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날 고모가 돌아가셨다고 10년만에 고모 아들이 연락이 왔더군요.
그래서 빈소라도 찾아가자 장소 알아서 저, 동생과 어머니 같이 갔는데...
세상에나 빈소도 없이 그냥 냉동고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더군요.
냉동고 사용료, 염, 관, 수의, 운구 및 진단서와 화장터 사용료와 수수료 등 250만원이 없어서 연락했었던 것입니다.
그 친척형이라 부르기도 싫은 인간이 지금 50세에 전재산이 30만원인데 본인 부모 장례치를 돈도 없이 냉동고에서 바로 염하고 입관 후 화장하고 1만원짜리 나무상차에 모셨을 것 같습니다.
관도 종이관이 있고, 수의도 종의 수의가 있어서 싸고 빨리 화장이 된다는 것도 이때 알았네요.
(어차피 타 없어질 것이라면 빨리, 깨끗하게 소화되는 종이제품이 괜찮겠구나 싶습니다.)
저희집과 큰집에서 돈은 대납해줬습니다.
돈 대납해주고 화장 후 잘 모셨냐 어머니께서 전화했는데, 수신거부를 해놨더군요.. (천하의 개X놈 같으니라구)
친인척들에게는 전화 돌려서 그 인간 계좌로 돈 붙여주고 명절이고 빈소도 없으니 오지 말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사실 10년전 고모부 돌아가실때 보고 그간 연락도 없이 살았습니다만...
10년전에도 고모부 돌아가실때 아무것도 없어서 저희집에서 장례비 천만원 가량 대납해줬었고....
살곳이 없다하여 전세자금과 생활비 약 3100만원 정도 이래저래 5천 정도 빌려드렸습니다.
고모 돌아가신 시점에서 어떻게 받아야하나 싶은데 어머니께서 그놈(고모아들) 불쌍하니 그냥 안받는다 하셨네요.
그때도 대출받아서 빌려줬었는데..... 고모나 그 아들놈이나 고마운것도 몰랐습니다...
(어머니께서 식당운영을 하면서 일반손님도 받고 이마트 성수점과 신세계본사 공사관련 함바를 크게 하셔서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큰돈을 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큰돈들 다 친인척 빌려줘서 거의 대부분을 못 받고, 사이는 사이대로 나빠지고, 그 빌려간 년놈들은 적반하장인 경우가 대부분입닏니다.)
사실 고모와 고모부가 청량리에서 큰 인테리어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큰상가건물과 주택 여러개 갖고 있는 큰부자였습니다.
고모 성격이 참 악랄했는데..... 특히 심한 결벽증과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으로 명절이나 이런저런날 갈때마다 참 고역이였습니다.
저희집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못 살았는데, 옷도 좀 쬐재재하고...
국민학교때인 것 같은데 (중학교 이후로 기분나빠 안다녔습니다), 일단 집에가면 대문 들어와현관문 열고 들어가기전에 팬티까지 싹 벗어서 목욕탕으로가 목욕을하고 고모가주는 하얀실내화와 런닝과 하얀환자복 같은 옷을 입어야 집안으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뭐 가면 35년전에 1만원씩 받을 수 있어서 그건 좋았지만, 갈때마다 불결한 세균취급 당하는 것 같아서 참 상처가 컸었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무능력함과 동시에 중장비 공사관련 사업한다고 사기를 약 2천만원 가량 당해서 집안이 거지상태였습니다. (당시 2천만원 돈이면 약 25평형 집이나 아파트 하나 값 ㄷㄷ)
돈이 없어서 생활비 빌리기 위해서 굴욕적으로 찾아뵙던 것이라는 것을 중학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돈 빌리면 이자까지 꼬박꼬박 쳐서 갚으며 겨우 살고 지금까지와서는 나름 살게 되었기에 그것에 감사하다고 어머니께서 장례도 지원하고 예우를 해주신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ㅠㅠ
암튼 24년전에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당시 고모네 큰형이 29살 결혼할 여자를 데려왔는데 집안이 별로라면서 크게 반대하고 여자쪽 집안에 큰 모욕을 주면서 결별하고,
후에 그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살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급격하게 가세가 기울울면서 고모부가 교도소가면서 회사관련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의 작은 아들은 도서실 한다고 남의 건물 5층짜리를 전체 개조해서 운영하다 쪽박차고 임대보증금보다 더 비싼 시설투자관련 건물주와 다툼으로 원상복구판결받고 원상복구 기관 관련 임대료와 위자료, 철거 및 원상복구관련으로 집 한채를 팔아야할 정도의 큰 손실을 입고 고모부는 사업부진과 부채로 폐업하고는 건강악화로 장기입원...
