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빙수님께서 언급하신 타락한 악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올려봅니다.
1.해당인물이 타락할 수 밖에 없었던 계기를 보여준다. 다만 타락하게된 요인에 따라서 해당인물의 결말과 서사적 위치 그리고 성품이 달라질 수도 있다.
(1.강재적인 요소나 타인의 모함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타락
본디 인간은 태어나면서는 한점의 때도 묻지 않은 선한 존재였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더럽혀진다 라는 대중적인 성선설에 기반을 둔 전개인데, 앞서 언급하신 타락하기 전 착한 사람이었다던가, 누군가의 유도나 초월적인 무언가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타락했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악역은 보통 독자들의 눈물샘이나 감성을 자극하기위한 비련의 인물형인데, 해당방식의 인물은 마치 강재로 전쟁에 끌려온 징집병들 처럼 본인은 원하지 않았는데 악의 길에 끌려왔거나, 마음속으로는 빛의 길로 갈망하지만 주변환경이 받아주지 않는 외로운 충신형(?)이거나, 심할경우에는 자유의지마저 박탈당한 노예적 상태인 경우도 많다보니
일단 처음부터 탈출구를 만들어 놓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가장 쉽지만, 동시에 해당인물의 위치가 급격히 변하게되는 이유가 부실해질수도 있다보니 잘못 만들었다가는 '저 찌질이(....) 새탁 진짜 죽여주네~~' 라는 식으로 무기력하게 위치가 변하는 수동적인 병풍이 되기 십상입니다. (충신형의 경우에는 행동원리와 가치관조차 의심받게 됩니다.)
(2.행동의도 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 그 방법에 모순이 있었으며 그 방법에 너무 몰두하다가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자신의 뒤틀린 의지로 타락하게 된다.
후래자식 아서스와 극장판에서 얀데레로 변한 호무호무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러한 타입의 인물들은 보통 어떤 가치관을 위하여 목숨까지 걸었으나 그와중에 생겨난 인명경시적 상황등의 요인으로 서서히 가치관이 뒤틀려 가다가 결국 목적의 망각이나 거부당함으로 인하여서 결국 악으로 타락하게된 유형입니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유형인데, 이 방식의 경우에는 해당인물의 방식이 왜 잘못된것이나, 해당인물이 그 가치관에 왜 오명까지 써가면서 추구하는가등을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독자들의 대뇌에 전달해야하기에 잘못만들어지거나 주변환경들에 대한 설명을 깜박하고 안설명한것 등의 요인으로 독자들에게 한소리 듣기 쉽지요
허나 오늘도 전설로 추양 받고있는 아서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인물은 잘 만들기만 하면 전설이 되는것은 그냥 따 놓은 당상인데다가 해당인물의 타락이 필연이였나/운명이였나는 점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기에 수많은 작품에서 시도되고 있는 타입입니다.
(3.해당인물의 출신부터 저주(...)가 있었으며, 타락은 숙명이다.
해당인물의 자유의지마저 무효화 되었다는 점에서 1)의 강재적인 요소로 인한 타락과 유사하나 그 요인이 내부에 있다는 점으로 인하여서 일단 별개의 유형으로 분류 했습니다.
이러한 타입은 숙명론적 속성이 강한데, 아무리 저항을 해보아도 악으로 타락하게 되어있으며, 타락을 해보아도 그 타락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당연히 온 것이기에 독자들에게 더더욱 절망감을 심어 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타입의 타락자로는 워해머 판타지의 디더릭 카스트너(아카온)가 대표적인데, 그의 혈통에는 카오스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결국 필연적으로 그는 만신의 선택을 받은 에버초즌이 될것이다는 예언을 카오스의 미래예언서를 통해서 알게된 그는 타락에 저항을 해보았습니다만 결국 소용 없다는것을 깨닫고 카오스의 길을 걷게됨니다.
2.타락한 인물의 행동이나 주변을 가능하면 생생하게 보여주어야 하며, 그 행동이나 주변환경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 되어야한다. 중요한것은 해당인물의 행위로 인하여서 발생한 부수적인 행동에 대하여서는 반드시 처벌을 해야하거나, 용서받을 만한 이유를 전달 해야만 한다.
사실 해당인물의 타락이라는 것이 단순한 선악위치변동이 아니라 가치관하고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전행적/성격과는 모순되는 행동을 보여줄수도 있고, 또한 해당 인물의 행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과 관련된 문제가 해당인물의 위치 전환시에 중점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기에 타락형 악역을 만들려면 반드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1).타락한 인물과 갱생된 인물은 별개의 인성과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케리건의 타락을 설명할때 나온 방법인데, 사실 가짐어서에 묻이기는 했지만, 시나리오 측에서는 아몬에 의하여 타락한 칼날여왕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아몬의 지령을 따르고 있었던 존재였으며(용기가 있었던(...) 초월채도 마찬가지), 젤나가 유물은 단순히 저그감염뿐만이 아니라 아몬의 의지조차 정화하였다라는 식으로 군단 칼날여왕과 원시 칼날여왕시기의 케리건을 전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사실상의 별개의 존재로 설정하였습니다.
(사실 케리건 본인은 꼭두각시였던 시절에 저지른 범죄도 잊지는 않았고 해당인물의 시궁창같은 과거등 타락자로서는 준수하기는 했지만 난죽경없등으로 대표되는 시나리오의 뒷심이 부족한데다가 하필 케리건에게 직접 엿먹은 피해자인 프로토스가 가장 팬덤이 많았다 보니 안티도 많아서 이렇게 된것 같습니다. 심지어 군단의 심장에서 나온 칼디르 미션에서도 프로토스가 자기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체로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의지로 싸그리 다 죽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일단은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 하기에 한 방어행위(?)로 평가 하고 싶습니다만, 졸지에 또 한번 피를 본 프로토스의 심정이 어떨지..)
2).갱생한 타락자가 선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유형인데, 특히 1번과 만날 경우에는 타락자의 타락계기가 사실은 악역이였다는 설정을 추가함으로서 타락자에게 일종의 복수의 여지를 줄수가 있지요. 다만 평가에 따라서는 그냥 죽음으로 도망갔다!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3).갱생한 타락자가 자신의 죄를 속죄하며 새상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2)의 약점으로 인하여서 나온 결말인데, 이러한 결말에서 타락자는 만일 해당세계에 다시 악행을 저지려는 자가 나타날시 그것을 1차적으로 막아보는 감시자이자 귀감으로서의 역활을 하게 됩니다.
4).타락자의 타락은 오로지 죽음으로서만 갚을 수 있다.
타락자의 악행을 도저히 용서할수 없을시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가장 시원하게 끝나는 방식이자 피해자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는 방식이지만, 이와중에 제2/제3의 절망이나 타락자가 나타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리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세계의 문제점은 해결나지 않습니다. (고전 게임중 하나인 아르 토네리코 1편에서 이러한 방식의 결말이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러한 방식은 깔끔하게 결말을 낼 필요성이 있거나, 아니면 해당 결말로 인한 슬픔을 부각하려는데 쓰입니다.
5).아몰랑(...), 지금은 착한 사람이니 그렇게 알아(...)
1)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만들면 나오는 결말인데, 이런 결론이 나온다면 그 작품은 사실상 망한겁니다... 욕이라도 안먹으면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