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족간의 종교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익스피어시온]

저희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 집안이고 친적들도 죄다 기독교입니다. 결혼도 기독교 믿는 사람들하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명절에는 다른 집안에선 흔한(?) 종교 문제도 없어서 그건 그것대로 장점이긴 한데

문제는 저희 집안입니다. 저희 집안은 부모님은 진짜 모든 친척과 비교해도 둘도 없이 독실하신 신자 분들입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네가 거지가 되도 예수만 제대로 믿으면 된다라는 사고 방식을 가지신 분일 정도.

문제는 저는 모태 신앙이지만 어째 점점 종교에 대해서 환멸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신앙에서 멀어져 갔는데

부모님이 그걸 좋게 보실리가 없습니다. 종교 문제는 논쟁한다고 해 봐야 자기 믿는 주장만 하기 때문에 평행선이 되기

십상이고 한쪽을 설득하는 건 거의 불가능 한게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믿는 척 하는것도 영 뭐하고 말이죠.

싫어도 믿는 척 하면 여러가지 귀찮은 행사에 따라다닐거 같고 안 믿는다고 하면 믿어라 어쩌라 하는 소리를 귀에 못 박히도록 들어야 하고

참 진퇴양난이더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튀어]

독립할 여건 되기전까지는 따라야겠지요.

[익스피어시온]

일단은 따르는 척하는 방법 밖에 없나 보군요. 독립은 아직 개인 사정으로 하기 힘들어서

[루리웹-2970051070]

개신교 제일 큰 문제가 믿고 싶으면 혼자만 믿을 것이지 자꾸 주변에 강요하는 점이죠..
저게 설득으로 고쳐지는 경우는 거의 못 봤고
님이 독립하시는 수 밖에 없어요.

[익스피어시온]

저도 부모님이 제 말 가지고 배교하는 건 꿈도 못 꿉니다. 워낙 오랫동안 독실하게 믿으신 분들이라서

[메이거스의 검]

독립을 하시면 되는데
나쁜점만 잇는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장가 가실때 가족 제사 같은거 안챙기니 와이프가 편하다는점 하나 있습니다.
근데 진짜 이거 하나만 편합니다.

[만사가아주귀찮아]

다른집안 제사지내는거하고 똑같고 가족행사에 참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솔직히 제사도 조상이 어쩌고 믿어서 지내는건 아니고 전통이라 지내는거뿐인데 종교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요

[루리웹-7932253751]

사탄이 되시면 편합니다 집안에서 포기하게 만드세요

[익스피어시온]

답변 감사합니다. 역시 독립이 답인가 보군요.. 지금 독립할 여건이 안되서 에효효.. 부모님은 끈질기신 면이 있어서 제가 사탄이 되도 천사로 만드실 분들입니다. -.-;;;

[카푸치노]

독립할 여건이 되야, 거의 동등한 입장에 서는게 중요하더군요
저도 용돈 받아쓰거나 혼자 살긴 좀 어려울 학생시절 아마 고등학생때부터 기독교에 대한 환멸이 느껴졌는데 꾹참고 대학생때까지도 다녔습니다
그리고 취업하자마자 교회 때려쳤죠

[익스피어시온]

전 인생이 좀 꼬여서 바로 독립할 형편이 못되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힘드네요

[므캉츄크]

부친이 목사입니다. 무교 선언하고 나왔습니다. 연락안하고살면됩니다. 안맞으면 ..

[익스피어시온]

제 친구들 중에 목사 아들이 좀 있는데 거의 목사가 되더군요. 근데 님같은 케이스도 있군요. 문제는 제가 마음이 모질지가 못해서..

[므캉츄크]

저도 뭐 그 코스에 갈뻔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런 믿음도 없거니와 제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성도)들에게 상품(설교)은 판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금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긴했으나 이방법 말고는 확실히 선을 그을 방법이 없다 생각하여 선택한것입니다. 딱히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그냥 믿는척(?)을하면 2,30여년을 살아왔는데 갈수록 한계가 오더라구요 가족을 버렸지만 대신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더 가치있는가에 대해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선택하심이 좋지않을까 생가됩니다.

[루리웹-139755070]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댓글을 답니다.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이해를 하면, 부모님으로부터 종교에 대한 불신이 비롯된 거 같지는 않고,
메스컴이나 인터넷 또는 교회내 성도님들을 통해 종교지도자, 종교인들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통해 환멸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살펴보시고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들이 부모님에게서도 똑같이 나오는지를 관찰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이야기를 안들으실 거라는 것이 걱정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종교에 대한 생각들을 고민상담이라는 대화로 부모님과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온전한 신앙관을 가진 분이라면 무조건 적인 강요를 하지 않으실 거고, 오히려 기도를 해 주실 겁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요약하면, 실제 부모님의 신앙태도가 익스피어시온님이 생각하는 개신교인들의 모습과 같다면,
부모님의 종교이야기는 가볍게 흘리시면서 부모님의 종교생활에 대해 지지만 해 주시면 걱정하시는 것 만큼의 마찰은 없으실 겁니다.
다만, 부모님의 신앙생활 모습이 이상적인 신앙인의 모습에 가깝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 될 것 입니다.

