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불>
목숨은 두 번 끊을 수 있는데, 이미 한 번 끊겼던 것을 되살림으로써, 그러나 첫 죽음과 다음 죽음은 겹쳐지지 아니하고, 실은 그 잔해조차 양극단으로 갈리니, 모두가 다 한갓 찰나에 갈릴 뿐이라, 종국에는 한 가지로 헤쳐 모여서 오와 열을 맞추는, 빈약하디 빈약한 개념들
타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임종을 봐야 하는데, 실은 꼭 지켜볼 일도 없는 게, 그맘때면 길바닥에 널린 것이 끝이니, 뒤질 필요도 없이, 한움큼 세게 쥐면 바스라질 생의 흔적을 두고, 정오에 가까운 한낮의 초점을 맞추어, 심심하게 기다리면 한 줄기 아지랑이의 효시
열은 시한부가 아닌 것이 없고, 그 명줄이란 오롯이 다른 죽음에 기댄 것인데, 불량하지는 않았으나 알량한 것이라, 있는 힘껏 되살아나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회광반조라, 속수무책으로 삼도천을 건너는, 약수가의 소슬바람 휘파람 섞인 티끌 몇 점
시몬아, 너는 그리도 네 발걸음으로서 확인사살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기야 죽은 것을 되살렸다 죽이는 내 악취미에 비할 바 아니건만, 재에서 재로 회귀하는 행사를 너는 알려는가, 실은 내 말조차 지나친 겸양임을, 결국 생의 본성이 왔던 곳으로서, 모체의 자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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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이 안돼. 다른 시인들이 반디집이라면 난 알집같음 | 18.07.17 10: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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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사살, 생의 본성, 모체의 자궁, 아지랑이의 효시.. 이런건 일부러 말을 어렵게 해서 독자가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잖아. 좀 더 쉬운 단어를 찾아봐 | 18.07.17 10: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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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을 끊는, 본능, 자궁, 아지랑이 한 줄기 정도? | 18.07.17 10: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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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너 자유지 ㅇㅇ | 18.07.17 10:0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