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단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 안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영화 중에 이 정도로 편집으로 휙휙 넘어가면서 대사 한 마디나 몽타쥬 한 컷으로 처리하는 작품은 쎄고 쎘거든요.
사실 요새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1쿨 작이나 절반 짜리가 늘어나면서 설명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딱 눈에 띄는 단점들은 뭐냐.
우선 첫 번째로 이런 류의 작품에서 쓰는 흥행 공식들을 다 때려박다 보니 전개 자체가 좀 피로감이 있습니다. 하이라이트->하이라이트->하이라이트 이런 식이라 좀 물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OST가 원패턴이라는 것도 좀 안 맞을 때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명확한 연출상의 실수가 있습니다. 타키가 미야미즈의 사당으로 들어갔을 때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보통 일반 사람은 그런 데서 혼잣말을 안 합니다. 독백으로 처리해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만화 원작이나 라노베 원작에서도 영상화할 때는 생략하거나 독백으로 처리하는 씬입니다.
세 번째로 전작인 언어의 정원에서 보여준 미학적 성취는 사실상 없습니다. 전작의 경우엔 물과 비라는 명확한 컨셉이 있었던 데 비해 너이름의 경우엔 혜성의 비주얼은 인상적이지만 그다지 새롭진 않았습니다.
네 번째로 사실상 일본 내수용 어쩌면 관동과 관서로 감상이 갈릴 수가 있는 테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을 테마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당시에 철 없던 청소년들도 그냥 애니메이션이구나~ 하고 볼 걸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 히트치는 건 꽤나 불가사의한 현상입니다.
다섯 번째로 기존 신카이 연대기의 완결편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전작들을 모르면 100% 즐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엄청난 대중성으로 밀어붙이는 구석이 있습니다만 역시 서정적인 작품을 보면서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가사의한 서스펜스는 전작들을 다 본 팬들만 느낄 수 있는 거겠지요.
여섯 번째로 마지막 전개가 약간 사족이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흥행한 것도 사실이라 토호는 위너. 지금은 몰라도 10년 후에 돌이켜봤을 때는 역시 대중성보다 작품성을 우선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일곱 번째로 실제 일본 대지진을 테마로 삼으면서 걍 살아났으니까 OK다~ 라는 건 약간 불성실한 태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시기에 했던 신고지라에서 엄청난 재해를 겪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라는 테마를 보여줬던 데 비하면 역시 좀 모자란 구석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들이 있어도 흥행이 엄청나니 지브리의 반열에 들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하야오 감독 작품들도 후기 작품들은 이상한 게 많은데 마케팅이 잘 되서 흥행은 후기가 다 잘 됐거든요.
현재로서는 신카이 마코토가 애니메이션 업계의 얼굴마담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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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대로 된 비평이죠.익숙한 흥행요소가 다 박히면 확실히 단점은 단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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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안맞아서 별로이다 라면 넘어갈걸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너무 막나가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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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모리 주민들 500명도 지진 피해자들의 메타파이긴 했지만 그 이전에 미츠하라는 캐릭터 자체가 만날 수 없는 저편의 그녀인 동시에 반드시 구하고 싶었던 그날 그 사람들의 대입 대상이기도 하거든요. 그냥 영화상에 타키의 대사로 나옵니다. “살아있어주기를 바랬다”고요. 물론 그녀와 만나서 키스를 하거나 안고 싶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에 살아있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란 겁니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감동 포인트는 바로 그 간절함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말해서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당사자 의식의 여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의 양은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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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공식을 때려박아 흥해한게 단점이라니 흠 인떠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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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대로 된 비평이죠.익숙한 흥행요소가 다 박히면 확실히 단점은 단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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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안맞아서 별로이다 라면 넘어갈걸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너무 막나가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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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모리 주민들 500명도 지진 피해자들의 메타파이긴 했지만 그 이전에 미츠하라는 캐릭터 자체가 만날 수 없는 저편의 그녀인 동시에 반드시 구하고 싶었던 그날 그 사람들의 대입 대상이기도 하거든요. 그냥 영화상에 타키의 대사로 나옵니다. “살아있어주기를 바랬다”고요. 물론 그녀와 만나서 키스를 하거나 안고 싶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에 살아있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란 겁니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감동 포인트는 바로 그 간절함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말해서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당사자 의식의 여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의 양은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18.01.06 1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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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공식을 때려박아 흥해한게 단점이라니 흠 인떠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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