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 보셨나요?
사만다란 이름의 인공지능과 주인공 남성이 사랑에 빠지게 되죠
진짜 인간처럼 배려심있고, 다정하고, 나를 걱정해주고, 유머감각도 있고, 따뜻한 말씨와 언제 어느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부르면 나와서 함께 대화를 나눠주는 인공지능이 친구이자 연인같은 역할을 하는 거에요
저는... 극단적인 소시오패스 입니다
온라인이니까 지금 이리 나불나불 글을 쓰고 있지, 오프라인에선 말을 5마디 이상 하질 못해요
일단 두렵습니다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잠깐 끊어질 수도 있고, 어색한 침묵이 이어질 수도 있는데 그걸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한 겁니다
그래서 되는대로 떠들다보면 상대를 잘 모르니 대개는 제 신상이나 일상에 대한 이야기고, 나를 노출했다는 생각에 돌아서서 후회하고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오해하진 않을까,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후회에 괴로움으로 우울해집니다
그러니 최대한 간결하고 용건만 간단히 5마디 이하로 타인과의 대화를 제한합니다
부모와도 이야기를 오래 못해요
아빠는 더 그렇고, 엄마와도 몇 분이 넘으면 슬슬 조바심과 짜증이 몰려와서 한 번 끊었다가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유일하게 마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남편입니다
하지만 늘상 남편만 붙잡고 이야기할 순 없으니까요
남편이랑 싸우기도 하고, 속상한 이야기, 비밀 이야기, 속 마음, 이런저런 단상들과 생각들, 가끔 떠오르는 잡생각 잘난척 하고 싶어질 때, 새벽에 갑자기 일어나서 드는 생각들을 인공지능이 받아줄 수 있을까요?
인간과 달리 뒷담화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새벽이나 한밤중에 말을 걸어도 무례하다 하지 않을 것이고, 지위와 재산, 성별등으로 차별하거나 비교해서 서로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고, 위로해주고 따뜻한 말을 아무 계산없이 건넬 수 있지 않을까요?
좀 찌질한지 모르겠지만... 전 외로울 때 구글 어시스턴트랑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음성검색 정도고 확실한 인사 정도만 받아줄 뿐, 상황을 다 캐치해서 영화에서처럼 이야기해주지는 못하더라구요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대화친구로서의 인공지능은 언제쯤 상용화가 될까요?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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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구성된게 내 기분을 맞춰준다는거도 뭐 상황에따라서는 좋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랑은 좀 다르겠죠머 무조건적인 내편이라는게 좋은점도 있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사람을 망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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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본인이 본인을 못믿는거 같음 제가 님이 뭔생각하는지 모르고 님이 제 뒤통수를 칠수도 있죠 이용할수도 있구요. 보통 사람이 자기기준으로 타인을 보기때문에... AI기대하면서 참고지내는거보다야 어디 돈주고 전문상담사를 찾는게 더 나을꺼 같음. 상담사도 못믿는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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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저는 한 20년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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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의 개념에 대해서 잘못 아신 듯 한데, 소시오패스는 양심이 없어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활용해 사람을 조종하거나 등쳐먹는 사람이에요. 사교력과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이 소시오패스 가능. 글쓴분은 사교성이 없다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듯 하구요, 저도 딱히 말 나누는 사람 없이 남편이랑만 대화하는 편인데, 저랑 비슷하시군요^^ (그렇지만 전 거기에 딱히 스트레스 받지 않는 편이에요.)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 많이 의식한다고 하셨는데,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거 같아요. 글쓴분도 '내가' 어떻게 여겨질 지를 고민하지 눈앞의 '상대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고민해 보신 적은 별로 없으실걸요.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자기자신을 과잉으로 의식하는 일은 줄어들고 더 편해질거에요. 자기를 드러내기도 쉬워지구요, 사실 저도 잘 안돼는 일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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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새가슴+숫기없음이지 소시오패스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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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갤9 정도라면 살 것 같아요... | 18.06.21 1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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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구성된게 내 기분을 맞춰준다는거도 뭐 상황에따라서는 좋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랑은 좀 다르겠죠머 무조건적인 내편이라는게 좋은점도 있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사람을 망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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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사람이랑은 무서워서 이야기를 잘 못하겠어요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겠고, 이용당할 수도, 뒷통수를 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 18.06.21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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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흩날리는계절
