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5년 11월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사면서, 닌텐도 3ds나 ds에서는 성능 한계로 상상조차 못 했던,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대자연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경치를 감상하는 오픈월드 게임을 마음껏 하기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또 제가,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라고 해서 다 싫어하진 않는데, 주인공이 범죄자라든가, 신체 절단이나 유혈표현 같은 게 노골적으로 나오는, 그러니까 일본 게임등급 기준으로 Z등급에 해당하는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너무 자극적이라..
근데 어쌔신 크리드, 위쳐, 스카이림, GTA5 등등 인기 있는 오픈월드 게임들 거의 절대다수는 이 등급이더라구요.
솔직히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도 다른 건 다 좋은데 게롤트가 도적들의 상반신을 대각선으로 이등분 한다든가, 참수한다든가 하는 표현은 싫어하거든요. 용과 같이 시리즈처럼 혈흔 표현 조절 옵션이라든가 고여표현 조절 옵션 같은 게 있어서,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상대를 칼로 썰거나 찔러도 칼이 상대를 관통하기만 하지 신체 훼손이나 혈흔표현 등이 전혀 안 보이게 할 수 있었으면 (소울칼리버 시리즈하고 똑같이) 훨씬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알아 본, 2016년 여름 기준으로 당시 개발중이었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류 게임들 중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아닌 대표적인 작품들이 단 세 개 있었는데요,
그게
노 맨즈 스카이
파이널 판타지 XV
그리고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였습니다.
(당시엔 호라이즌 제로 던이 플스로 나오는 게임인지도 몰랐던 시절이었음. 니어 오토마타는 존재 자체를 몰랐고)
근데... 노잼즈스카이는 뭐 설명을 생략하고,
파이널 판타지 XV은 주인공이 고작 2M높이 정도의 바위도 못 올라가고, 고속도로 가드레일 뛰어넘기도 쉽게 못할 정도로 이동의 자유가 진짜 갑갑해 속터질 정도로 제약되어 있고(이런 파이널 판타지 XV의 발암요소들은 얼마 전에 구입한 니어 오토마타에서 상당 부분 치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파게 된 결정적인 메리트인 스토리텔링이.... 뭐 아시다시피.
그래서 유일한 선택지로 남은 게 젤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였는데...
결과적으로 기존에 제가 기대했던, 단순 이동과 탐험의 자유를 넘어서 자유도 높고, 또 그 높은 자유도 덕에 정해진 퍼즐 문제를 고정된 한 가지 방법만으로 푸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창의적인 요소(풍선을 이용해 나는 양탄자를 만들거나, 자석을 이용해 금속 상자로 가디언을 후려패는 등...)도 풍부한 오픈월드를 완성시키는 데에 성공했죠.
앞에서 설명한, 플레이어들, 특히 어린이들이 주어진 도구들을 수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때리고, 불태우고, 날려 봄으로써 자신만의 플레이 방법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이고 교육적인 요소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래픽이 그림책처럼 참 포근하고 아기자기하고, 자극성도 기존에 나온 성인지향 오픈월드 게임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낮으니 친척 동생들이나 동생들, 그리고 미래의 자식이나 조카 세대들에게도 안심하고 추천해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양질의 오픈월드 게임이기에
온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닌텐도의 철학에도 부합할 뿐더러 머리를 써서 난관을 해결하는 퍼즐(이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 그리고 화려한 액션, 스토리텔링, 방송 컨텐츠로 적합한 뻘짓과 어이없는 개죽음(.....) 등 그야말로 온라인 플레이가 안 된다는 거 하나만 제외하고 뭐 하나 빠뜨린 게 없는, 노잼즈 스카이나 반픈월드 캠핑왕자 판타지와는 달리 저의 기대를 배신하기는 커녕 200% 만족시켜 준 최고의 비 청불 샌드박스 콘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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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피서 못읽겠어요 줄바꾸기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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