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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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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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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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같았으면 우리는 연대 깃발을 펄럭이며 전진하면서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멋있고
위풍당당하게 움직였을 테지만 그런 리허설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올바른 분노’에 탑승한 이후 워낙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리 연대는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것을 열정으로 보충하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메라 수송 장갑차와 다른 전차들이 시동을 걸고
프로메슘 연기를 내뿜기 시작할 때까진 근처 바다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속
소금 맛을 느끼며 나는 신선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연대는 일단 도심지에 도착하면서 시민들에게 인상을 남기고자 했고,
도시에서 약 10KM 정도를 남겼을 때 두 발로 행군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병사들은 함선에서 오래 지낸 탓에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즐기며 행군을 즐겼다.
나는 하이브 도시 출신이라 함선에 오래 갇혔다 나오게 된 병사들의 해방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카스틴’과 ‘브룩크로’는 일반 병사들과 다르게 권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 연대 행진줄의 맨앞에서 ‘살라맨더’ 장갑차를 탔다.
그리고 나는 “연대의 가장 중요한 장교들이 내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걸 방지해야지.”라는 핑계로
대령의 장갑차에 합석해 편안함을 즐겼다.
물론 내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소를 지었고, 모두에게 신선한 리카프 한잔을 돌렸다.
그래서 ‘유르겐’은 내 의전을 지키면서 탑승석에서 멀찍이 거리를 유지하고
나는 그 친구의 악취에서 벗어난 개방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얼마안가 고속도로 노면에 수천 개 군홧발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끽끽거리는 엔진 소리가 들렸다.
도시 외곽 우주공항을 벗어나 도시에 도착한 것이다.
그제서야 내 손바닥이 다시 가렵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점점 심해지는 불안감이 그저 막연한 걱정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곧 내 무의식속 잠재의식이 어깨를 두드리며 속삭였다.
‘큰일 났다..’
거대한 도시에 들어서면서 내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휑한 거리, 천여 명의 병사들과 장갑차들만 덩그러니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길.
그 후에는 도시를 보며 감탄하는 이들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행진 중에 러프 라이더 연대의
커다란 말들을 보고 감탄한 ‘카스틴’ 대령 또한 도시의 풍경에 한 번 더 놀란 듯 보였다.
그러나 넓은 대로는 너무 조용하고 너무 개방적이었다.
참고로 나는 개방된 하늘, 넓은 공간을 무서워하는 일부 하이브 출신들과 달리 광장 공포증이 없다.
그러나 그 넓은 거리는 저격수들이 매복하기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점이 날 불안하게 했다.
특히 우리가 지나가면서 건물들을 훑어볼 때마다 더 커졌다.
현실을 뒤튼 기괴한 카오스식 건축물이나 오크의 잔혹하고 단순무식한 디자인 같은 건 내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 이곳에 도시 건물들의 형태는 인류의 디자인과 사뭇 다른 이질감이 있었다.
직각은 어디에도 없고 모서리는 모두 둥근 건물의 디자인을 보며 ‘엘다’ 스럽다고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이곳에서 활동하는 교활한 외계인의 영향력에 대한 충분한 경고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상하군. 느낌이 안 좋아, 유르겐.”
나는 거리를 두리번거리는 ‘유르겐’에게 말했다.
“예, 뭔가 냄새가 납니다.”
그는 내 말에 곧장 동의했다.
“지금까지 민간인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그것을 언급하는 지금, 거리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있을 때는 아퀼라(쌍두독수리)의 깃발과 신성한 표식을 흔들며 시민들이 환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포장도로는 텅 비어있고 제국의 병사들에게 환호하거나 손을 흔드는 사람들은 없었다. 간
간이 보이는 시민들은 곁눈질로 우릴 흘겨보거나 적대적으로 노려보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그걸 보며 내 배가 싸하게 아파왔다.
시민들의 적대적 태도가 병사 식당에서 일어난 폭동과 피에 미친 병사들의 기억을 다시 상기시킨 것이다.
진정하자, 적어도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지는 않잖아.
나는 모두가 눈치 채지 않게 손을 내리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도록 내 권총과 체인소드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리고 바로 그 후에 첫 번째 저항을 볼 수 있었다. ‘살인자들은 집으로 가라!’ 라는 낡은 침대 시트에 쓴 경고문이었다.
누군가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조명 기둥에 걸어 놓은 게 분명했다. 장갑차에 탄 내 머리 높이보다 조금 더 높게 걸렸다는 게 다행이랄까.
내가 그 불법 현수막을 보는 동안 러프 라이더 연대의 장교 중 한 명이 짜증스럽게 손을 뻗어 현수막을 찢어버렸다.
‘어허, 저러면 안 될 텐데.’
나는 군중들의 분노를 재촉하는 러프 라이더 장교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도시의 풍경을 보며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올바른 분노’에서 느꼈던
폭동의 전조가 희미한 메아리처럼 도시 전체에 흐르고 있었다.
