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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하는 건 아마 디맥 스토리임. 그때의 주제와 스타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왕도적인 열혈 모험이라서 그렇다. 중학교 때 쓰다 만 SF이야기를 마저 쓸 수 있게 되었고. 사실 쓰면서 그렇게 자신감은 없었다, 그때까지의 소전의 스타일과 많이 다르고, 넣고 싶은 생각도 너무 많아서. 심지어는 마감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하지만 반응이 꽤 좋았고 음악과 미술과 잘 어울러져서 다행이었다. 디맥 쪽에서 의자 베개도 선물해졌다. 다시 한번 디맥 스토리를 칭찬해줘서 고맙다, 덕분해 내 앉는 자세가 약간은 교정되었다.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의 대부분은 내가 쓰지 않는다. 그래서 좀 내가 직접 쓴 것 중에 비교적 만족하고 기념 가치가 있는 부문을 되짚어보려한다.
메인 스토리 5지역에서 폭발 후 크루거 사장을 만나는 장면, 8지역에서 M16이 경례 작별하는 장면, 10지역에서 솦모와 로쟝이 수다 떠는 부분(왠지 9지하고 헷갈린듯.), 일단 떠오르는 건 이정도가 내가 비교적 좋아하는 부분일 듯. 딥다에서 40과 45가 대치하는 장면, 특이점에서 스타의 귀환, 난류연속에서 HK416의 3가지 엔딩, 어쩌면 나는 주인공들이 헤어지고 또 재회하는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복잡하게 쓸 필요 없이 그냥 써내면 되니까.
그다음은 첫번째 이벤트인 큐브, 그때 소전 메인 스트림의 주요 패턴을 확립할 수 있었다, 이전엔 많이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딥다이브에서 디스로리가 빅댕이가 되는 장면도 좋아한다, 모처럼 메인 스토리에서 개그 씬을 넣을 수 있어서 만족했다.
또 큐플 이벤트, 스토리 자체는 특별하진 않지만, 그 전개는 내가 사내 동료들과 함께 방탈출TRPG할 때의 여러가지 해프닝을 모아서 쓴 것이다, 큐플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사실 나와 동료를 대입한 것이다. 솔직히 이런식으로 스토리를 쓰는 건 처음이라 엎어질까 했지만, 결국 써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비록 그때 같이 논 동료들은 대부분 퇴사했지만. 참고로 내가 맡은 역할은 정전을 만나고 동료와 함께 죽어버린 AAT-52다.
야간전 스토리에서 비교적 좋아하는 건 5지와 7지다. 하나는 그냥 가벼운 소동 이야기고, 하나는 서술트릭을 도입한 서스펜스. 전자는 내가 좋아하지만 잘 쓰지 못하는 장르다, 다행이 완성했다. 후자는 내가 조금 잘하는 분야다. 하지만 이 스토리는 소전 세계 설정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라 소중한 경험이다.
스킨 스토리는 딱 3개만 썼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건 스파스의 수영복 스토리다. 74U 스토리에 정성을 많이 들이긴 했지만 진짜 너무 많은 내용을 쑤셔넣느라 좀 복잡하게 되었다. 난 좀 더 간단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스파스 수영복 일러를 보면서 쓸 수 있으니까. 나에게 있어서 스토리란, 시작하고 - 끝나면 땡이다, 무슨 거창한 교훈이나 의미 같은 것을 부여할 필요 없다. 그냥 여러분이 재밌게 보고 칭찬 해주고, 사장이 보너스를 얹어주면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쓴 이야기를 감상해준 여러분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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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보너스를 얹어주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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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스 수영복 일러를 보면서 쓸 수 있으니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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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보너스를 얹어주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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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22 14: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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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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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스 수영복 일러를 보면서 쓸 수 있으니까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