문제의 그 작은 아들이 건물 보증금과 고모부 명의의 담보대출로 데이트레이닝한다고 몰빵을 넘어 신용거래로 쪽박치고 10년 안쪽으로 순식간에 망했었습니다.
그 고모 아들놈 비겁하게 본인을 이렇게 만든것은 엄마라면서 방치하고 본인 인생도 쪽박차면서 살았더군요.
고모, 고부 본인 인생과 과정이 최고라면서 남을 업신여기며 무시하며 살다가 본인 아들을 ■■로 몰아넣고,
작은 아들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밑바닦으로 추락하여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네요.
떠나기 2년전 치매에 와상상태로 누워있다가 시력상실로 하루종일 집에 혼자 누워있다가 외롭고 비참하게 돌아가셨다더군요..
진짜 비참한 말로인 것 같습니다.
고모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갔더니 빈소도 없이
냉동고에 있어 뵙지도 못하고 장례비 지급을 못하면 못 내준다는 인질같은 취급을 당할때 저희 집(정확히는 어머니) 빼고는 아무도 안도와주더군요.
저 역시 아무런 연민이나 동정심도 못 느꼈습니다만, 어머니만 발 벗고 나서서 장례비 치뤄주고(치뤄주니 연락 끊는 개쉐리지만)
일가친척들 연락돌려 생활비도 없는 것 같으니 최소한의 도리로 조의금 붙이도록까지 해줬습니다.
고모와 고모부 모두 비참하게 돌아가셨지만,
살아생전 최소한의 은덕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울때 고모에게 돈 빌리고 2부 고리이자로 이자나 원금이 조금마 늦으면 그지새끼니 뭐니 수많은 모욕을 줬던 것 같은데... 그것도 은혜라고 생각하는 어머니가 이해불가입니다만..)
지금 최고 인 것 같고, 다 이룬 것 같더라도
그간 살아온 인생과 관계로 인해 발생한 원망과 증오, 살의 등이 서서히 또는 한번에 깊숙하게 비수로 쑤셔질 수도 있구나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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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악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악을 악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악연이 끝났으니 가슴 깊이 담아두셨던 미움과 분노를 모두 털어버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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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한테는 미안하지만 업보네요 살아 생전 덕을 쌓지 않고 타인을 괄시하며 살아왔으니 자녀 또한 감사한 마음 없이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살아가니 어찌 관계를 맺고 살아 갈까요 ㅉㅉ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 어머님은 호구(?)아냐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님의 가족형편이 나아 진 이유도 다 어머님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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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냉동고 사용료 별도로 장례를 위한 최소비용이 153만원 정도 든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바르게는 못 살아도 최소한 남의 원망과 증오는 먹고 살지 말아야겠단 다짐을 한번 더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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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는 것 아니고요, 생물학적으로는 그렇겠지요. 사람이 사회에서 나이먹고 보편적으로 이루는 일련의 과정 같은 '생애주기'상의 나열을 하면서 그 간극과 과정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게 인간도 아닐까 싶습니다만..... 하루하루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그 과정에 대한 개인의 성찰과 타인의 공감과 이해가 필요할 듯 합니다만........ 저희 고모도 생애주기 중 덕을 배풀고 남을 생각하고 챙겼다면 저리 비참한 최후는 아니었지 않을까싶은 생각과, 남은 가족인 고모 아들의 악행의 학습화와 비인간적 태도와 삶이라는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았을까 합니다. 제가 쓴 글들은 종교적 맹신이나 의존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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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금도 도통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평생을 벌어서 평생을 일가친척들 다 퍼주고 사셨습니다. 20년전에 4500원짜리 함바 몇 년하고 약 10억 이상 벌었던 것 같은데..... 똥파리들 꼬이면 도와줍니다. 그리고 못 받습니다. ㅠㅠ 20년 전에도 함바관련해서 카드 또는 세금계산서 거래라서 부가세와 소득세율이 엄청난데, 다 빌려주고 남는것이 없어서 부가세 신고할때보면 항상 대출받아서 땜빵하셨습니다. ㅠㅠ 평생을 그렇게 사셔서 원한 사는 사람은 없는데.. 돈 빌렸던 인간들은 다 연락 끊기고, 특별히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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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냉동고 사용료 별도로 장례를 위한 최소비용이 153만원 정도 든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바르게는 못 살아도 최소한 남의 원망과 증오는 먹고 살지 말아야겠단 다짐을 한번 더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18.02.17 14:0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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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도 친척 나름이지요.... 거의가 남보다 못 했었습니다. 저는 과감히 끊어내는 스타일입니다. | 18.02.17 1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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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않지만 어려워도 서로 돕고 잘 지내는 결혼한 형제지간도 많습니다. | 18.02.20 1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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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악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악을 악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악연이 끝났으니 가슴 깊이 담아두셨던 미움과 분노를 모두 털어버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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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패고 싶은 인간이었지만....... 