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상황부터 설명드리면 단독주택이고 가족 구성원은 아버지, 형, 저, 저의 아내 이렇게 4명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린시절 이혼하셨구요.
1층은 아버지와 형이 사용하고 2층은 저희 부부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진 할머니도 1층에서 같이 계셨는데 한달 좀 넘어서 돌아가셨어요.
그동안 일이 좀 있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여행을 몇일 다녀오셨습니다.
할머니가 치매도 있으셔서 사실 할머니 살아계신 동안은 아버지가 외출을 전혀 못하셨어요.
여행에 돌아오셨을때 아버지가 갑자기 여자분을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같이 살게되었다고 당일 말씀해주시더군요.
여행에서 처음만난 여자는 아니고 십년전부터 알던 사이인데(저희는 모르고 아버지만) 아버지(59)보다 열살 정도 연하시고
전에도 계속 아버지보고 합치자고 하셨는데 아버지 쪽에서 계속 거절했다가 몇년간 연락 끊어졌다고 하셨는데
최근 할머니 돌아가시고 우연히 연락이 되었는데 여전히 혼■■고 있다고 하고 아버지의 요구 조건을 들을태니 같이 살자고 하여
이번엔 아버지도 같이 살기로 하셨다네요.
아버지의 조건은 호적에는 안올리고 자식들에게 참견 안할것, 서로 싫어하게 되면 깔끔하게 헤어지고 끝까지 함께 한다면
노후에 살아갈 집한채 주고가겠다고요.
저나 와이프나 형 세명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지만 딱히 반대할 이유도 없고 아버지가 언제까지 혼자사시겠냐 하여 찬성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 남자들은 다 무뚝뚝해서 서로 말도 잘 안하고 같이 여행이나 뭔가를 어린시절부터 한 기억도 없고 tv 드라마에나 나오는 화목한 가정은 아닙니다.
집사람도 처음 시집왔을때 가족간에 유대나 그런게 안느껴져서 고민도 많이했다고 하는데 뭐 실제로 서로를 싫어하는건 아니고
필요할때는 가족이 뭉쳐서 뭔가를 하고 별일 없을때는 각자의 삶을 사는 모습이라 지금은 신경 안쓴다네요. 오히려 간섭도 전혀 안하신다고 고마워 합니다.
여하튼 아버지가 저분과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여자분한테도 잘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한달인가 지났습니다.
저랑 집사람은 2층에서 영화보고있었는데 1층에서 갑자기 싸우는 소리가 들여서 내려가보니
여자분이 자기 물건을 전부다 스스로 집밖으로 내다 던지면서 아버지랑 형이랑 싸우고 있더라구요. (아버지는 싸운다기조단 말리다가 지쳐서 그냥 포기상태)
저랑 집사람도 처음에는 좋게 왜그러시냐고 우선 물건 던지지 말고 대화를 하지고 해봐도 저희한테도 욕을 하시면서 밀치더군요.
그러면서 “니네 때문에 이렇게된거다”하시는데 물건 집어던지는 여자 냅두고 아버지한테 여쭤보니 이날 제가 아침에 퇴근하면서 저 여자분과 마주쳤는데
제가 인사도 안하고 그냥 2층으로 올라가면서 흘리는 말로 자기 욕을 했다는 겁니다. 그걸 아버지는 그럴리 없다고 하시다보니 여자분이 화가났고 평소에 술을 전혀 안드시다가
그날 같이 친구분 만나고 맥주를 두잔 했다는데 그때부터 완전 사람이 변해서 아버지를 탓하고 저희를 욕하면서 일방적으로 화를 냈다고 하네요.
심지어 아버지 머리를 계속 손바닥으로 쎄게 때리는걸 형이 보고 화를 내니 물건을 집밖으러 던지면서 자긴 나가겠다고 했답니다.
어처구니 없었지만 다행이 저희집 현관에는 cctv가 있고 제가 퇴근하기전인
9:03에 아버지와 여자분이 장보러 집을 나가셨고
9:10에 제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장면이 찍혔고(전 1층에 인사드렸으나 아무도 없어서 그냥 2층 올라옴)
9:20 아버지랑 여자분이 집에 들어오시더라구요.
1,2분 차이도 아니고 절대로 스쳐 지나가거나 특히나 여자는 집에 내부 계단에서 제가 욕을 했다고 하는데 cctv가 보여주듯이
집안에서는 만날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cctv가 없다 하더라도 제거 할일없이 욕을 할정도로 뭐 악감정이 있던것도 아니었구요.
