동이긴하지만요.. 돈은 진짜 많이 벌더군요.. | 18.09.24 23:14 | |
(IP보기클릭)183.105.***.***
저도 전역한 분들 보면.. 또는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다들 잘 살아가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 부럽다라고 생각이 들고.. 제 자신이 초라해지더라구요...헤헤 ㅠㅠ | 18.09.24 23:18 | |
(IP보기클릭)106.102.***.***
선배님들 말씀하시길 함부로 나오는거 아닙니다
(IP보기클릭)183.105.***.***
음.. 지인들도, 준비 된것이 없다면 함부로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전역하기 전까지 준비를 안 하는것은 아니겠지만.. 무엇을 준비해야할지가 너무 막막합니다.. | 18.09.24 23:20 | |
(IP보기클릭)1.176.***.***
장기 할수있으면 하는게 좋아요 나와서 할거없으면
(IP보기클릭)183.105.***.***
답변 감사드립니다 | 18.09.24 23:24 | |
(IP보기클릭)218.238.***.***
(IP보기클릭)183.105.***.***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장기복무 확신.. 올해는 거의 되는거였지만 내년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인테리어 관련해서.. 제 동기는 18년 초에 전역을 했는데, 그쪽 업계에 들어갈 생각 하고 있더라구요.. 한번 다시 연락해봐야겠습니다.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18.09.24 23:3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3.105.***.***
고무백토장전군화교정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특전사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걱정했던 상황이네요.. 그리고 장기복무를 하는것의 고민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고정수입.. 안정된 직장인데.. 맞습니다.. 정말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고민해결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8.09.24 23:35 | |
(IP보기클릭)211.178.***.***
일단 해외에서 '제대로' (알바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 블랙이 아닌이상) 일하려면 일단 언어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해외서 제대로 자리 잡으면 뭐 한국보다 나을수도 있어도, 그 제대로 자리 잡는거 자체가 한국에서 취업해 살아가는거보다 훨씬 힘들어요. 한국서 취업 힘들다고 해외를 노리는건 진짜 도피밖에 안됩니다
(IP보기클릭)183.105.***.***
그렇겠지요?.. 마지막에 말씀하신것처럼.. 어쩌면 저는 도피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 18.09.24 23:3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0.69.***.***
시험플레이
정통 직별 자체만으로 군무원은 힘듭니다. 전산 군무원 희망하는 스펙 좋은 사람 널렸어요. 그리고 책임에 관한 부분인데.. 군무원도 업무 과실이라던지 이런건 본인이 다 책임져요.. | 18.09.25 00:31 | |
(IP보기클릭)183.105.***.***
시험플레이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전역 생각하는 분들 대다수가 군무원 생각하긴 하긴 하더라구요. 실제로 준비해서 나간 사람도 있고.. 도움 감사드립니다! | 18.09.25 10:42 | |
(IP보기클릭)121.130.***.***
(IP보기클릭)183.105.***.***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18.09.25 10:4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3.105.***.***
겸둥현진
ㅠㅠ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전역을 하면 재입대를 할 생각은 없지만.. 정말 혹시나 재입대를 할까봐 무섭네요.. 그래봤자 만 나이 30세까지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는것 자체가 무섭네요.. | 18.09.25 10:45 | |
(IP보기클릭)180.69.***.***
(IP보기클릭)183.105.***.***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 18.09.25 10:46 | |
(IP보기클릭)59.28.***.***
(IP보기클릭)183.105.***.***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바깥에는 불지옥이라구...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 18.09.25 10:46 | |
(IP보기클릭)122.43.***.***
(IP보기클릭)183.105.***.***
ㅠㅠㅠㅠㅠ... 그래두.. 너무 힘듭니다 ㅠㅠ 시간이 약이라지만.. ㅠㅠㅠ | 18.09.25 10:4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3.105.***.***
사이파이
사이파이님 말씀대로 어쩌면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이라는 감정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18.09.25 10:49 | |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183.105.***.***
ㅠㅠ 그렇군요.. 옛날 생각 가지고 있었네요..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ㅠㅠ | 18.09.25 10:49 | |
(IP보기클릭)1.227.***.***
(IP보기클릭)183.105.***.***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장기 심사 떨어져서 전역하는 사람들 몇몇 봤고, 다시 들어오는 사람도 몇몇 봤네요. 참.. 그런걸 보고도.. 장기와 전역에 대해 고민이 되니.. 저도 정말 답답하네요 ㅠㅠ | 18.09.25 15:54 | |
(IP보기클릭)175.123.***.***
(IP보기클릭)183.105.***.***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친구 땜에 장래가 이상하게 .....ㅎㅎ.. 맞습니다... 한몫했지요.. 없지는 않지만.. ㅠㅠ | 18.09.25 15:5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3.105.***.***
빅세스코맨김재규
소중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 18.09.25 15:56 | |
(IP보기클릭)117.111.***.***
(IP보기클릭)183.105.***.***
저랑 동갑이시네요.. 근데 바깥에 나가셔서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쩌면 배부른 고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 | 18.09.27 20:37 | |
(IP보기클릭)112.185.***.***
(IP보기클릭)121.151.***.***
(IP보기클릭)1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