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는 내담자의 허락을 받고 간추려 올리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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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씩 내리는 일요일 오후 입니다.
까페에 20대 후반의 여성분이 들어 옵니다.
자리에 앉아 대화를 시작합니다. 이 여성분의 고민은 바로 운전 공포증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증상입니다.
운전할때의 긴장감이 너무 극심해서 빨리 지치고 사고가 날까봐 장거리 운전은 무리라더군요.
우선,운전공포증이 왜 생긴거 같냐고 질문했습니다. 여성분 말씀으로는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안에서 사고를 당해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다친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서 인것 같다고 했습니다.
극복하려고 운전면허를 딴 후에 꽤 많이 운전을 했지만 이제 지쳐서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일단 저는 왜 그렇게까지 힘들면서 운전에 대해 집착을 하느냐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선 답을 못하셨습니다.
극복하겠다 생각만 했지, 그 질문에 대해선 생각을 못해봤다 하시더군요.
저는 제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한 “나”라는 존재가 되야 완벽한 존재가 되는걸로 느끼시는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두려움이란 감정 자체를 수용하기 보다 회피 하려는 마음이 크신거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렵다는 감정을 대하는 것에 대해 먼저 두렵다는걸 인정해버리고 그 다음 극복으로 가셔야 되는데,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정작 차를 몰면서도 그 어릴적의 트라우마가 되살아 난다는 것이죠. 잊으려 할수록 그 감정이 떠오르는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일단 시간이 좀 걸리실수 있지만 두려움 이란 감정 자체를 인정해버리고 수용
하시는게 좋을거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 수용이 안되시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도 차선책 같다고 말했고요. 정신과 치료까지 포함해서 선택은 할수있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이란 것에 대해 제 생각을 들려드렸습니다. 저는 모든 두려움이 결국에 죽음에 대한,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요.
우리가 보통 타인에게 미움받기 두려운 이유도 결국엔 그것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말했습니다. 미움받으면 죽임 당하기 더 쉬우니까요.
그래서 곧 모든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작 죽음에 대해서 경험해본 사람은 죽은 사람 뿐이니, 죽음이 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두려움이라 느끼는 실체는 결국에 환상이나 상상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제 생각을 들려 주었습니다. 즉, 모르는 것에 대한 사람들이 만든 두려움이 아닐까 말입니다.
알수 없으니 두려운 것이니까요.
여성분께서는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모든게 이해는 안가지만 처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추가적으로 말을 했는데, 인간도 결국 감정과 욕구의 덩어리인데, 두려움 이란것이 현재의 욕구를 막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겁니다.
두려움이 있을때 우리는 자신의 욕구에 완전히 몰입할수 없다고 말이죠. 너무 큰 두려움은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수도 있지만, 큰 욕구불만으로 이어질수도 있고요.
욕구에 더 집중하실 것인가 두려움에 더 집중하실것인가는 이제 스스로 선택하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분은 깊은 생각에 빠지시더니, 잠시 후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상담은 여기까지 마무리 하고, 추후에 필요하면 카톡으로 서로 대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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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담은 이전 상담보다 제 생각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장 어렵기도 했고요. 제가 죽어보질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저 역시 두려움을 완전힌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니까요. 아마 가장 수용하기 힘든 감정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찾아가는 상담소는 카톡 전화 상담도 가능하며, 후원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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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덕분에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 지는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일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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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덕분에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 지는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일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