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
8:00 군부 재판부.
총 6명의 고위간부가 자리 잡는 재판부에서 크루거는 두 명의 무장병사들과 함께 재판부에 입장했다. 병사들이 그를 6명의 고위간부 앞 증인석에 세우자 카터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어떻게 요리할까에 대한 즐거운 고민으로 가득 찬시선으로 그를 내려다 보았다. 서기관이 진행을 알리고 카터의 휘하에 있는 군사 재판부 검사는 그동안 그가 벌였던 행각에 대한 의문들을 하나 둘 추궁하기 시작했다.
"크루거 당신은 민간군사업체로써 지금의 철혈 사태 등에 대해서큰 의무를 수행했다는 건 알지만 결국 자신의 병력들을 우산 바이러스로 인한 철혈화가 되어버린 사태에 대한 방관죄와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와 국가에대한 반역 또한 더 중점 있게 심문을 할 것이며, 혐의가 파악됨에 따라 엄중한 형에 처하게 될 것임을아는 바입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검사는 크루거가 했던 행적에 대해 하나 둘 추궁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련의 사건들이 크루거와 연계되어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미흡한 부분들이 드러나면서 카터는 당혹스러워하는표정이었다.
카터의 휘하 검사가 나가고 그를 변호하는 막스가 간부들이 서있는 앞에 섰다. 카터는의아한 눈치로 막스를 쳐다보았고, 그의 반대쪽 끝에 자리잡은 하워드는 침묵 속에서 막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크루거가 물론 이 사태에 대해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얘기할수 있지만 이 전부터 인류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또한 철혈의 폭동의 수가 전보다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재판장님들께서도 충분히 고려해봐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이 사태와 관련해 과연 그의 행적과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려해봐야 합니다."
그 대답에 카터는 언짢아하는 시선으로 막스를 내려다보았다. 막스는 카터의 휘하 검사가 했던 그 질문을 역으로 이용하며 크루거와 연관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해주었고 카터와 예고르는 그의 머리 앞에 총을 겨눌 수 없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카터는 보다 못해 입을 열어 변호를 해주는 그의 앞에서 말했다.
"이미 우리가 파악했듯 크루거는 이 사태에 가장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일세. 그 하나는 변하지 않지. 그것이 인류를위해 공헌했다고 해도 반역은 용서할 수 없네. 이미 직접 자료를 통해서...."
"알고 있네 카터. 막스외에도우리 군부쪽에서도 그 자료를 몇 번이고 확인을 해보았지만 이 모든 사태들이 그리폰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또한 자네가 말하는 그 반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자네의 의견대로 그리폰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서는 것은 동의하지만 그리폰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네."
"그리고 카터 준장님이 내신 자료에서 크루거의 그리폰 병력이우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작전중이던 정규군을 먼저 공격했다는 보고를 했지만 당시 작전 상에서 무전기록이나 교신상황에서 공격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우산 바이러스에 뒤덮인 상황이고 그 주동자조차 명백하지 않고요."
마이라 준장은 시선으로 카터를 바라보며, 카터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니콜라이 위원장은 하워드와 마이라의 의견을 듣고 역으로 카터에게 질문을 했다.
"카터. 자네는 우리 위원회에서 서열이 3위나 되는 인물이지. 크루거가 정말로 붕괴액 사태를 주동했다면 이 전에 그리폰 사령부와 크루거의 행적에서 이상한 징후조차 확인하지 못했나?"
"그때는 없었지만....."
"확실하게 말하게. 카터. 지금 여기는 군사재판부일세. 이곳에서 거짓을 얘기한다면, 내 이름을 걸고 용서하지 않겠네."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니콜라이는 카터의 대답에 더욱 의구심이 생긴 채로 마이라 준장에게 시선을 고정하자 마이라는 바로 대답했다.
"당시 그리폰이나 병력 이동상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크루거는 우리가 요청한대로 역할을 하고 있었죠. 그리폰에서 각 군수와자료들을 확인해보았지만 붕괴액과 관련된 물자들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우리를 겨냥해서 반란을 일으키고 붕괴액 사태를 일으켰다는 자네의 발언은 확실하지 않다는 얘기군. 마이라조차 그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더더욱 신뢰하기 힘들어지는군 카터."
"혹시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려고 니콜라이 원수님까지 불러서이 자리를 마련한 게 아니겠지? 카터? 이게 모두 허풍쟁이연극이면 각오하도록 하게."
하워드의 날카로운 경고에 카터는 칫 소리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 니콜라이 위원장은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그의 처분을 미루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카터는 불쾌한 표정속에서 예고르 대위와 함께 나갔고, 크루거는 무장병사들과 함께 재판장 밖으로 나갔다.
하워드는 가볍게 고개를 움직이며 자신과 함께 이야기하자는 몸짓을 보내고,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회장 밖으로 나갔다.