돈 없어 장례 못 치룬단 소리 들었을땐 그 돈 내주고 그냥 모든 관계를 정리해버리자는 심정이었습니다. 그 악연을 가슴속에 담아뒀다기보다는 고모의 죽음으로 인해서 심연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네요... ㄷㄷㄷ | 18.02.17 14: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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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동정심도 없습니다만......... 통쾌하진 않습니다. 사람의 죽음이 ㅠㅠ 그냥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았나 내 마지막은 어떨까? 아직 늦지 않았으면 유념하면서 살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18.02.17 1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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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11살 딸래미 키우는데...... "얘도 내가 어떻게 사랑을 주고 키우느냐에 따라서 나를 대하는게 달라지겠지? "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아직 밖에 다닐때 먼저 아빠 손을 잡고는 다니네요.. ^^ | 18.02.17 15: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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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는 아니고 친척인데......... (가족이라는 생각은 네버...) 그리 빌려서라도 살게 만든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지요... ㅠㅠ 칠십 중반이된 지금까지 평생을 재대로된 일을 하지 않고 사신 아버지가 원망스럽지요.. 작년초 뇌졸중으로 뇌 20% 기능 살실되고 언어장애, 신체 반신마비에 또 평생을 펴온 담배로 폐암4기초로 폐 절반 떼어내고 항암치료 받고 겨우 살아는 계십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보시고 살긴하는데 전두엽 뇌기능 상실로 쉽게 화내고 포악해지는게 괴물같습니다. ㅠㅠ 아버지도 어떻게 보면 평생을 가족부양없이 나태하게 살았던, 그리고 남의 원망 받던 생활에 대한 늦은 업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얘긴 합니다. 의사 말로는 혈압약을 1년 정도 게을리 끊었고, 70대 노인이 하루 한갑 이상의 담배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과 장애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술도 잘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웁니다. | 18.02.17 1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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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한테는 미안하지만 업보네요 살아 생전 덕을 쌓지 않고 타인을 괄시하며 살아왔으니 자녀 또한 감사한 마음 없이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살아가니 어찌 관계를 맺고 살아 갈까요 ㅉㅉ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 어머님은 호구(?)아냐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님의 가족형편이 나아 진 이유도 다 어머님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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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금도 도통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평생을 벌어서 평생을 일가친척들 다 퍼주고 사셨습니다. 20년전에 4500원짜리 함바 몇 년하고 약 10억 이상 벌었던 것 같은데..... 똥파리들 꼬이면 도와줍니다. 그리고 못 받습니다. ㅠㅠ 20년 전에도 함바관련해서 카드 또는 세금계산서 거래라서 부가세와 소득세율이 엄청난데, 다 빌려주고 남는것이 없어서 부가세 신고할때보면 항상 대출받아서 땜빵하셨습니다. ㅠㅠ 평생을 그렇게 사셔서 원한 사는 사람은 없는데.. 돈 빌렸던 인간들은 다 연락 끊기고, 특별히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ㅠㅠ | 18.02.17 1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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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 감사합니다. ㅠㅠ 남 통수 안치고 나름 도리는 지키면서 원망 받는 삶은 살지말자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 | 18.02.17 18: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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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는 것 아니고요, 생물학적으로는 그렇겠지요. 사람이 사회에서 나이먹고 보편적으로 이루는 일련의 과정 같은 '생애주기'상의 나열을 하면서 그 간극과 과정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게 인간도 아닐까 싶습니다만..... 하루하루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그 과정에 대한 개인의 성찰과 타인의 공감과 이해가 필요할 듯 합니다만........ 저희 고모도 생애주기 중 덕을 배풀고 남을 생각하고 챙겼다면 저리 비참한 최후는 아니었지 않을까싶은 생각과, 남은 가족인 고모 아들의 악행의 학습화와 비인간적 태도와 삶이라는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았을까 합니다. 제가 쓴 글들은 종교적 맹신이나 의존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8.02.17 2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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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담담한 심정입니다.. 과찬이시네요 ㅠㅠ | 18.02.17 2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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