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리얼 세대입니다. 애정을 담아 제 3장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예산과 시간과 인력 부족에 우리의 사랑하는 야마토가 희생당했구나, 제 3장을 보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정말 유감입니다. 슬프기까지 합니다.
뒤죽박죽인 각본, 의미불명의 싼티나는 과학적 고찰, 수시로 표변하는 러프한 인물화. 이번에 모인 제작 체제에 야마토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열의는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표현할 수 있을만한 윤택한 자금도 없고, 유능한 스태프도 모이지 않고, 시간마저 없다는 3중고가 이 3장에는 흘러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딱 잘라 말해 프로가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열의가 있어도 능력이나 자금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안 되죠. 그것이 프로의 세계입니다. 제작 프로젝트의 파탄이 느껴집니다. 스토리는 '안녕히'랑 달라도 돼요. 오리지널 스토리를 투입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오래 전부터 야마토를 알아온 수많은 팬들의 큰 기대가 담겨있습니다. '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이라는 작품을 의식하면서 작업을 하는 걸까요? 깊은 의구심이 듭니다.
제 3장은, 제가 처음으로 BD 구매를 주저한 작품이었습니다. 더 이상 본 작품을 보지 말까 생각도 했습니다. 내용이 너무나 치졸했기 때문입니다. SF니까 황당무계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는 법이죠. 하지만 영화관에서 본편을 처음 보는 관객들이 작중 전개를 통해 '황당한 소리 같지만 사나다가 그러니까 그럴 듯해 보인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9장의 중력 붕괴 부분에서는 수많은 관객들을 이해시키지 못한 채(아무리 생각해도 질량 운운 하는 사나다와 파동포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파동포가 '간단히' 발사되고, 코다이도 유키도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태로 구출되고, 그리고 피난민을 태운 가밀라스 함도 작중 언급조차 되지 않는 상태로 은근슬쩍 화면 구석에 돌아와 있더군요. '진기(珍奇)함'라는 단어는 이런 걸 두고 쓰는 말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우주 반딧불 부분에서 사도 선생이 꺼낸 '살충제'는 그야말로 '진기함'을 뛰어넘어 어이가 승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딴 스토리가 제작회의를 통과할 수도 있나 보군요.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팜플렛에는 후쿠이 씨의 해설이 실려 있었는데, 영화 내용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니 급하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더군요.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시대에 '순애'라는 테마를 다루는 것 자체는 적극 권장할 만 합니다. 철학적인 테마이기도 하고, 조다의 연설도 개인적으로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좀 더 듣고 싶을 정도로요. 나아가 코다이의 '나는 선택하지 않겠어'라는 결단과 고뇌는, 관객인 저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탱하는 인물 그림과 스토리 전개가 높은 빈도로 조잡하고 치졸해지는 덕분에, 그것이 '역겨운 잡음'이 되어 작품 감상을 심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드리고 싶군요.
마지막으로 오키타 함장의 '각오를 내비쳐라'라는 대사를 제작진 여러분께 보내며, 이만 소감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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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가 참여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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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가 참여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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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구성에 후쿠이, 감독에 하바라(파프너 감독)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 17.10.21 1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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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Heart25
극장판-2202 사이의 가틀란티스의 성격 변화만 놓고 봐도 이 작품이 2199의 후속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2202의 가틀란티스는 너무 전투종족스러운 면이 부각되어 마치 젠트라디를 보는 것 같아요. | 17.10.21 1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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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와 극장판은 괜찮은 작품이었죠. | 17.10.21 18: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