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1년 정도 알고 지낸 동생이 제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요염한곱등이4]

안녕하세요 좀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글 남기네요

전 평생 이런 곳엔 글 안 남길 줄 알았는데 ㅎㅎ;;

저는 유희왕 TCG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이걸 좋아해서 지금 회사도 부서는 틀려도 유희왕 발매하는 회사에 들어와있구요...

아는 동생 A가 있었는데 동생 A는 저랑 친해지려고 다가오는데 저는 기분이 좀 이상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황에서 1년여가 흘렀습니다.

아주 자주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카드게임할 때 주말에 간간히 보던 녀석이었죠.

그래서 회사 쉬는 날에 게임하러 TCG매장에 갔고 동생 A 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하고 났는데

한참 뒤에 제 덱이 없어져있더라구요. 이른바 필카라는 카드가 시크릿으로 3장이 들어있어서 단순히 그 3장 가격만 해도 10만원 가까이 되는 덱이었습니다.

일이 바빠 제가 실수했겠거니 하고 집만 찾다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CCTV를 돌려보니.... 제 뒤에 있던 동생 A가 30초전까지 제가 덱을 넣어 정리하던

케이스를 자신의 가방에 자연스럽게 넣더군요.

저는 같이 갔던 친구들을 1도 의심하지 않았기에 매우 상심이 컸습니다. 다 믿었기에 CCTV를 본 게 분실로부터 무려 10일이 지나서였을 정도로 의심하지 않았거든요.

전화는 안 받고 문자로 해달라기에 CCTV얘기를 하지 않고 좀 봐달라고 하니 하루도 더 지나서 제가 못 기다리겠어서 연락하니 첨엔 집에 없다고 하더니

몇 시간 뒤에 말을 바꿔 자기한테 있다고 내걸로 착각해서 가져갔다는 군요.

물론 일반적인 친구사이라면 '아 그래 조심 좀 해라 임마' 라는 말로 끝냈겠지만, 이 일이 일어나기 보름 전쯤에도 다른 사람 물건이

동생 A의 가방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그 때도 똑같이 자기것이랑 착각했다고 말해서 믿기가 힘들더군요.

저번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때문에 모이기 전 자리에서 동생 A가 너무 웃고 떠들기에 좀 자중 좀 하라고

친구 A가 뭐라 했더니 자기도 슬프고 당황해서 3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발 좀 아프다고 하고 말고...

나중엔 2층이라고 말을 바꾸고 화단으로 떨어져서 별로 안 아파서 병원 안 가고도 나았다고 하더군요.

전 고소를 하리라 생각하였고 증거인 CCTV를 갖고 경찰에 고소하였습니다.

지금 설날이라서 형사님 배정이 안 됐는 지 아직 진행은 안 됐구요.

하루에 경찰서를 두 번 갔다왔습니다. 처음 가니 이건 전과에도 남을 뿐더러 고소 취하자체가 안 된다고 선처를 하든 처벌을 하든 무조건 기록이 남아

기소유예로 끝나도 5년인가 7년인가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하니 잘 생각해보라고 형사님이 그러시더군요.

회사에서 3-4시간을 고민한 끝에 회사 과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정말 마음 아프고 심란합니다.

물론 동생 A가 진심으로 훔치려고 했는 지, 진짜 자기걸로 착각해서 가방에 넣은 지는 그 사람이 아닌 이상 알 수 없습니다.

그걸 사실인 지 알 수 없어도 동생 A의 죄는 CCTV에 고스란히 남아있고 뭘 해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겠죠....

동생 A는 제가 전화로 여태까지 한 일에 대해 따지고 묻자 당황을 했는 지 몰라도 제 물건을 제 지인인 제3자에게 주고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이 고소장을 접수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파괴할 수 있는 행위라는 걸 형사님께 하나하나 설명을 들었기에

오히려 제가 더 무섭고 떨리는 지 모르겠네요. 제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면 동생 A가 죗값을 치뤄야하는 아주 당연한 결과일 지는 모르나

그래도 미운 정도 정이라고 티끌만큼 남은 정이 자꾸 마음을 흔드네요. 제가 잘 한 건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글도 사실 쓰는 목적은 다른 분들이 고소 중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 지 듣기 위해 쓰려고 했는데

제가 제 스스로 위로를 받기 위해 쓰는 것 같이 되었네요...