정규군 각 고위장교들이 하나 둘 장갑차량을 타고 하나 둘 밖으로 나갔고, 하워드의 장갑차량이 도착하자마자 막스는 문을 열어 하워드가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하워드의 차량이 출발하자 하워드 주변에 있던 다수의 호위부대가 장갑차를 중심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카터가 탑승한 장갑차량이 나갈 때까지 막스와 하워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침묵이 무엇인지는 막스는 짐작하고 있었다. 막스는 품 속에서 시가를 꺼냈고 하워드는 그의 환대에 미소를지으며, 받아주었다.
“자네가 내 밑에 있는지 몇 년이 되었지?”
“이제 3년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워드 준장님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합니다.”
“서열이라는 건 그저 단순한 힘 측정장치에 불과하네. 막스. 말했듯 자네는 아직 젊어.늙은 카터와는 다르게 충분히 분별력과 판별력이 존재하고 말이야.”
카터의 장갑차량이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부터 멀어지자, 하워드는 그제야 편안하게 자리에 앉으며 막스를 주시했다. 막스는 그의 시선에서 그 선택에 대해서 궁금증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조금 의외였네. 막스. 자네가 그렇게까지 크루거를 보호할 줄이야. 솔직히 자네가 제대로 그를 두둔하지 않았다면 크루거는 카터의 손에 죽었을 걸세."
"이전에 얘기했듯 카터의 뜻대로 되면 하워드 준장님뿐만 아니라군부 위원회에서도 골칫거리가 될 겁니다. 그 불균형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크루거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건가? 하워드는 막스의 뜻밖의 대답에 의아한모습이었다. 하워드는 시가를 한모금 다시 피며 말했다.
"그가 무엇을 가지고 있길래 제안을 한 건지 궁금하군. 원수님 뿐만 아니라 크루거는 민간군수업체의 사장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그건 대부분 크루거의 '표면적인' 모습에 불과합니다."
하워드의 대답에 막스는 크루거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자신감이 있군 막스. 자네가 그렇게 미소를 지을 정도면."
"그 전에 우선 크루거와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가 바로 불균형을 없애버릴 수 있는 열쇠입니다. 자세한 건 그와 만난 후에 얘기하겠습니다."
"간만에 자네의 자신감이 있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군.”
하워드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두 어깨를 가볍게 두 손으로 쳤다.
/
15시 군부 면회소.
하워드의 허락을 받은 후 막스는 감옥에서 크루거와 면회 시간을 가졌다. 막스는 변호사라는 명목으로 면회를 요청했기에 그와 이야기할 시간은 충분했다.
"잘 지내셨는지요? 크루거."
"뭐 카터가 언제 내 머리에 총을 겨눌지 모른다는 생각 빼고는."
"아무리 카터라 해도 자기 목을 치는 짓은 안하겠죠. 그는 지금 붕괴액 사태를 처리하느라 신경도 쓰지 못할 것입니다."
무장병사가 문을 닫고 둘을 지켜보는 와중으로 막스는 시가를 꺼내 크루거에게 주었다. 병사가 잠시 시선을 들자 막스는 괜찮다며 시가를 보여주었고, 크루거는 시가를 문 채로 조용히 불을 지폈다.
"그렇다고 제가 당신의 모든 걸 도와준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디까지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니까요."
"그 소리는 참 많이 들었지. 어떻게 되었든 날 죽이거나 혹은 날 이용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그 판단은 당신의 몫입니다. 크루거. 그리폰의 사장으로써 복귀하고 싶다면 그 상황에 대해서는저에게 말해야 됩니다. 그래야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정규군은이미 당신의 부대를 추적하고 있고 언제 전멸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리폰은 살아있습니다.'
시가를 피우는 와중으로 크루거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막스의 입을 주시했다. 막스는경비병이 알지 못하게 복화로 조심스럽게 크루거에게 목소리를 전달했다.
"희망은 없습니다. 크루거.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적어도 당신의 심장에 총알이 박히지 않도록 변호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적어도 온전하게 살아남길 원한다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선택은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카터가 당신의 앞에 총구를 겨누는 건 막았지만 다음에는 없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과거 카터와 당신 사이의 일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태에 대한 정보가 담긴 기록 내용을 준다면 크루거 당신이 집적 카터의 머리에 총구를 겨눌 수 있게 해드리죠.]
침묵이 들려주는 입의 움직임 속에서 크루거는 책상 옆에 섹터 6라는단어를 써 내려갔다. 막스는 그것을 본 후 이해했다는 시선으로 그를 주시했다.
"그 변호에 대해서는 고맙지만 말했듯 난 자네에게 지켜달라고 얘기한적도 없어."
"아쉽군요. 적어도인류를 위해 공헌하신 그 부분만큼은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역시나 크루거 당신 답군요."
그 한숨 속에서 병사가 면회가 끝났다고 대답했고 막스는 크루거를 뒤로 한 채로 감옥 밖으로 나갔다. 감옥 밖으로 나간 후 막스는 곧바로 하워드에게 전화를 했다.