결국 한밤에 그런 소동이 있고나서 여자분은 나갔고 아버지한테는 빌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한다고 하는데
아버지도 이미 미련이 있건 없건 그 여자분과 저희 형제가 할말 못할말을 이미 너무 많이 오고갔기 때문에 같이 살순 없다고 떨어져있는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따로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여기까지가 그간 있었던 일들이고 결국 지금의 고민은 다시 혼자가 되어버린 아버지가 저희는 다 출근하고 남은 빈집에 혼자계시는걸
너무도 힘들어하십니다. 취미가 낚시인데 이젠 날씨도 추워져서 더 가기도 어렵다고 하시고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셔서 뭔가 하시는게 없다보니
더 외로워하시는거 같아요.
어제도 퇴근해서 아버지와 대화를 하는데 집에 있기 너무 힘들어서 그냥 마을버스 타고 모르는 동네가서 그냥 앉아있다고 해질때쯤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집에 혼자있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시네요.
집이 금수저까지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는집은 아닙니다. 적게나마 꾸준한 수입은 있어요.
아버지가 몸도 허약해서 어디 직장을 다니라는 말씀도 못드리겠고 혼자 여행다니는것도 사실 하루이틀이지 날마다 집떠나 여행을 가기도 어려워 보이구요.
그나마 오늘 오전 내내 생각한 두가지가 구에서 하는 평생교육같은걸 수강해서 사람도 만나고 배우기도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과
유기견을 입양해서 아버지랑 같이 살면 산책때문에 밖으로도 꼭 돌아다니셔야 하고 개 교육이나 잔일을 하면서 소일거리도 생겨서 좋을것같구요.
물론 앞으로 아버지랑 보내는 시간도 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해서같이 등산이나 낚시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다만 직장생활에 있는 만큼 주말에나 가능하기에
실질적으로 매일매일 시간을 보낼수 있는 활동을 지금 찾고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바일로 작성해서 오타가 많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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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글쓴이가 걱정할 게 아닌 아버지의 인생입니다. 글쓴이나 가족분들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도 전혀 아니고, 인생의 외롭고 고독한 지점을 맞닥뜨리신 아버지 본인의 오롯한 몫이라고 생각되네요. 글쓴이분이 쓴 것들이 글쓴이분이 추천드릴 수 있으신 전부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걸 하는 건 아버님 본인의 의지와 몫이죠. 그리고 사람의 외로움과 고독은 단순히 사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지나가게 하는지 알기 전에는요. 개인적으로는 우울증 상담같은 정신과 상담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노년에 오는 우울증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나이들어 고독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중증의 트라우마나 우울증인 경우도 많거든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서로가 각자의 성인이시니 글쓴이분도 옆에서 잘 추천드리면서 본인과 본인 가족에게 너무 짐이 되지 않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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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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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단락에 특수문자 때문에 그러는데. 아직 혼인 신고는 안한거죠? 했으면 꽃뱀에게 걸린거임. 안했으면 다행이고. 했으면 아무리 구두 약속이라도 재산은 여자에게로.
