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다리'의 필요성???

[Dok9]

썬더볼트 2기를 보면 재밌는 대사가 나오죠.

'다리는 괜히 달려 있는 게 아니라고!'

퍼건에서 지옹그를 조정하던 메카닉의 '다리따위는 장식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 걸 몰라요'를 정면 반박하는 듯한 장면....

저는 로봇공학에 대해 알지도 못 하고, 이과도 아닌 문과이고, 심지어 육군도 아닌 의경출신이지만

'정말 모빌슈트에 다리가 필요없는 것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화적 허용으로 모든 게 가능한 만화, 애니메이션의 세계이고, 현실성을 따져보는 게 무슨 의미냐는 말들을 듣지만

(사실 멋지니깐! 으로 납득되는 게 사실이기도 하죠)

실현가능성을 따져보는 것 또한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싶어 한 줄 끄적여보게 됐습니다.

1. 모빌슈트 다리의 필요성?

인간형태의 다리를 갖춘 모빌슈트에게 여러모로 단점들이 언급됩니다. 긴 다리때문에 피격을 입기 쉽고, 한쪽이라도 파손당하면 이동이 불가능해지죠.

바퀴라는 훌륭한 대체수단도 있구요.

그럼에도 굳이 이런 다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보편적인 이동이 가능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퀴로는 이동이 어려운 지형을 비롯해 어느 지형에서든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보편성을 위해 채택할 수도 있는 게 다리가 아닐까 하네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신과 닮은 형태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로봇개발하는 것을 봐도 인간형 로봇개발에 박차를 많이 가하는 것이 보이죠.

물론 다리로 걷어찬다거나 발차기같은 물리적 공격을 감행하는 건 만화적 연출에 무게가 많이 실린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2. 우주형에서는 다리가 전혀 필요없지 않나?

확실히 우주형에서는 다리의 필요성이 훨씬 떨어지죠. 그런 와중에 우연히 이와 관련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주비행사가 언급한 내용인데 '우주에서도 로봇에게 다리가 필요하다. 로봇의 발을 사용하면 움직이는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더군요.

우주에서도 착륙할 때나 이동시 쓰임새가 있다는 거겠죠.

더불어 우주형 모빌슈트에 다리가 달린 건 보편성을 염두해 개발한 모델을 그대로 차용해 우주형으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달려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빌아머 형태는 우주에 더욱 더 적합하게 개량하면서 자연스레 다리가 사라진 형태로 나타난 것이구요.

3. ('멋짐'도 챙기면서) 다리를 갖춘 이상적인 형태는 어떤 게 있을까....?

근래 건담 작품들은 다리로 이동하는 것의 불필요성에 대해 조금 의식한 것인지 근거리가 아닌 경우면 걸어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뭐 당연히 그렇게 다니면 느려터지기도 하겠구요.

0083소대 배경처럼 정글이나 밀림이 아니면 대개 다리에 달린 부스터로 지면 위를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니콘에서 토링턴 기지 공격장면이 있겠네요.

0080에서도 모래사막 위를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는 연출을 했구요.

개인적으로는 다리에 바퀴까지 달린 게 (멋짐까지 챙기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코드기어스 메카닉 형태를 보고 조금 감탄한 면이 있습니다.

(그 바퀴와 다리로 말도 안 되는 액션을 하는 건 논외로 하죠....하하)

바퀴는 넣었다 뺐다 하는 형태를 갖춰서 평탄한 지형에서는 바퀴를 활용해 이동하는 거죠.

매번 부스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도 연료효율이 떨어지니깐요.

p.s 

다리가 파손당하면 다리를 떼어내고 바퀴가 몸통에서 랜딩기어처럼 나오는 형태라든지

OTL 자세로 변형해 팔다리에 달린 바퀴로 이동하는 형태 등등도 생각은 해봤는데

근데 제가 생각해도 정말 멋없긴 하겠네요...

(정정. 유니콘에서 탱크형태로 변형하는 기체가 생각이 났네요. 그것 좀 멋지더라구요...) 

다리의 필요성.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키만[KIMAN]]

다리가 있어야 멋지기 때문에 필요성 100%

[Dok9]

납득....

[만번플투]

애니안에의 세계관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하겠죠..

메카닉, 로봇개발자 마다 성향이나 취향? 전문분야가 다르고...
주요전장이 어디냐에 따라..최적의 조건이 다를테니까요..