"준장님이 원하시는 선물을 찾았습니다. 근데 좀 골치아플 것 같습니다."
/
정규군 비밀 회선.
"섹터 6라니...... 놈을 뒤통수를 잡는데 지옥으로 들어가야 겠군."
"예상은 했습니다. 카터와크루거가 이름만 친구뿐이 되어버린 계기는 그곳이었으니까요."
"허울뿐인 친구라고?"
"카터가 준장까지 승진한 이유는 당시 붕괴액 사태때영웅으로 칭송 받았기 때문이죠."
카터의 승진은 생각보다 단순하다고 막스는 설명했다. 섹터 6는 카터와 크루거에게도 좋으면서도 친구였던 둘의 관계의 균열을 알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익히 들었긴 했네. 섹터 6가 ELID에게 함락되었을 당시 언론에서는 영웅으로 칭송받았지."
하워드에 대답에 막스는 가볍게 웃으며 그가 대답에 역설로 질문했다.
"만약에 카터가 ELID 사태를방관하는 내용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태 당시 자신의 연줄이 되는 사람들만 구하고 일반 시민들은사살하거나 혹은 대놓고 버렸다면?'
그 물음에 하워드는 그의 뜻밖에 묘안에 화면상에서 막스를 바라보았다. 화면이었지만막스는 확실함을 증명하듯 그의 시선에 응시해주었다.
"영웅은 수천명이 죽음으로 탄생하는 거죠. 그게 더러운 짓이라고 해도 언론의 달콤한 소리면 믿고 묻어버리는 시대라면 그게 학살자라고 해도 영웅으로 만들수 있죠."
"그래서 섹터 6에대한 정보를 크루거에게 찾으려고 했군."
"크루거는 당시 카터의 휘하에 있었습니다. 물론 친구라고 하지만 카터는 상관이었기 때문에 그 사태에 대해서는 일말의 한마디도 못했겠죠. 겉으로는 얘기하지는 않았겠지만 크루거는 당시 카터가 내린 지휘에 대해서는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표면적인 이름의 친구라는 건 그것 때문이죠."
하워드는 막스가 왜 이 계획을 준비했는지에 대해서 알아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놈이 크루거 다음으로 우릴 짓밟는 꼴을 면하려면 지옥으로들어가야겠군."
"그 작전을 위해서는 이것저것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제 소대도 준비가 되었지만 도시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소대만으로는 어림없을 것입니다."
하워드는 침묵 후 생각하다가 묘수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예전부터 연구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노후화된 차량을 목표를삼아서 병기의 능력을 시험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유지비용을 줄이는 경우가 있지."
"그것이 신형이든 이유를 만들어서 빼면 되겠군요."
"그건 내가 처리할 수 있지만. 막스. 지금의 정규군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는 것을 알아야 되네.”
"명심하겠습니다.”
연락을 끊은 후 막스는 고개를 들었다. 깊은 생각 속에서,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연락을 했다.
"아일린? 딸들은 잘 있어? 그래. 내가 오늘 가기가 힘들 것 같아. 대신에 내 친구가 차로 데리러 올 거야. 그래. 애들은 집에 잘 데리고 있어. 깨우지 말고. 차가 도착하면 그때 깨워도 돼. 응. 돌아올 때 조심해야 돼."
/길잡이
.....
.......
[네. 고마워요. 여보.]
그 말 이후로 KAR98은 얼굴을 붉힌 채로 막스의 명령을 들었다. 아니. 명령이라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부부 같은 느낌의 전화는 서툰편이었다.
[아 저...... 여보. 몇 번이고 당신에게 애기하는 것 같지만 아직 익숙치 않네요.]
[우린 부부잖아. 당신이랑 나랑 골칫거리가 생기지 않으려고 이렇게 전화하는 거야. 군부에 있는 친구들이 알게 되면 골치아프니까.]
[네. 당신을 위해서라도이렇게 해야겠죠.]
[몸 조심해. 친구의 차량이도착하면 '애들'을 깨우도록 해. 그 안에서는 애들을 깨워도 문제는 없을 거야.]
[알겠어요. 여보도 조심하고요.]
연락을 끊은 후 KAR98은 손으로 자신의 심장을 감싸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적응이 안 된다. 이렇게 군부의 감시를 피하는 건 좋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그와 가까이 해야 될까? 부담스러웠다. 눈을 몇 번 헝크러진 은발의 머리칼을 다듬으려고 했을때, 누군가 문을 열었다. G36이 문을 열고 날카로운 눈동자로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문을 닫았다.
"주인님께 명령이 들어왔나 보군요."
"네. 그 소대원들과같이 가야 될 것 같군요 . 아마 지휘관께서 하노마크에게 그곳의 좌표를 보냈을 겁니다. 자세한 건 그녀와 같이 상의를 해야겠군요."