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익스피어시온]

사실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건 그런 이유보다는 교리의 불합리성이 가장 큽니다. 교리상으론 예수 안 믿으면 지옥인데 그럼 예수라는 이름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은 다 지옥이라는 말이 되는데 이걸 부모님도 제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설명을 못 하시더군요.

[루리웹-139755070]

그렇군요.....
예전에 '이순신장군이 하나님을 믿지 않기에 지옥에 가느냐?'라는 구원논쟁이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성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 못하면 지옥에 간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순신장군이 어디에 가셨는지는 확실히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악인들은 천국에 들어가냐?' 라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하지만 추측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주여 주여 하는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을 따르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타인에 대한 구원문제는 육신의 몸을 입은 우리가 판단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확인을 원한다면, 내가 죽어서 지옥 또는 천국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이란 '우리'가 아닌 '나'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에녹이나, 노아나, 아브라함도 다른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오직 구원에 대한 확신은 나, 자신의 것만 갖게되는 것이죠.

기독교에서 말하는 선이란 것은 결국,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을 구원에 이르도록 돕는 것을 통해,
나의 겉과 속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 즉, 예수님화 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예수님화'는 교회에서 배우셨겠지만 '성화'입니다. 그리고 '성화'는 곧 '구원'을 의미하고요.

익스피어시온님께 조금이라도 구원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부모님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상황을 잘 풀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요무무]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건데 어떻게 강요해서 무늬만 크리스쳔으로 살겠냐고,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겉모습만 신앙이 좋은 외식하는 바리새인들과 같이 제가 되길 바라냐고 물어보시길 바래요. 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작성자님이 믿음이 생기시길 바라지만 강요만으로 되는건 절대로 아니니까요.

[익스피어시온]

그걸 아시기는 하는데 아들이 지옥 가는 걸(?)안타깝게 여기니까 포기를 못 하시더군요. 저도 답답하고 부모님도 답답해합니다.

[요무무]

포기못하시는 만큼 강요 보다는 그만큼 더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심이 제일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그냥 신앙적인 부분에서만 보자면 익스피어시온님이 모태신앙을 떠나셔서 익스피어시온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놓고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하나님이 아니라 기독교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환멸을 느끼셨다면) 항상 사람들을 놓고 봤을때 기독교인들한테 질려서 떠나는 모습이 많더라구요.. 그사람들도 잘 믿는게 아니라 잘 믿으려고 하는 과정중에 있는 사람들일텐데 말이죠... 교회는 원래 '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모이는 공동체 아니겠습니까..ㅎㅎ

[원자력장판]

일단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하세요.

이러이러해서 본인의 종교관은 이렇다. 부모님의 종교에 대해서 뭐라고 할 마음은 없다. 그러니 나의 종교관도 존중해달라 라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그것도 납득을 못하고 충돌이 나면, 어느정도 비위를 맞춰주시다가 그냥 독립을 하세요.

[익스피어시온]

님이 이야기 하시는게 현실적인 대안인 거 같네요. 근데 제 성격상 그런 척 하는걸 진짜 싫어해서 문제네요

[yanwenli]

땅위의 영광만을 찾는 한국 기독교가 종교라고 할 수 있는지요... 부모님들도 기독교라 쓰고 기복신앙이라 읽는 주님께 불경을 하시고 계신겁니다.

[바실라카]

독립해 나오고 연락 끊기 전에는 해결 불가능합니다.

위에분들이 잘 이야기해봐라는게.. 이게 안통합니다..
절대 안통해요..
그냥 독립해서 일요일날 얼굴 안보고 사는 상황 아니면
절대 해결 안될겁니다.
저는 아직도 결혼은 당연히 믿는 사람인거 알지? 하시는데 답없어요

결혼 할 생각도 없고 한다 한들 내가 하는거지 왜 그걸 참견하냐고 해도
니가 그렇게 말해도 다 계획이 있다고 하시는데
ㅎㅎ 독립해도 어느정도 남더군요

[미즈노요코]

https://youtu.be/ycepKdBn66A

이거 참고.

[쿠마]

제가 아는 선배가 종교문제로 모친과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모친은 충실한 기독교. 선배는 무신론자인데 그냥 맞춰주고 살다가
결혼하고 형수가 모친과 종교문제로 힘들어하자 선배는 형수편을 들었고
모친이 노발대발하고 대판 싸우고 하다가 결국 모친이 포기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