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제재다 뭐다 말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욕할 만한 놈을 욕한다는 건 윤리관이 얼마나 실재적인 힘을 갖추고 있냐를 의미하는 거라고 보니까.
ㅁㅇ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소위 '공인'(아이돌 ; 우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라고 외친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사회가 건전하단 증거일 수 있다고 보는데..
근데 참... 모르겠다.
나쁜 놈이 나쁜 꼴을 당하길 기대하는 게 과연 나쁜 일인가?
그 열망이 저열한 욕구불만이나 비루한 자격지심에 의해 촉진되었다 한들 선행으로서 결과를 보장한다면 그건 정말로 나쁜 일이 될 수 있나?
반대로 나쁜 놈인지 좋은 놈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뜨뜨미지근하게 개인의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현명함과는 별도로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가?
모르겠네.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나쁜 일이 벌어져. 그야말로 비극이야. 내가 지나치게 자기합리화에 몰두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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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갈등론적인 발상의 적합성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가치판단의 중심점을 잡는 문제야. 약육강식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니까 네 말대로라면 내가 고민하는 건 "무엇이 강인가?"에 대한 부분인거지. 그런 말은 의미가 없어.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행동거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자제할 것인지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니까. | 19.04.20 16: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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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걸 고민하는 이유는 선악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잖아. 어느쪽이 선인가에 대한 고민이지. 하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물론 선악이 존재한다고, 혹은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나같은 사람은 약자가 되어서 욕을 먹겠지만. 아무튼 내 말은 니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고민하지 말고 어느 행동이 강자의 라인인지를 고민해보란 얘기임. | 19.04.20 16: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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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절대적인 존재로서의 선악이 구별되어 존재한다는 게 아니야. 선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과 이를 유도하는 윤리관의 '힘'을 이야기하는거야. 선이라는 구별은 그 자체로 사회적 압력을 가지고 있고 선하다는 행동을 강조하고 또 유지하다보면 악하다고 '규정된 행동'을 절제시킬 수 있지. 윤리관은 법치랑은 또 별개로 사회공동체를 유지하는 주요 축이니까. 너는 그걸 지나치게 간략하게 구분하고 있어. 그럼에도 선악구분을 내가 굳이 꺼내쓰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직관적인 개념이고 관념이기에 그러는거야. 유동적이고 사회적 규칙에 불과한 윤리관은 그 자체로 선악으로 치환될 수 없지. 선과 악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지향점'과 '지양점'을 구별하는 개념적 구분일 뿐이야. | 19.04.20 16: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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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그대로 내가 하는 고민은 '어느 쪽이 강자의 라인인가?'에 이미 가까워. 선행을 추구하는 것이 곧 강자의 라인이라는 뜻이지. | 19.04.20 16:1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