"하노마크 씨가 신규차량에 대해서 많이 기대하고 계시더군요."
G36은 그 말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은 듯 짜증섞인 목소리였다.
"오히려 다행인 걸요. 자신의 장갑차량이 너무 구형인데 정규군에서 아무것도 안한는 잔소리를 들을 필요 없으니까요."
"아가씨께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 같군요. 제가 좀 더 하노마크 씨에게 얘기를 했어야 했나봅니다."
KAR98은 G36의 대답에 조직원스러운 말투의 쿡 웃었다. 그녀는 이해 못하지만 G36의말투는 뭔가 딱딱한 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메이드 장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툭 건드려서 반응이궁금하게 된다고 할까?
"당신도 가끔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지 않나요? 지금의 작전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이곳에 있으면서 불만이 있지 않았나요?"
"저는 없습니다. 막스 지휘관께서 당신을 보좌하며 지키라는 명령을 내리셨으니까요. 지휘관의 명령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없는게 제 운명입니다."
"운명......."
그게 뭘까? KAR98은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라고 G36의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서 알 수 없는 날카로운 감각이 퍼져나갔다.
"아가씨?"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얼른 그녀에게 가죠."
차고 앞에서부터 하노마크는 자신의 낡고 오래된 장갑차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음....... 진짜이렇게 둘러야 하고. 포탑을 더 추가하면 전방은 커버되긴 하는데 음......"
"오늘도 꽤나 고민하시는 군요 하노마크 씨."
"당연하지! 정규군이폐기품이라고 해도 이 차량에 접목시키면 꽤나 쓸모 있으니까. 녀석들 기술력이면 이 낡은 하프트랙도 나름최신형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고."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는 질리게 들었지.특수소대라고. 세상에 많은 특수소대들이 있지만 G36 넌정말로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될 거야! 이번에 내 머리 안에 든 아이디어들을 싹 접목시키면 걸어다니는 지휘부를 만들어버릴 테니까."
"지휘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끔 하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꼭 멀리서 보면 앙숙 같지만 둘의 대화는 언제나 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또한 둘은 서로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G36은 전투능력에서는 출중하지만 하노마크는차량이나 특수 장비 면에서는 작전지휘 명령 시스템은 그녀가 더 출중했다.
"아이들은 어떤 가요?"
"정말 G36. 어떻게데리고 온 건지 신기할 정도야. 예고르 대위의 시선들을 피해서 데리고 왔다 해도 보통일이 아닐 텐데."
"모든 정규군 기갑부대들이 카터의 수하들은 아니니까요. 이번 작전 때, 지휘관의 휘하 수하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데려오는데에서는 문제는 없었죠. 제가 아가씨를 대신해서 데려왔기 때문에 그 소대원들 중에 둘의 관리는 더더욱 신중하셔야 될 겁니다. 괜히 고물차량 부품 개조한다고 아가씨의 아이들 부품 빼돌리지 마시고요."
"너! 내가 무슨 돌팔이인 줄 알어? 인형이 쓰는 부품이랑 차량 부품이랑 호환이 된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건드리지도 않으니까 괜한 소리 말라고."
G36은 KAR98의 시선을의식했는지 흠흠 거리며, 죄송합니다. 얘기하며 물러났다. 하노마크는 그제야 편안함을 느끼듯 파악한 내용들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마침 그거 때문에 얘기를 하고 싶었어. 그리폰이 애들이 이렇게 오래된 거 쓸 줄은 몰랐거든.
진지하게 조언한다면 지금 수복해서 기존 바디를 유지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직접 개조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몰라. "
"당시 전투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이 가는군요."
"구형바디랑 무기를 들고 정규군이랑 정면으로 충돌 했으니까. 지금 물에 담갔다 온 인형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하노마크의 대답에 KAR98은 막스의 기갑부대원들에게 구출 되었을때, 그녀들을 생각했다. G36이 동반한 사이클롭스들이 비밀리에구한 그리폰들의 인형 사이로 모신나강의 얼굴이 스쳤다.
"그럼 저희 소대 중에 더미로 사용해야 되겠군요. G36C에게 부탁을 해봐야겠습니다."
"G36. 너 네 동생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것 좀 고쳐. 아무리 네가 메이드라고 해도 가끔 너랑 네 동생이랑 자매인지 모를 정도야."
G36은 하노마크 대답에 애써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정곡을 찌르며 말을 잘 못하는 버릇이 있다. 평소처럼 날카롭게하노마크를 응시할 뿐이었다.
"G36. 하노마크 씨의 말대로 미안하지만 G36C에게 부탁을 해보세요. 그리고 하노마크는 장갑차를 충분히 효율적으로지휘부역할을 할 수 있게 구성을 잘해주세요. 이번 작전은 지휘관이 준비를 해놓았으니 저희 소대가 확실하게책임져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딴 건 몰라도 내 작품이 사고치는 건 질색이니까. 정규군의 폐기예정인 부품이라고 해도 나한테는 신형부품들이니까. 그리고 G36C이 부품을 가져오면 가능한 여기서 개조해서 녀석들의 효율을 올려보도록 해볼게."
