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여자친구는 대학교 신입생 2학기 시작한 아이였습니다. 엉뚱한 모습에 관심이 가다가 반하고 사귀게 되었죠.
참 좋게 사귀었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연애를 처음 해보고 많이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저도 그만큼 이 아이가 좋았고 갈수록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1월즘 한번 헤어졌다가 제가 찾아가서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친구가 이제 그만하자고 하네요. 그 날부터 한 13일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담담히 보내주자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많이 사랑했고 너와 만났던 사실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 친구도 저에게 다시 만나면서 노력한거 안다고. 고맙다고. 그렇게 연애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자꾸 생각납니다. 처음 헤어졌을때는 저희 사이를 좀 힘들게 하던 저랑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다시 만나면서 그 친구와 연을 끊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제 험담과 이것저것 많은 일이 있었더군요.
두번째 만날때는 진짜 신경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헤어져버렸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거짓말인지 하루하루 갈수록 더 아프고 힘들고... 오히려 나쁜사람이었다면 욕이라도 하면서 답답함을 풀겠지만
너무 좋았던 사람인지라 어떻게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진거 같아요. 그래도 불쑥불쑥 머릿속에 침투할때는 많이 힘들어지네요.
그 친구는 헤어질때 더이상 내가 아파도 걱정이 안되고 내가 힘들어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식어버린거 같다고, 이대로 만나다간 저한테 상처만 더 주고 자기는 나쁜 사람이 될거 같아서 헤어지자고.
그래서 이렇게 끝났는데 자꾸 생각납니다. 믿지도 않는 타로카드 계속 보고 친구들에게 하소연하고...
사실 헤어지고서 알았지만 저는 되게 고지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친구 말을 많이 반박하고, 부정하고... 다시 만날때도 조심한다 했지만 결국엔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이 친구가 지쳐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람을 대할때 그런 모습 자체를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제 문제점을 알았으니 고쳐야지요.
다만 지금 힘든건 그 친구가 자꾸 생각난다는 점. 다시 잡아보려 해도 그 친구가 원하지 않기에 하지 않고있습니다.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연락 절대 하지 말아라. 니 빈자리를 느끼는 순간 그 친구가 먼저 연락 올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너무 힘들어서 난 요즘 이렇게 살고 있다. 너 잘지내는 모습 보니 보기 좋다. 널 잡고 싶지만 니가 원하지 않으니 잡진 않겠다. 하지만
아직 난 널 좋아하고 있다. 복잡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너무 답답해서 연락했다.
이렇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그 친구를 더 힘들게 한거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저 날 이후로 제 감정 들어내는 짓은 한번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그 친구 사람이 필요하다 느낄때 옆에 있다는 것만 잔잔히 티내려구요...
다시 연락 와서 다시 만나자 한다면 진짜 뛰어가 붙잡고 끌어안고 울거 같은데 그런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하러 잘 오지도 않는 자게에 글을 쓰네요.
언제쯤 괜찮아질지..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냥 좀 이 마음이 나아졌으면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