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깔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첫 번째는 눈깔 하나 삐꾸난 느그형을 계산할 때는 450냥을 할인해서 계산해야 한단 뜻이고
두 번째는 눈깔이 그만큼 소중하단 뜻이다
실제로 눈깔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된 기관 중 하나라서 굉장히 중요한 기관이다
없으면 대체로 ↗되기 때문에 지구의 많은 생물들은 특별한 눈깔들을 많이 발전시켜왔다
해파리 같은 힙스터 새끼들처럼 없어도 그만인 동물도 꽤 많지만 뭐 대충 그렇다
댕댕이
제일 먼저 ↗간한테 가장 친숙한 댕댕이부터 알아볼까
댕댕이들은 10km 밖에 있는 솦붕이 발냄새도 알아챌 정도로 후각이 개쩔지만 시각은 인간에 비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댕댕이들이 흔히 알려진 대로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색맹인건 아니다
왼쪽이 ↗간의 시야고, 오른쪽이 댕댕이의 시야다
↗간의 경우에는 눈깔에 원추세포가 3종류 있다. 그래서 ↗간은 빛의 삼원색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을 구분할 수 있다
근데 댕댕이의 경우에는 눈깔에 원추세포가 2종류 뿐이야 그래서 빨간색이랑 초록색을 보기 힘들고 노/랑색, 보라색 계통만 잘 감지할 수 있엉
그래서 댕댕이가 카노자매를 관찰하면
딸기카노는 이렇게 오렌지카노처럼 보일거야
포도카노는 꽤 인간이랑 비슷하게 보이겠지
어쨌든 과일이네
때껄룩
때껄룩 새끼들은 기본적으로 야행성 사냥꾼이기 때문에 눈깔 스킬 올릴 때 모조리 근거리 야시경 스킬에 때려박은 놈들이다
위가 ↗간의 시야, 아래가 때껄룩의 시야임.
보다시피 고양이 새끼들은 6m 이상 떨어진 물건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 그리고 개랑 비슷하게 녹색이랑 파랑색만 볼 수 있음.
주간 시야에선 좀만 거리가 멀어져도 때껄룩은 잘 보지 못하고 색상도 흐릿함.
그 대신 야간 시력은 ↗간보다 6배 이상 좋은데다가, 특히 움직이는 쬐끄만걸 잡아내는데 굉장히 탁월함. 그리고 시야각도 ↗간보다 훨씬 넓음. 그대신 밤만 되면 불빛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간과 달리 때껄룩은 대낮이랑 별 다를 것도 없이 맘대로 다닐 수 있음. 눈깔에 상시 야투경을 장착하고 다니는 거다
시꺼먼 밤 속에서 쫄쫄쫄쫄 도망다니는 쥐-쥐새끼들 잡아내는데 최적화된 눈깔이라고 할 수 있지
니애미다냥
근데 아까 시야 6m라고 했는데, 그 짧은 시야에서도 초근접한 얘들은 잘 못 본다는 게 문제임. 특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춰버린 상대는 더 못 본다. 혹시 쥐 새끼들이 도망갈 때 계속 쭉 달려가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멈추면서 달려가는 거 본 적 있냐? 그거 숨차서 멈추는게 아니라 고양이 시야 교란시키려고 그렇게 진화한거다. 존나게 달리다가 멈추면 고양이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보이거든.
뭐 이런 덜 떨어진 놈들이 다있냐 싶을텐데 고양이도 나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초근접거리에선 민간한 수염을 사용해서 주변을 파악한다
↗띠따년이 개ㅂㅅ인건 시각도 안 좋은데 수염도 없는 반쪽짜리 떼꺼/ㄹ룩이라서 그런가보다
아쿠아맨
물고기들한테 좋은 시각이 필요한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물고기만큼 시각이 중요한 생물도 없음
물고기가 사는 환경을 생각해봐 이 새끼들은 3차원에서 산다고 아래에도 적이 있고 위에도 적이 있고 옆에도 적이 있고 뒤에도 적이 있어
이런 상황이니 눈깔이 존나 좋지 않으면 순식간에 잡아먹힌다
당장 우리 근처에서 흔히 보이는 금붕어 새끼들만 해도 눈깔이 존나 좋고, 오징어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람보다 더 고등한 눈깔을 가지고 있음
그 중에서도 제일 극단적인 진화를 거친게 이 새끼임
좀 징그럽게 생겼으니까 여고생 솦붕이는 조심하고
이 새끼는 '배럴아이'라고 불리는 심해어 새끼다
존나 심퉁난 눈깔처럼 보이는 정면의 구멍 두 개가 보일텐데 저거 눈깔 아니다. 콧구멍임. 눈깔은 뭐냐고?