"그럼 부탁해요. 하노마크씨."
/
'돌아올 때 조심해야 돼.'
그 대답. 생각은 했지만 지휘관에게 받은 좌표는 그 위험성은 예측할 수 없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 붉은 색 뿐이었다. 적이라고인식되는 색채들. 그리고 그 사이로 가져와야 할 목표물이 눈에 보였다.잘못하면 그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지휘관에게 돌아가는 게 힘드네요. 이 상황에 대해서는....."
모자가 답답함을 느낀 채로, KAR98은 자신의 모자를 벗은 채로지쳐버린 듯 스르르 쓰러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G36은 그녀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인식한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많이 지치신 것 같군요."
"이 작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네요. 그동안 많은 작전을 경험해보았고 지휘관 밑에서 배웠지만 이번 작전은 우리 소대로는 감당할 수 없어요."
"아가씨께서는 그동안 잘 해내셨습니다. 또한 저희 소대원 한명조차 놓치지 않으셨죠."
"이번엔 달라요.G36."
그 대답과 함께 KAR98은 가볍게 버튼을 누르며 작전을 진행하게될 지역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G36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펼쳐진 지도에서는 유적지 방사능 오염구역이라는 곳을 표시하는 ELID의 녹색 색상이 가득히 칠해져 있었고 그 안에 소대가 가야할 목표가 있는 지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지휘관께서 얘기하시더군요.지옥으로 들어갈 지도 모른다고요. 그 지옥이 우리의 무대가 될 것 같군요."
"들은 적은 있습니다.ELID 사태. 미국에서 ELID 첫 번째 환자발생 이후로 시작된 ELID가 도시 곳곳에 번져 지금의 인류는 우리를 창조하고 만들었죠."
"우리가 상대해야 할 존재는 한때 인류였던 자들이죠. 그곳이 정규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외곽이 아닌 도시의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사실상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도시로 진입해야 돼죠."
KAR98의 설명에 G36은지금의 상황을 파악한 듯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가씨 근처에 오물들이 튀겠군요."
"아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튈 것 같네요."
"소독은 하면 되지만 아가씨께서 그 과정 중에 다치실까 걱정이됩니다."
"제가 문제가 아니에요. 소대원들이 걱정이에요. 여러분들이 다칠까봐 그래요. 그것을 최소화시키려고해도 지금의 장비로는 더더욱 힘들 것 같아요."
"그들의 힘이 필요하겠군요.아가씨가 오물들에게 튀는 걸 막기 위해서는 말이죠."
"걱정 마십시오. 다만하노마크가 좀 걱정됩니다."
당신도 참. KAR98은 웃었다.G36도 그녀의 웃음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노마크에게서 연락이왔다.
/
셋이 도착하자마자 하노마크는 기다렸다는 듯 두 팔을 벌리며 자신의 완벽한 작품 같은 장갑차를 보여주었다.
"어때?"
"아가씨가 불편해 보일 것 같군요. 아가씨께서 지휘를 하실 자리는 남겨두어겠지요?"
"내가 인테리어 감각이 없는 줄 알아?"
"언니. 하노마크씨도 밤새가면서 만들었는데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상태는 어떤가요?"
"바디를 새로 바꾸고 개조하느라 죽을 뻔했지. 자세한 건 안에서 얘기할 게."하노마크는 가볍게 손짓하며개조된 하노마크 장갑차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부터 차량 내부에는 수복실과 지휘실 등이 나뉘어져 있었고그 사이에 수복기의 투명한 유리 사이로 3명의 인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생이 많으셨군요. 이정도면 그곳에서도 작전 지휘나 ELID로부터는 문제는 없을 것 같군요."
"네 말대로 일단 아이들은 안에 넣어놨어."
하노마크는 시선을 옮겼고, 수복실 안에는 3명의 인형들이 눈을 감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KAR98은 수복기안에서 모신나강, AK47, 마카로프가 수복실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었다.
"새 바디는 구형보다는 나을 거야. 전투능력을 많이 상승시켰고 놈들이랑 붙어도 밀리지 않을 거고."
그의 말애 G36은 곧바로KAR98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가씨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언니의 말대로 저도 좀 걱정되긴 해요. 그녀들이 과연 우릴 위해 싸울까요? 저흰 지금은 이미 정규군 소속인데....."
KAR98은 소대원들의 대답에 자신의 휘장에 달린 정규군 문양을 만졌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후 그녀는 곧바로 하노마크를 향해 대답했다.
"하노마크."
