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바이올렛 에버가든 BD 4권 코멘터리 뭔가 불쾌하네요

[무냥이]

세계관 고증 & 각본 담당이라는 스즈키 타카아키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요?

찾아보면 <걸즈 앤 판처> 군사 고증 담당 경력이 나오는데

이 사람 때문에 코멘터리 보는 내내 기분이 나빠지네요.

이 사람 웃음이 많은 사람인지 시종일관 낄낄댑니다.

뭐 대화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잘 웃는 사람일 수도 있죠.

그런데 문제는 11화 내내 사람이 총맞아 죽는 장면에서도 그런다는 거예요.

화면에서는 군인들이 설산에서 피뿌리며 죽어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스즈키 타카아키 이 사람은 끊임없이 낄낄 웃으면서, 유럽에 답사가서 참호에 들어가봤다는 둥, 일본인이 인식하는 1차대전과 유럽인이 인식하는 1차대전이 다르다는 둥, 작품 배경이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인데 작품에 어떤 비행기가 등장하면 좋을지 고민했다는 둥...

뭔가 굉장히 자기 밀덕후 관심사를 너무 즐겁게 얘기합니다.

실제로 코멘터리 들어보면 장면이랑 괴리감이 엄청납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전쟁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세계관 담당자가 밀덕인 게 나쁜 건 아니죠.

그런데 이 사람 좀 뭔가 이상해요.

가장 압권은

에이단이 죽는 장면에서 "이 애니메이션에선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요~ 낄낄낄" "그만좀(푸훕) 죽이라구?(푸훕)" 거의 이런 반응까지 보인다는 겁니다.

코멘터리를 듣고 있으면 진짜 아연해집니다.

뭐 고작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죽음일 뿐이긴 하지요.

애니 캐릭터에게 인간의 존엄을 찾는 것도 웃기긴 합니다.

그렇지만, 가상의 인물일 뿐이지만,

사람의 죽음이 묘사되고 있는 와중에, 그 앞에서 히히덕 거리면서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 참여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는 게 기분 나빠질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바이올렛 에버가든> 후반부 군사작전 에피소드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는데

이 사람 탓이었나 싶기도 해요;;

[ang경사나이]

그닥; 저 사람이 뭔가 잘못한것 같지는 않은것 같네요. 뭐 실제인물이 죽는것도 아니고 데스노트 바카야로이드 같은거 생각하면 그닥 대수롭지 않기도..
그리고 작품 고증 살리려고 유럽도 답사해보고 뭐 따져보면 잘한거 아닌가요?

[ang경사나이]

군국주의 발언을 한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힣유홓]

애니 캐릭터에 고사라도 지내시게요?

[YooSera]

윗 댓글들이 더 이상해 보이는데요.
캐릭터 죽고 학살 당하는 장면에서 낄낄 대는게 정상은 아닌데..

[소주에꿀물한잔]

???? 창작물이라도 소재가 전쟁인데 그걸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별 것 아니라고요?
당장 건담 시리즈만 봐도 전쟁에 대한 주제해석이나 연출을 잘못해서 폭풍처럼 까이는 작품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전쟁을 소재로 삼은 개그물도 아니고(애초에 이걸 개그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 안의 비참한 이야기까지 다루는 작품인데 코멘터리에서 제작진이 그걸 가볍게 여기는 이야기가 나오면 당연히 소비자로서 비판할 수 있지 않나요? 테마를 다룰 때의 진정성여부를 곧바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창작물은 창작물일뿐이니까 별로 진지하게 생각안해도 된다라고 한다면, 전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한 발상인 듯 보이네요.

[시현류]

그거야 작중에서 가볍게 여기거나, 내용 자체를 두고 비웃을때나 할 말입니다.
창작자에게 쓸데없는 결벽성 요구하지 마세요.

[나미라교 전도사]

과몰입ㄴㄴ

[시현류]

그런 식으로 따지면 등장인물 사망 신으로 유머 짤방 만들어대는 사람들은 죄다 인성파탄자겠군요.

[무냥이]

원글쓴이입니다. 코멘터리를 끝까지 다 본 후에 댓글 남겨요.
약 1시간 50분 분량 오디오 코멘터리입니다.
전체를 다 보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문제 삼았던 스즈키 타카아키 씨는 확실히 전문성이 있고 자기가 맡은 역할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한 분이란 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24분 정도를 보았을 땐, 스즈키 씨가 무리수 같은 말도 여러번 하고 스튜디오 다른 패널들도 갑분싸 되는(1초 가량 정적) 순간도 많았기에 이게 뭔가 싶었어요. 이건 정말 꼭 들어보시고 판단해보셨으면 합니다ㅠㅠ BD1,2,3권의 코멘터리랑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원글은 이 시점에 썼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다 봤더니 제가 너무 성급히 판단했다는 걸 알았어요. 이 분이 작품 제작에 공헌하고 노력한 것을 제가 뭐라뭐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코멘터리 초반에 어색한 분위기는 스즈키 타카아키 씨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단 코멘터리 도입부이기 때문에 아이스 브레이킹 과정에서 일어난 헤프닝 정도가 맞는 거 같습니다.
일부분만 보고 성급하게 멋대로 판단해버린 점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