[Dok9]

공감합니다. 지옹그 메카닉도 우주전에서 별쓸모는 없는데 매번 수리해야하는 다리때문에 빡쳐서 그런 발언을 한 건 아닐지...

[Christopher.K]

프론트미션의 반처(WAP)의 경우

지상 저속기동: 걷는다
지상 고속기동: 발바닥 타이어로 굴린다.

이렇게 됩니다. 아 근데 다리 날아가니까 그건 답이 없긴 했습니다. 파일럿이 강화인간이라도(.)
.
.
뭐 물론 프론트미션5 포함해서 몇몇 매체에서는 아예 날라댕기지만(.)

[고스트 제스타]

ps. 에 해당하는 기체가 있네요 . 건담은 아니지만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슬러그건너가 가장 대표적으로 쓰일것 같습니다. 통상형은 걸어다니다가 특정 지형에서는 차체를 낮추고 캐터필러 전개해서 다니죠.

[방거니브]

로봇에 다리를 다는거는 일단 로봇이 인간의 집에서 사는걸 가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간과 유사한 메카니즘을 가지는거죠. 솔직히 여러 지형은 지금의 메카닉들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로봇에 다리를 다는거는 아마도 인간의 육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기에 인간과 닮은 기계를 만드는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머가!]

솔직히 팔 다리 자체가 멋때문에 달린것이 맞죠. 그래서 거기에다가 설득력을 더하려고 우주에서의 자세제어 같은 다른 설정을 덮어씌운것이구요

[Tuatara]

생각보다 1은 공학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간과 비슷하다는 것'은 미래전쟁에서 핵심적인 사항이 될 수도 있지요. 무조건 실용적인 구조의 병기보다, 직관적인 구조의 병기가 더 다루기 쉬울 수도 있다는 뜻이죠.

[Dok9]

오오!! 그렇군요. 덕분에 배워갑니다

[lkk-]

건담이 처음 나올 당시엔 마징가 등 슈퍼로봇들에 의해서 이족보행 거대로봇이라는게 많이 퍼져서 왜 굳이 이족보행로봇인가 그런 태클자체가 안들어왔다고 하죠 완구사업입장에서도 인간형이어야 잘팔리기도 했구요
전투에서의 효율성만 보자면 4족보행이라던가 캐터필트 등에 탱크,빔포 등 무장만 달아주는게 훨씬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굳이 인간을 닮을 필요가 없죠 사람이 입고 움직여야 하는 파워슈트의 연장선에서 모빌슈트 개념이 나왔다면 조금 납득은 가는데 신체 움직임을 따라하는 G건담같은 이유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콕핏에서 조종간 조작하는 거대로봇이 이족보행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건담을 그냥 하나의 무기로서 본다면 효율성 측면에선 꽝.... 로망이라는거 말고는 딱히 납득 가진않는거같아요

[다음보으고우]

바퀴의 한계성은 아주 쉽게 드러나죠. 당장 계단만 만나도 바로 게임끝입니다.

소위 말하는 탱크체인바퀴같은건 놀라울 정도로 어느정도의 경사면을 잘 오르내리락 하지만 그것도 90도 경사앞엔 답이 없습니다. 하나라도 터지면 못쓰는건 바퀴도 마찬가지죠.

안정적인 스탠딩, 유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고 전쟁이라면 피격면적을 그나마 최소화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다리모델이라고 봅니다

물론 무중력인 우주에선 부스터로 모든 움직임이 가능하니 피격면적만 늘리는 다리는 필요가 없겠죠.

개인적으론 로봇공학에서 사람의 인체는 균형잡히고 효율적인 물리운동 밸런스의 최고의 모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방거니브]

90도 경사는 인간한테도 거진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경사를 오르니 지금 처럼 공중 강화라든가 헬기나 전투기에의한 대지공격이 더 효율적이죠

[사호.]

진지 빨자면 2족 보행보다 다족 보행이 훨씬 우월하죠.

굳이 꼭 병기에 다리를 달겠다면 다족보행과 바퀴가 병행되는게 최고일겁니다.

[神のまにまに]

...타치코마?

[오픈소스세상]

진짜 과학적으로 가자면 우주나 수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병기의 형태는 구형또는 원통형입니다.

외부의 압력이나 내부에서의 팽창력에 이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형태죠.

[용사니케]

건탱크:답은 궤도다!

[카리우스 오토]

실제 인간형 병기를 만든다해도
로망&멋때문에 결국 이족보행으로 개발할겁니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멋때문에 다리가 존재하는겁니다.
이유는 그다음에 붙이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