"걱정 마. 수단은 준비해놨으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G36과 G36C는 무기를 꺼냈다. KAR98은 작동을 시키라고 손짓했고 하노마크는 시선으로 주시하며시스템을 가동시켰다. 수복실의 투명한 유리문이 서서히 열렸다. 마인드맵에 장착된 바디가 동작하자 그 사이로 긴장감이 흘러갔다. 잠시후AK47이 눈을 떴다. G36자매는총을 조준하려고 했지만 KAR98은 손을 내려 무기를 숨기라고 했다.Ak47은 희미한 숨소리를 내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녀를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기는.......?"
"정신이 드셨나요?"
"왜........ 내가여기에? 녀석들은 어디있지?"
"괜찮아요. 이곳은안전합니다.."
"봐야겠어.... 지금당장...... 녀석들이 어떻게 된 건지 확인...."
그 대답 속에서 AK47은KAR98의 정규군 문양을 보자마자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냈고 곧바로 KAR98의 목을 움켜쥐었다.
"정규군!? 우리애들 어떻게 했어?! 네 놈들이 죽였지!?"
"당장 아가씨께 그 손 치우세요!"
G36C가 곧바로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KAR98의 목을 부러뜨려려고 했다. 졸랐다. 하노마크는 G36의 총구를 치우고 시스템을 작동시켰고 AK47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G36과 G36C는 곧바로 KAR98을 부축해서 최대한 그녀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
"리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KAR98은 괜찮다고 대답했지만G36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리더를공격한AK47을보자마자 곧바로 발로 배를 걷어찼다. 배를 움켜쥔 채로 고통스러워하는 틈으로 무기를 AK47을 향해 겨누었고G36C와 하노마크는 곧바로 그녀를 말렸다.
"언니!? 됐어요. 그만하세요."
"G36! 그 정도면 됐어.지금은 죽이면 안 돼."
둘의 대답에서야 G36은 몸을 돌리며 헝클어진 KAR98의 몸에 상처나 옷이 풀려져있는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확인했다.AK47은배를움켜쥐는틈으로중얼거렸다.
"개 같은 놈들......처음부터 느꼈어야 했어. 더러운 자식들....."
"그만해....AK47...."
모신나강의 힘겨운 대답에 ak47은 곧바로 모신나강의 목소리가 들리는쪽으로 바라보았다. 모신나강은 힘겨운 숨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수복기 밖으로 나왔다. 그 옆으로 마카로프도 힘겨운 호흡 속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모신나강. 너야? 진짜로너냐고!"
"맞아.그러니까그만해.녀석들은 적은아니야......그렇지?KAR98?"
그 대답에서야 AK47은 정신이 혼미한채로 힘겹게움직이는 모신나강을 부축했다. KAR98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야 G36은 둘을 향해 성큼 걸어가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가씨께서 계셨기 때문에 당신들이 있는 겁니다! 이 이상으로 함부로 아가씨께 대하면 당장 정리해버리겠습니다."
"G36. 진정해. 예상된 상황이었잖아. 네가 그걸 하기 전에 리더가 원했던 거라는 걸 알아둬."
KAR98은 괜찮다고 손짓하고 상태를 확인하는하나둘깨어나는 그리폰인형들에게 다가갔다.마카로프는정규군으로위장한그녀들의모습을보고대답했다.
"정말 녀석들이 예고르 대위의 부하였다면 벌써 우리를죽였을거야.우릴 살려준것도 다 이유가있지.안 그래?KAR98?"
"하지만 이해가 안가. 정규군이잖아! 너희들이 언제 우릴 죽일지 모르는데, 너희들도 때가 되면 바로 우릴죽일 텐데 어떻게 믿어?"
"아가씨가 정말 그런 의도로 당신들에게 접근했다면, 저와 제 동생이 무모하게 정규군들 사이에 들어가 구하지 않았겠죠."
"리더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언니도 마찬가지고요. 같은 정규군이라고 해서 무조건 적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하노마크는 짜증 섞인 시선으로 AK47의 머리를 쳤다. AK47은갑작스럽게 머리를 친 하노마크의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왜 때려!"
"너 정말 머리에 쇳덩어리가 들었냐?네 부품 구하려고 정규군 폐기시설까지 싹 뒤져서 가까스로 개조 해주었던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지금 네목숨과 네몸뚱아리 개조해 준 우리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어?"
소대원들의 대답에서야 그리폰의 소대원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KAR98은 떨어진 군모를 들어 자신의 머리에 쓰며 대답했다.
"우리도 한 때 그리폰이었죠. 소속이 정규군일 뿐. 제 지휘관 또한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해서모두가 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휘관 또한 당신들에 대해서 지켜야 한다고 몇 번이고 말씀했고 저희들은 당신들을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노력했다는 걸 아세요.
당신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폰의 상황이 어떤지를. 그리고 당신들이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요. 하지만 당신들의 힘으로는 결코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들을 고립시키고 약화시키지 않는 이상은 지금의 힘으로는무의미하죠.
