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남기시는 분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고민이지만, 고민을 상담한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살면서 사람에게 큰 실망을 겪어 보지 않았지만, 석사 졸업을 할때 교수님에게 크게 데여 본후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어찌어찌 힘들게 졸업 하고 체중이 늘어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실감하게 된 이후로 정신을 차리고,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하면서 2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많이 줄어든 뱃살과, 급격히 늘은 과체중으로 인해 좋지 않았던 발못 관절과 허리, 두드러기 등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정신도 좀 차리고, 건강도 회복하고 나니 내가 무엇을 위해 공부 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매일 같이 떠오릅니다...
제 지도 교수님은 교내에서나 학회에서나 인망이 두텁다고 소문나 있었고, 학사 시절 수업 들으면서도 괜찮은 분이시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조 해석 분야가 공부해 보니 재미도 있었고, 캐드로 만든 것들을 구조 해석을 해보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던 교수님 밑에서 공부할 생각을 했습니다.
석사 공부를 해보니 단순 구조 해석이 아니라 그 위에 것을 하고 있었고, 배워가는 자체도 재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수인계를 해줄 윗사람이 없다보니
교수님이 툭툭 던져서 해보라는것을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공계 석사 해보신 분들은 모두들 어떤 느낌이신지 알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석사 2년차 여름 부터였습니다. 1년 넘게 잠도 못자면서 생활을 하다 보니 제 건강이 조금씩 나빠졌고, 취업 시기가 다가 오면서 그에 따른 준비도 해야하는데
교수님이 시키시는 일의 양이 줄기 보다 더 늘어 났습니다.
제가 참여한 과제가 11월에 종료 되기에 보고서등 작성에 바빠지고, 11월이면 졸업 논문도 나와야 되는 시점이라 정신 없을거 같아서 졸업 학점을 1학기에 미리 이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무조건 수강 신청하고, 과제랑, 시험도 봐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학기초에는 지도 교수님이 그리 말씀 하시니까 듣자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이후로
스케쥴이 무슨 놀러 코스터 탄거 처럼 [9월 졸업시험, 중간고사, 학회참여, 과제 중간 평가, 최종 평가 준비, 기말 고사, 과제 보고서, 졸업 논문] 일정에 추가로 학부 조교일, 과제 평가, 실험조교등이 있었고
이와중에 취업 준비 해보려 하니 사람이 못버티겠더군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 가지고 11월에 최종 평가 전에 교수님한테 너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어쩔수 없다.’라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 좀 띵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여러 이야기를 하시더니
‘이거 한다고 다들 이쪽 일 하는거 아니고, 슈퍼하는 친구도 있고, 부동산 하는 친구도 있다.’ 이러시더군요. 이때 정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뭘 위해서 밤늦게까지 나는 여기 메달렸던 걸까 싶기도 하구,
2년 가까이 사람도 별로 만나지 않고, 술 모임도 못나가고, 놀러도 못가고 남들 다하는 게임도 안하면서 공부했는데...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오기에 일을 왜이리 많이 몰아서 주시는거냐고 물어보니, 제 교수님은 ‘그런적 없다. 할만큼 주었다.’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들 알아서 잘 갔다’ 이렇게 답젼 하시니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뭐에 홀린듯 그냥 잃어서서 극장을 가서 심야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데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정말 제 나름데로 학교일과 내 공부에 열정적이였다고 생각했는데, 내 지도 교수님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아무 생각이 안났습니다. 그리고 엄청 분했습니다. 너무 분해서 잠도 안오고,
자다가 분해서 잠을 설쳐보는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이게 분한건지도 처음에 헷갈렸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한게 아닐까 싶어서 과제 평가 끝나고 교수님이랑 이야기 해보았는데 교수님은 정말 학생에 대해서 별 생각 없다는 것만 확신 시켜주시더군요....
졸업 논문 끝나고 학교를 안나갔습니다. 그러다 실험실 회식에 꼭 오라고 해서 갔는데, 거기서 교수님이 자기 아는 교수 밑에서 일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때 정말 교수님에게 있던 정 모두 떨어졌습니다. 정말 교수님에게 취업에 대해서 1도 바라지 않았는데 내가 소개 시켜준다고 생색 내면서 ‘어차피 지금 너는 대기업 못들어간다.’
이런 이야기 하시니 내가 정말 2년간 뭘 한건가 싶었습니다. 내 공부 하고 싶었는데 2년간 교수님 일 뒤치닥 거리나 했구나 생각하니 힘이 안나더군요...
제 딴에는 복수 한답 시고 교수님이 인수인계하라는 부분 다 무시하고 정말 제가 인수인계 받은 실험실 자금 관리만 인수인계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요즘 건강을 회복하고 취업 준비를 하니 이때 생각이 자꾸 떠오릅니다.
감정이 주체 못할때가 많지만 이감정을 남에게 풀거나, 술먹으면서 풀지 않고 운동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이 우울해집니다.
학생때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봐야할 앞이 어디인지 모르겠으니 허무하기만 합니다.
취업을 위해서 학부때 부터 미리 준비해서 자격증이나, 수상경력도 다수 있고, 어학 성적도 영어, 일어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취업이 쉽지 않네요..
하던 공부가 재미있었는데 다시 공부를 해야할지... 독하게 취업을 해서 교수님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서 찾아갈지...
주변에 보면 인생의 고민이있을때 친구나, 형이나, 동생이나 붙납고 이야기 할 지인들이있는데 저는 돌아보니 없네요... 인생참 씁슬하게 살았다 싶기도 합니다..
(IP보기클릭)1.232.***.***
취업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학교에만 계속 있는 것 보다 현업에서 뛰어보고 학문적 바탕도 있는 사람들이 더 잘되더군요. 선택의 여지도 넓구요.
(IP보기클릭)183.104.***.***
뭐 어쩔수 있나요.. 학문자체에 의의를 두시기 바라요. 꼰대 같아서 이런 말 하기 정말 싫지만, 그릇을 갈고 닦았다 생각하세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시건 그 때의 경험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될겁니다. 하등 상관없는 직종일지라도 말이에요. 이렇게 밖에 위로를 못드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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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학교에만 계속 있는 것 보다 현업에서 뛰어보고 학문적 바탕도 있는 사람들이 더 잘되더군요. 선택의 여지도 넓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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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쩔수 있나요.. 학문자체에 의의를 두시기 바라요. 꼰대 같아서 이런 말 하기 정말 싫지만, 그릇을 갈고 닦았다 생각하세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시건 그 때의 경험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될겁니다. 하등 상관없는 직종일지라도 말이에요. 이렇게 밖에 위로를 못드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