저 투명한 대갈통 안에 들어있는 초록색 공 두 개 보이냐? 저게 눈깔이다.
진짜 지구에서 제일 특이한 눈깔 구조를 가진 생물임
이 새낀 심해 600m정도에서 사는 친구인데, 워낙 깊은 곳에서 살다보니까 먹이든 적이든 위에서만 떨어지고 아래에서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단 말임
근데 눈깔은 위를 향하게 달린게 아니라 대갈통 좌우에 붙어있으니 존나 불편하잖아. 봐야하는 건 위쪽인데 눈깔은 옆쪽을 향하고 있다고. 이걸 굉장히 ↗같이 여겼나봄.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진화를 거치게 된 거임
눈깔은 대갈통 안쪽으로 쑤셔넣은 다음, 두개골을 투명하게 만들어버린 거지
이렇게 진화를 하다보니 ↗간이 보면 오줌지릴만큼 무섭게 변했지만 투명한 대갈통 안에 있는 눈깔은 굉장히 여러가지 이득을 줌. 우선 밖으로 노출된 눈깔보다 훨씬 안전한데다가 시야각이 위쪽으로 훤히 트여있어서 감지범위가 어마어마하게 넓음.
게다가 눈깔이 위에서 내려오는 빛을 모으기에 최적화된 각도로 배치되어있는지라 어두운 심해에서도 굉장히 잘 볼 수 있다
미관을 희생해서 성능을 얻은 대표적인 성능충이라 할 수 있지
근데 정면에서 보면 ↗같아도 너무 ↗같이 생겼긴 해
새대가리
희대의 갓스킬 독수리의 눈
뭐 이쯤되면 ↗간이 꽤 굉장한 눈을 달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근거없는 자긍심이 무럭무럭 피어오를텐데 사실 ↗간 눈깔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님
조류새끼들 눈깔에 비하면 말임
새대가리들은 척추동물 중에서 최고의 시각을 자랑하는 종족인데 존나게 높은 하늘에서 존나게 빨리 날아댕기면서 까마득하게 아래에 있는 ↗만한 먹이들을 구분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눈깔이 개쩔게 진화할 수 밖에 없었다
독수리의 경우에는 시각이 ↗간의 3배를 넘는 수준이라 수백미터 상공에서도 탈모솦붕이의 정수리에 남은 머리털 갯수를 샐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새대가리의 지능으로도 샐 수 있을 정도로만 남아있겠지
단순히 시각만 좋은게 아님
↗간 새끼들은 3개의 원추세포를 가지고 가시광선만 간신히 구분할 수 있지만 새한테는 4종류의 원추세포가 있음
그래서 새대가리들은 ↗간은 보지도 못하는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간이 보기엔 그냥 시꺼먼 까마커 새끼들도, 새대가리들의 시야로 보면 그 까만색 깃털에 자외선이 반사되서 찬란히 빛나기 때문에 존나 퀴어퍼레이드 참석자마냥 컬러풀한 레인보우로 보이게 된다
새대가리들의 시야로 세상을 본다면 분명 존나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할걸
새대가리 중에서도 존나게 특이한 새끼가 있는데 멧도요새가 그것이다
이 새끼는 눈깔 달린 꼬라지만 봐도 존나 특이하지? 저렇게 눈깔이 양쪽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눈알 두짝이 정면에 몰려있는 ↗간처럼 사물의 거리를 가늠하거나 그러진 못함.
대신 시야각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자기 뒤통수까지도 커버할 수 있음. 한쪽 눈깔이 180도씩 커버하니까 사실상 가만이 앉아있어도 360도 감지가 가능한 ㅁㅊㄴ임. 이러니 어느 각도에서 사냥꾼이 덮쳐도 미리 감지하고 호다닥 달아날 수 있음.
참고로 이렇게 눈깔이 옆에 달려서 정확도는 떨어지는 대신 탐지 범위를 늘린 동물이 포유류한테도 있는데 그게 누구냐면
말들임. 말들이 존나 겁이 많고 성질머리 더러운게 왜인줄 아냐?
눈깔이 양쪽에 달려있다보니까 시야각은 넓은데 정확히 뭐가 오는지는 알지 못해서 일단 겁먹고 발로 후려까고 보는 거임. 특히 자기의 넓은 시야로도 보지 못하는 완전한 후방에서 오는 걸 제일 무서워하거든? 그래서 말 탈 때는 절대 뒤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 그냥 앞뒤 안 가리고 발로 후려까버린다. 갈비뼈 부러지기 싫으면 말딸년한테 후배위 시도하지 말자
그리고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말보지 수간썰 그거 적당히 써낸 소설이니까 믿지마 그렇게 안 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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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글은 무슨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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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쪼여....>? | 19.05.23 22: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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