(IP보기클릭)180.64.***.***
알던 교수님이 말년에 이런꼴 나셨는데, 이런말 드리기 뭐하지만 이미 자기가 헤어나오지 아니하면 못하는 단계까지 가신듯 합니다. 자기패배에 노년 우울증 까지 중첩으로 오신듯... 뭐라 잘 해드려도 결론은 자신이 주책없다 느끼게 될 타이밍입니다... 그 여자나 주변에 안 끼도록 관리하시길, 괜히 더 큰 패배감에 빠지게 되는 원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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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혼인신고는 안했고 물론 호적에도 없습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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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글쓴이가 걱정할 게 아닌 아버지의 인생입니다. 글쓴이나 가족분들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도 전혀 아니고, 인생의 외롭고 고독한 지점을 맞닥뜨리신 아버지 본인의 오롯한 몫이라고 생각되네요. 글쓴이분이 쓴 것들이 글쓴이분이 추천드릴 수 있으신 전부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걸 하는 건 아버님 본인의 의지와 몫이죠. 그리고 사람의 외로움과 고독은 단순히 사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지나가게 하는지 알기 전에는요. 개인적으로는 우울증 상담같은 정신과 상담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노년에 오는 우울증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나이들어 고독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중증의 트라우마나 우울증인 경우도 많거든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서로가 각자의 성인이시니 글쓴이분도 옆에서 잘 추천드리면서 본인과 본인 가족에게 너무 짐이 되지 않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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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 17.10.17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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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단락에 특수문자 때문에 그러는데. 아직 혼인 신고는 안한거죠? 했으면 꽃뱀에게 걸린거임. 안했으면 다행이고. 했으면 아무리 구두 약속이라도 재산은 여자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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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혼인신고는 안했고 물론 호적에도 없습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ㅎ | 17.10.17 15: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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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던 교수님이 말년에 이런꼴 나셨는데, 이런말 드리기 뭐하지만 이미 자기가 헤어나오지 아니하면 못하는 단계까지 가신듯 합니다. 자기패배에 노년 우울증 까지 중첩으로 오신듯... 뭐라 잘 해드려도 결론은 자신이 주책없다 느끼게 될 타이밍입니다... 그 여자나 주변에 안 끼도록 관리하시길, 괜히 더 큰 패배감에 빠지게 되는 원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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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걱정이네요 정말. 에혀 | 17.10.17 15:2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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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떤말씀인지 알것같습니다. 하지만 뭐 아버지 팔자입니다 하고 그냥 방치할정도로 싫거나 그런건 아니라서요. 잘 풀어가야지요. | 17.10.17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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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뭔가 하기위해 형과 저도 적극적이고 집사람도 의외(?)로 적극적입니다 ㅎ. 이번 주말에도 같이 북한산 갈 계획인데 걱정은 평일에 어쩔수 없이 직장생활하다보니 필연적으로 평일에 혼자서 집에 있기 불편해하고 힘들어하셔서 걱정입니다. 역시 뭔가 공통의 화제를 만들고 같이 취미를 공유할 유기견 입양이 가장 좋을거같기도 하구요 | 17.10.17 17: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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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40번 버스기사님 사건도 그렇고 싸움은 양쪽말 다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위에 자세하게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분은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 친구분들과 만날때마다 저희 헌담을 입에 달고계셨던거같더라구요. 자기를 무시한다면서요. 저희로서는 그래도 신혼이라 생각해서 무드등이랑 협탁도 사드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입에 발린말이라고 해야할지 뭐 “식사는하셨어요?” 리던가 “지내시는데 불펴남은 없으세요?”,”책이 많네요. 저 추리소설이 꽤 있는데 필요하시면 빌려드릴께요”등 평소에 아버지한테도 어색해서 잘 못하는 말들을 그분한테는 손발 오그라드는거 참고 말씀드리고 했는데 저희 없는데서는 헌담하고 다니시고 아버지는 중간에서 나름 고생하시고 참 씁쓸하네요. | 17.10.17 1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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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7.10.17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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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댓글들 보니, 나서서 사람사귀는 성격도 아니시라면 "낚시+개조캠핑카+여행"은 딱이실거라고 보네요. 제 아버지도 딱 그러시거든요 ㅋ "승합차캠핑카야매개조연락처"가 궁금하시다면 여쭤보고 연락처 남겨드릴게요. 저도 뭔가 배워보시고 해보시라고 권유를 여럿했지만, 결국 아버지 자신이 평소하는거나 취미를 밀어드리고 옆에서 관심을 지속적인 가져주시는게 가장 심플하고 좋더라구요. 연세가 59세시라면....여성호르몬이 점점많아지는 시기이시니 말도 많아지시고, 성격이 조금 변하시는 초반이시기도 하시네요. | 17.10.18 0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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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구에서 하는 평생 배움이나 아님 정말 제대로 직업교육훈련을 받아서 뭔가 다시 시작해보시는것도 좋을거같아요. 아버지가 일을 하실진 모르겠지만요 ㅎ; | 17.10.17 1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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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좀 게으른편인데 그래도 동물을 좋아하셔서 개때문에 억지로 산책하고 억지로 집안 정리하면 아버지에게도 긍정적일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억지로 하다가 더 싫어할수도 있겠네요. 미술은...흠 전혀 관심이 없으신거 같은데 음악은 올드팝 좋아하시는데 통기타같은것도 좋을거같네요. 감사합니다. | 17.10.17 1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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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소심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이라 저처럼. 사람 사귀는 취미를 권하기엔 저자신도 그걸 못해서 어렵네요 ㅎ | 17.10.17 1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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