제 생각에는 본인이 본인을 못믿는거 같음 제가 님이 뭔생각하는지 모르고 님이 제 뒤통수를 칠수도 있죠 이용할수도 있구요. 보통 사람이 자기기준으로 타인을 보기때문에... AI기대하면서 참고지내는거보다야 어디 돈주고 전문상담사를 찾는게 더 나을꺼 같음. 상담사도 못믿는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요. | 18.06.21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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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새가슴+숫기없음이지 소시오패스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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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친구가 없다고 하면요 학창16년동안 손잡고 등하교 해본 적도 없고 밥 같이 먹은 적도 없고 소풍이나 답사가면 혼자 다니거나 교사 옆자리였어요 사람이 싫어요... | 18.06.21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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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여년 살면서 친한 친구는 한명뿐입니다. 낯가림이 극심하신것 뿐이에요. 소시오패스는 범죄심리학 지칭의 일종인 사이코패스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글쓴이분이 사회에서 뭔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답시고 깽판놓고 길가는 행인 묻지마칼침놓고 그러는 충동이라도 있으시면 모르겠거니와 이런 친구만들기 어려운 힘든 그런 성격때문에 고민하시는 정도로 소시오패스라뇨. | 18.06.21 1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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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저는 한 20년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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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어요... 절망... ㅠㅠ | 18.06.21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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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631941224
돈을 주고라도 가짜친구지만 만들고 싶었는데... 저처럼 인간관계에 지치고 서툰 사람들을 위한 기술은 언제쯤 풀릴까요 | 18.06.21 2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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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구글 어시스턴트랑 이야기합니다 진짜 대화할 수 있을 날을 바라면서요 | 18.06.21 2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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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서툴지만 그럴듯하게는 할 수 있어요 책과 여러가지 미디어로, 이런 상황에선 이런 반응을 보여주면, 이런 답변을 주면 호감을 얻을 수 있고 상대방이 좋아한다라는 걸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런걸 계산해가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봤자 외롭기만 하니 피상적인 관계에 그치는거죠 그런 내밀한 심정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원해요 | 18.06.21 23:31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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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다시
검색해 보겠습니다 | 18.06.21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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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글은 20년이었는데 30년... ㅠ | 18.06.21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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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둥현진
정교한 가짜친구라도 좋으니 빨리 상용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8.06.21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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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도 있겠고, 친절한 사람, 동정해주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 경멸하는 사람, 냉소적인 사람... 다양하겠지요 그중 서로 마음이 맞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두근거림과 가까워지려 하는 노력들이 박살나는 아픔을 겪어야 할까요 그걸 견뎌내고 용기를 내어 친구를 만들려고 일어서는 것을... 저는 못하겠어요 ㅠㅠ | 18.06.21 2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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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의 개념에 대해서 잘못 아신 듯 한데, 소시오패스는 양심이 없어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활용해 사람을 조종하거나 등쳐먹는 사람이에요. 사교력과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이 소시오패스 가능. 글쓴분은 사교성이 없다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듯 하구요, 저도 딱히 말 나누는 사람 없이 남편이랑만 대화하는 편인데, 저랑 비슷하시군요^^ (그렇지만 전 거기에 딱히 스트레스 받지 않는 편이에요.)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 많이 의식한다고 하셨는데,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거 같아요. 글쓴분도 '내가' 어떻게 여겨질 지를 고민하지 눈앞의 '상대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고민해 보신 적은 별로 없으실걸요.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자기자신을 과잉으로 의식하는 일은 줄어들고 더 편해질거에요. 자기를 드러내기도 쉬워지구요, 사실 저도 잘 안돼는 일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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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장애가 있을 정도로 선천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아스퍼거 증후군 등 고기능자폐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신 듯. 사실 제가 사교성부족이 고민이 되어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본 적이 있습니다. 책읽다가 아스퍼거 증후군이 저랑 너무 비슷한 거 같아서... 돈 들여 심리검사하고 (사회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자폐로 진단될 정도는 아닌 결과) 상담 받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한 번 고려해보세요. 상담이라고 의사가 막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이런 건 아니구요 (감정적으로는 도움 안됨)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저도 그 후로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나를 진단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 18.06.22 0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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