결론은 다른 분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절도로 인한 고소를 해보신 분은 어떻게 진행하였는 지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글이 경황 없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1GHT]

한번은 착각이고 실수지만, 두번째부터는 고의죠
어차피 작성자님이 용서해줘도 다른데가서 똑같은 짓을 또 할겁니다
저런 사람들은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하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해요

[▶◀요염한곱등이4]

차라리 그렇게 재수없게 걸렸다고 하면 미련안남기고 강력히 처벌할텐데 말이죵.. 맞습니다 제가 여기서 풀어주면 딴 사람도 피해를 보겠죠...

[기가루트]

글쓴이님 고소때문에 인생 조지는게 아니라
A라는 인간 스스로의 행동때문에 조지는거죠

반성없는 인간에게 용서는 의미없죠

[▶◀요염한곱등이4]

이성으론 그렇게 생각돼는데 이놈의 정이란 게 뭔지..

[아름다운오해]

마음아파하실 일이 아닌것같은데..... 쓰레기같은 인간 알아서 걸러질 기회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이미 다른사람 물건 슬쩍 했던 일이 있었다고 하니 어쩌다 처음 잘못된 마음 먹고 그런것도 아닌것 같고 그냥 삶을 그런식으로 살아온 사람 같은데 사람마음 모르는거라고 처음부터 작성자님의 카드를 노리고 친한척 접근한걸지고 모르는거고요 정말 실수로 챙겼다고 해도 그 일 때문에 다른 가게 매장 cctv도 돌려보고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그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을거 생각하면 전혀 사정봐줄 이유가 없습니다

[▶◀요염한곱등이4]

참 나쁜놈이다 라는 생각은 하는데 찌끄레기같은 정이 자꾸 걸림돌이네요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게 참 안타깝군요

[호크미사일]

현재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잠수탄 사람 사정 봐줄 필요 없어보이네요 저런 사람은 법으로라도 어떻게든 페널티를 먹어야 자제를 할듯 그냥 두면 다행이다 하고 또 도둑질 할걸요

[▶◀요염한곱등이4]

미안하다고 하는데 가져간 건 온전히 착각이라고 하니..

[만사가아주귀찮아]

본인행동에 본인이 대가를 치루는거니 신경쓸필요 없습니다.

[▶◀요염한곱등이4]

음 주변에서 다 그렇게 말해주시네요

[D-S]

http://blog.daum.net/jaylimpide/404

빵점동맹 이라는 만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전 신고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염한곱등이4]

일단 신고는 들어가서 ㅎ;; 저렇게 단호하게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파꼬]

현행범인데 처벌이 약하다는게 더 신기하네요.거참.

[零~ZERO~]

정리할때가 된거 같군요

[▶◀요염한곱등이4]

그러게 말입니다..

[레옹]

A 본인의 인과로 인한 자폭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시길.....

합의나 위자료 건으로 연락 올텐데 실리라 말하기도 뭐하지만 취할 것 취하고 인연을 끊으시길 바랍니다.

주변에도 상황 말해서 아예 관계를 끊어 버리시길...

[▶◀요염한곱등이4]

어쩔 수 없군요

[5번나무]

고소한다고 사람 안죽습니다. 그거 훔쳤다고 깜방안갑니다. 기록남는다고 큰문제 안됩니다. 큰 도둑될 사람 사람만들었네요.

[▶◀요염한곱등이4]

그래도 인생에 어느 정도 영향이 간다고 하니 꺼려지긴 하더군요... 일단 고소넣었고 취하도 안 돼니 만약 정말 훔친 거라면 고쳐지겠죠 아마도..

[지지마리오지지]

사회나와서도 정신못차리는 씹덕인가 본데 고소하고 확실하게 보내버리세요....
그나이먹고 그런 사람들은, 본인 인생에 직접적인 위해가 오기 전까지는 정신 못차립니다...

[▶◀요염한곱등이4]

안타깝지만 그래야겠네오...

[기타치는엘리]

지 집에 있다고 해놓고 잠수탄 넘을 무슨 ㅋㅋ뭘 봐줍니까 인실↗ 먹여야죠

[▶◀요염한곱등이4]

현실적으로 따지면 모를 수가 없긴 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네요 감사합니다.

[eh91]

그 A라는 사람이 본인걸로 착각했다고하면 내릴답변은 '돌려준다'입니다. 저건 명백히 훔친거에요.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두번이상하기는 쉽습니다. 그냥 고소하고 연줄끊으세요.

[▶◀요염한곱등이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