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 소개로 고민상담 게시판을 알게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과거 일본계 용접기기 회사에서 B2B영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구직 중입니다. 직종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 경력에 대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업무
용접기기 세일즈 및 고객관리
2. 장점
직무과 무관한 다양한 경험 가능
고객 AS, 기술지원, 각종 영번역 및 해외 커뮤니케이션, 심지어 제품 패킹업무까지 정말 잡다한 일을 다 해보았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깨닫고 보완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유망한 메이커라 리피트오더 위주의 영업
꾸준히 대기업 위주로 리피트오더가 들어오고 신규고객 발굴에 고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3. 단점
타 부서를 너무 많이 도와주고 본 업무를 제대로 배울 기회 없음
약 1년 간 이슈 터진 선배 고객사 몸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체 AS팀과 연구소가 존재하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업사원들이 AS, 샘플테스트까지 뛰는 일이 대부분이었구요.
경영팀, 영업팀 선배, 임원진 요청으로 본사에 제공할 경영 리포트, 이메일 영문화 작업, 미국지사와 화상회의까지 주도하였습니다.
근데 되돌아보니 고객이랑 타부서한테 욕받이 한 기억, 볼트 겁나게 조이던 기억, 영문 표현 고민하던 기억만 남고,
대체 영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지 않았던것 같아요.
결재가 너무 느림
중소기업이었지만 시스템은 삼성을 표방하였기에 대부분의 업무는 결재없이 진행하기 힘든 시스템이었는데,
결재권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되돌아보면 정말 쓰잘때기 없는 이야기만 오갔던) 로 보냈기에 결재가 너어어어어어어무 느렸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제품 입출고, 타부서 업무협조 심지어 견적서 작성도 시간이 너무 지체됬습니다.
아침에 상신한 견적서 결재가 저녁이나 되서야 완료된 경우가 파다했고,
이 딜레이때문에 고객, 타부서한테 욕먹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원천기술 부재로 인한 문제점
원천기술이 타 기업에 있어 이슈 발생시 해당 업체에 다시 문의해야 해결가능....
회사 자체적으로 이슈해결에 대한 메뉴얼 부재 (원인 불명의 이슈가 많아 메뉴얼이 있어도 쓸모가 없었겠지만)
자체해결능력이 없으니 선배들도 주먹구구식으로 이슈해결함. 때문에 신입사원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함.
최악의 워라밸
상기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평균 10시 퇴근, 일주일에 한두번은 새벽1~2시 퇴근...
타부서에서 우리팀으로 넘어온 대리가 스트레스로 3개월만에 퇴사하고,
저 자신도 괄약근 풀리고 몸무게 17kg 불고 퇴근 후 소주 아니면 버틸 수 없는 몸이 되버림.... 건강검진 때 의사가 퇴사를 권유할 정도...
4. 질문
전 직장에 약 1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고 B2B영업이 과연 내게 옳은 길인가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타 영업팀한테 '회사랑 부서 잘 못 만나서 너 정말 불쌍하다'라는 동정만 받을 뿐이었고요. 회사 전반적으로는 성실해서 좋다고 인정은 받고 있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구요.
이 경험들 때문에 B2B 영업이 과연 내게 맞는 일인지 혹은 다른 업종을 찾아봐야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직한 선배가 이직 제안했을때도 거절했구요.
혹시 다른 B2B 영업도 상기 단점을 대부분 공유하는지요? 혹은 이와 다른 단점도 존재하나요?
B2B 영업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대로 경력을 이어가야할 지 고민하고싶습니다.
두서없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0.121.***.***
비단 B2B 영업의 문제라기 보다는 회사 규모와 업계에서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이직 하시더라도 위에 써놓은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실 가능성이 높구요.. 추가적으로 실적에 대한 압박이 대단히 강할 수도 있습니다. 영업은 회사의 꽃이지만 중추적인 역할인 만큼 성취감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다른 부서보다 심하게 느끼실 겁니다. 경력이 늘어나고 직책이 올라갈수록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글쓰신 분이 정말 영업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지 부터 곰곰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1년의 경력이면 경력으로 인정 받기도 어렵거니와 꼭 영업쪽으로 맥락을 같이 하실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실 타이밍이실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59.18.***.***
답변 감사합니다. 업체의 규모와 위치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해보았네요. 내년이면 서른이고 신입으로 입사하기 힘들겠다는 다급함에 종사할 업종에 대한 생각도 많이 못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14.58.***.***
' 꾸준히 대기업 위주로 리피트오더가 들어오고 신규고객 발굴에 고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만 봐서는 참 꿀 직장인데요... 단점 부분은 일반적인 작은 회사의 문제점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할 거 같습니다만, 워라밸이 아주 심각하네요. B2B 영업은 적성에 맞는다면, 이런저런 찬스가 많아서, 비전문직 중에는 할만한 직군인 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59.18.***.***
답변 감사합니다. 대기업의 리피트오더는 정말 꿀이었지만 관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영업사원이 실험, 영업, 셋업, AS까지 다 하는 원맨쇼가 대부분이어서요.
(IP보기클릭)175.213.***.***
b2b가 나름 안정적이긴하죠 특히 영업쪽이면 안정감이 b2c랑 차이가 큼 대신 그만큼 기술영업을 포함한 멀티플레이어 처리를 해야됨
(IP보기클릭)220.121.***.***
비단 B2B 영업의 문제라기 보다는 회사 규모와 업계에서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이직 하시더라도 위에 써놓은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실 가능성이 높구요.. 추가적으로 실적에 대한 압박이 대단히 강할 수도 있습니다. 영업은 회사의 꽃이지만 중추적인 역할인 만큼 성취감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다른 부서보다 심하게 느끼실 겁니다. 경력이 늘어나고 직책이 올라갈수록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글쓰신 분이 정말 영업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지 부터 곰곰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1년의 경력이면 경력으로 인정 받기도 어렵거니와 꼭 영업쪽으로 맥락을 같이 하실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실 타이밍이실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59.18.***.***
답변 감사합니다. 업체의 규모와 위치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해보았네요. 내년이면 서른이고 신입으로 입사하기 힘들겠다는 다급함에 종사할 업종에 대한 생각도 많이 못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18.05.23 17:06 | |
(IP보기클릭)14.58.***.***
' 꾸준히 대기업 위주로 리피트오더가 들어오고 신규고객 발굴에 고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만 봐서는 참 꿀 직장인데요... 단점 부분은 일반적인 작은 회사의 문제점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할 거 같습니다만, 워라밸이 아주 심각하네요. B2B 영업은 적성에 맞는다면, 이런저런 찬스가 많아서, 비전문직 중에는 할만한 직군인 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59.18.***.***
답변 감사합니다. 대기업의 리피트오더는 정말 꿀이었지만 관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영업사원이 실험, 영업, 셋업, AS까지 다 하는 원맨쇼가 대부분이어서요. | 18.05.23 17:20 | |
(IP보기클릭)175.213.***.***
b2b가 나름 안정적이긴하죠 특히 영업쪽이면 안정감이 b2c랑 차이가 큼 대신 그만큼 기술영업을 포함한 멀티플레이어 처리를 해야됨
(IP보기클릭)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