그들에게 복수를 원한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 작전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고립 될 거고 약화되겠죠. 그때가 기회가 될 겁니다. 그리폰을 배신하고 제거하려고 했던자들을 향한 칼날을 휘두를 수 있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희와 손을 잡으셔야 합니다."
"왜 그 작전에 참여해달라는 거지? 이제 깨어난 상태인데,왜 굳이 우리들이랑 손을 잡으면서까지 하려는건데?그냥 우리를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만든거라면 너희들의 작전에 동의 할 수가 없어."
"맞어. 너희들이 작전이 끝나고 언제 우릴 죽일지 모르잖아! 어떻게 너희들을 믿는데?"
"하지만 그리폰은 지금 위험해.우리들도 봤잖아.정규군의 화력을.탱크랑 기갑부대가 진군했을때,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걸."
모신나강의 이야기에 둘은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장시간의 침묵 속에서 장갑차 안에서는 우웅 거리는 작동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G36은 KAR98을 대신해 말했다.
"말했듯 그리폰은 오래 못 버팁니다. 제가 예고르 인형들의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그리폰은 언제 전멸 될 지 모르는 상황이죠. 당신들이 무엇을 생각하든 무엇을 거부하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이미 결정되어있다면, 거기서 생각을 해버리는 것 또한 시간 낭비입니다."
"그리고 정규군이라고 해서 냉혹하다는 생각 하지 마. 그래도 너희들은 지휘랑 전투경력이 있으니까.지금 작전은 우리 소대가 진행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너희들의 힘이필요해. G36이 아무리 전투에서 좋다고 해도 작전 수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해. 그래서 KAR98과 지휘관이 너희들을 데리고 가고 최대한 당하지않게 무장시킨 것도 다 그 작전을 위한 거라는 걸 잊지 마."
칫. AK47은 마지 못해 고개를 돌렸고 모신나강은 침묵속에서 KAR98에게 다가갔다.마카로프도 더 이상 선택의 기로가 없다는 듯 침묵을지켰다.
"결정하셨군요."
"........적어도 내 동지들이 그런개 같은 꼴을 당하는것도 열 받으니까.간만이지만 KAR98합류할게."
"그럼 잘 부탁드려요. 모신나강.그리고 그리폰자매들. 힘들겠지만 여러분들의 능력이라면 작전에 충분히 성과가 있다고 믿으니까여."
KAR98은 그 대답 속에서 모신나강에게 손을 내밀었다.서로는소대와작전에동의하는악수를이어나갔다.
/
하노마크는 그리폰의 소대원 부품들이 이상이 없는지 하나둘 확인하고 있었고G36C는 그녀들의 무기를 총기들을 하나 둘 손질하는 동안 마카로프와AK47은 기존과는 다른 신형 장갑차 내부를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보기만 해도 기존의 장갑차와는 다르게 신형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근데..... 대단하네. 정규군들의 장비."
"뭐, 저희는민간기업이니까.군용 장비랑 민간기업이랑 비교하는게웃긴거지."
"칫. 젠장. 결국 이런 무기에게 져버리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 단 말이야."
AK47은 정규군의 진군을 막지 못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자신은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더 강한 상대가있었고 그 자만 속에서 소중한 걸 뻬앗긴 채로 지키지 못했다는 게 더욱 더 화가 났다.
"그리폰은 괜찮을까?"
"괜찮겠지.녀석들도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런 걱정하기 전에 일단 너희 바디부터 확인해보는 게 어때? G36C에게 일단 무기를 줘."
하노마크의 대답에 둘은 자리에 앉았다. G36C는 잔뜩 긴장한시선으로 두 명의 인형들에게 다가갔다.더욱 긴장한 눈치로 둘을 향해 무기를 달라는 손짓을 보냈고 AK47은 흠칫한 눈치로 보다가 흠! 소리를내며 무기를 줬다. 마카로프는 부탁할게. 말하며, 그녀에게 무기를 건네주었다.하노마크는 마카로프와 AK47의 바디소켓을 오픈하고 두꺼운 케이블라인을 꺼내서 각각 바디의 소켓에 장착했다.
"이상해.이거......갑자기 몸이 무거워 지는데?"
"좀 참아.테스트를해봐야하니까.전투중에 버그라도 걸려서 그대로 죽기 싫으면."
"저런 신형 장갑차가 필요할 정도면 어디로 이동하는 건데?"
"자세한 건 리더가 알고 있어. 그건 나중이고. 일단 지금 개조 된 팔이랑 다리 좀 움직여볼래?"
하노마크는 가볍게 망치로 툭치며 반사신경을 시험하자 ak47은 욱하는신음 속에서 다리가 움직였다. 반사신경을 확인 한 후 하노마크는 통각 확인 등 반사와 관련된 테스트들을하나 둘 진행했다. 하노마크는 빠르게 시스템을 체크하면서 마카로프와 AK47의 전체 바디 와이드를 활성화시켜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했다.