“너희 황제한테 돌아가! 우릴 내버려둬!”
어깨까지 땋은 머리카락을 가진 예쁜 소녀가 소리치자,
내 가슴은 찬물에 흠뻑 젖은 것처럼 철렁했다.
뭐라고? ‘너희 황제?’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이단자년!”
‘유르겐’이 혐오에 젖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 적들이 여길 점령한 건가? 그러나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았다.
타우가 이 행성을 점령했다면 우린 상륙이 아니라 그 장소에 궤도폭격을 했을 거고,
분명 스페이스마린들이 강하해 이단의 싹을 잘라냈을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이, 내가 뒤를 돌아보자 전기 충격봉을 든 아르비테스(제국의 무장 경찰) 한 분대가
군중을 뚫고 들어가 소녀를 쓰러트려 체포하고 있었다. 일단은 황제폐하의 은총으로 질서는 유지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나는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렸다는 것에 정말 두려웠다.
우리는 연대를 위해 제공된 창고와 빈 제조소 복합 단지에 큰 사고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행성에 배치된 연대가 우리만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제국은 한 동안 예상되는 타우의 침입에 대비해
30만 명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이 작은 행성의 질서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했어야 했지만,
더 많은 병력이 파병될 거라는 소문이지만 나는 실로 걱정스러웠다.
외계인들은 예상 이상으로 이 행성을 몹시 원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30만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할 거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발할라 행성 출신인 발할란 14기갑 연대 옆에 배치되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병력 배치에 대해는 확실치 않다.
그래도 근처 어딘가에 러프 라이더 연대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서 조심해야했지만 그 외에는 마땅한 단서가 없었다.
나는 여전히 장갑차에서 내려 주둔지를 살펴보는 동안 겁에 질려있었다. ‘유르겐’은 숙소를 정리하기 위해 내 곁을 떠났고,
잠시 길을 헤맸던 나는 건물 모퉁이에 보초를 배치하는 ‘브록크로’를 보곤 안도했다.
소령이 이곳의 지형적 약점과 퇴각로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언제나 낯선 곳에 도착하면 최우선으로 도망갈 퇴로를 찾는다.
“아주 훌륭하다, 소령.”
나는 그를 칭찬했고 소령은 나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충분히 안전해보이지만.”
그가 말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지.”
나는 격하게 동의했다.
우리 주변의 창고는 모두 내가 앞서 본 것처럼 특유의 둥글둥글한 모양을 하고 있었고,
이 미묘한 불편함은 ‘유르겐’의 체취처럼 내 주위를 맴돌며 불안하게 했다. 한편 소령은 주변 건물과 지붕 위의
저격수를 방지하기 위해 벽 틈을 모래주머니로 메우고 그 자리에 라스캐논을 설치하는 등의 일을 잘 하고 있었다.
그리고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소령의 꼼꼼함에 감탄하고 말았다.
내 앞에 센티널 2대가 나타나 1층에 접근할 수 있는 주 적재장 대문 앞에 위치를 잡는게 아닌가.
중형 멀티 레이저가 윙윙거리며 회전하기 시작하자 다른 장갑차들이 성벽을 만들 듯 주차하기 시작했다.
소령의 꼼꼼한 지휘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 나는 다른 연대가 통제하는 구역들을 지나,
오고 가는 친숙한 병사들의 소란을 바라보고, 통제된 혼돈의 친숙한 공기와 차량 엔진의 행렬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 연대보다 훨씬 우렁찬 엔진소리를 듣게 될 때 내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한 때의 추억이 그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고개를 돌렸다.
어스퀘이크 곡사포를 끌고 트로얀 지게차가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원래 같았으면 시민들의 교통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움직였을 녀석이었겠지.
내가 커미사르로서의 첫 경력을 시작한 포병대에서도 보았던 장면이다.
그 광경을 보고 되살아난 기억의 파도,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던 기억도 있었기에
추억을 곱씹던 나는 잠시동안 날 부르는 목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어이, '카이'! 여기!”
나는 살면서 과잉공급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내가 만든 친구들 중 내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래서 그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몇 년이 흘렀지만 나는 맞은 편 도로를 가로질러 나를 향해
달려오는 장교가 활짝 웃으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걸 깜짝 놀라며 쳐다봤다.
“토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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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파스 케인은 이전에 네크론과의 전투에서 오른손의 손가락 두개를 잃음.
그걸 인공 손가락으로 교체했는데 항상 뭔가 사고, 불운한 일이 벌어질 것
같으면 항상 그 손바닥이 간지러워지는 일종의 징크스가 있음.
이것 덕에 목숨을 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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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전에서는 추적자 상대로 쓸만한데 저그전이면 염차 섞어도 링링에 둘러쌓여서 다터짐. | 19.06.16 14: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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