"일단 너희둘 바디에는 큰 문제는 없긴한데....나한테 제대로 애기해야돼.서로 마인드맵이랑 바디가 호환이 문제 있어?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확인해볼테니까."
"괜찮아.근데 내 몸에 무슨 기능을넣은건데?아직모르겠어."
"그걸테스트하려고하는거야.너희둘 마인드맵 이랑 개조 바디랑 호환이 되어야 좀 수월하니까.자세한 건 하나 하나 알려줄게."
하노마크는 그 대답속에서,자신의 소대밖에 의존할수없는 두 인형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심으로유감이야.내 고향이었던곳이었는데,놈들에게 그 꼴 날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왜 넌 정규군 소속인데,네가 말하니까 조롱 같이 들려."
"나도 궁금하긴 했어.하노마크.왜 정규군 소속이 되어 있는건데?"
둘의 질문에 하노마크는 개조된 몸을 하나 둘 체크하면서 대답했다.
"어쩌면 이런 경우를 위해서라고 해야 될지도? 서약을 통해서라도 리더와 소대원들을 데리고 간 건 나중을 위한 작업이라고 지휘관이 얘기하더라고. 자세한 건 지휘관만이 알고 있지. 멍청한 메이드장이랑 만난 건 그때부터였고."
"멍청한 메이드장?"
알잖아. 하노마크는 가볍게 시선으로 옮기며 하노마크와 G36C에게 만들 차를 준비중인 G36을 가리켰다.
"하노마크씨도.....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언니는 그런 사람이...."
"네가 얘기 안 할 거니까.말하는 거지. 어차피 너도 언니랑 있다보면 그런 생각이 한번씩은 들거 아니야."
"그건...... 아니에요."
하노마크는 곧바로 그녀의 거짓말을 알고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게 차량에 특화된 인형이야. 기본적인 무기는 다루지 못하지만 차량 전체적인 건 관리할 수 있으니까. 말했듯 지휘관과 리더가 작전을 진행하는 곳은 내가 있어야만 갈 수 있어. 기존의 작전과는 좀 다를 거야. 물론 나도 너희들이 죽는 걸 원치 않으니까 도와주겠지만 너희들도 어떤 상황에서도 준비 할 수 있어야 돼."
"뭐 철혈 놈들 상대했을 때부터 익숙해진거니까 걱정하지마."
AK47은 그렇게 대답하며,각 바디가 제대로 적응이 되는지 움직였고 하노마크는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를 사용하는 인형은 들어봤지만 차량 인형은 처음 들어봤어. 정말로 이 차량을 관리하는 거야?"
"어. 어디가 문제인지는 알 수 있어. 저 녀석은 내 몸이니까."
"그럼 여기는 어때?"
Ak47이 곧바로 계기판처럼 보이는 것을 주먹으로 치자. 삐빅 소리가 나며 기계음이 들려왔다. 하노마크는 깜짝 놀라며 너 진짜! 말하며 AK47의 머리를 쳤다.
"야이썩을! 전원 공급장치 함부로 건드리지마! 너네들 목숨보다 더 중요한 거니까!"
"왜 때려! 궁금해서한 건데....."
하노마크는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이상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나 뒤에야 휴 한숨을 내쉬며 둘의 개조바디를 다시 체크했다.
"그래도 그게 공급 장치라는 걸 안 거보니까 진짜긴 하네~?"
"마카로프.쟤는쭉 넌 원래부터 그랬어? 보드카 냄새 풀풀 나더니만."
"원래 저래.쟤는 매일 매일 보드카지."
마카로프가 한숨을 내쉬자 하노마크는 곧바로 눈치 채고 터지는 웃음을 참았다.Ak47은 둘 사이를 이리저리 보다가 눈치 못챈 채로 하노마크의 점검을 받았다.
"그리고 AK47네 바디가 워낙 구형이라 신형으로 개조해놨어. 기존 무기외에도 네 시스템에 재미있는 걸 추가해놨어."
"어떤 기능인데?"
하노마크는 그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 G36C에게 무기를 가져오라고손짓했고 G36C는 막 손질이 끝난 AK47를 건네주며 같이 나가자고 고개를 들어 손짓했다. AK47이하노마크를 따라 사격장으로 나갔을 때, 마카로프는 자기를 보고 긴장한 눈치의 G36C를 보았다.
"괜찮아.술만안먹으면나쁜녀석은아니니까."
"그게 아니라...... 처음이었거든요. 언니가 그런 모습을 보인 게...."
"언니?"
"네. 언니가 저렇게 날카로운 건 처음이었거든요. 물론 리더가 그런 상황에 처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만 언니가 저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에 걸려요."
G36C는 마카로프에게 무기를 건네주며 헝클어진 그녀의 옷을 조심스럽게 다듬으며 대답했다.
"물론 제가 동생이니 언니가 그렇게 되면 말려야 하지만 언니가 너무 리더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깊어지는 게 있어요. 오히려 제가 당신들에게 사과를 해야 돼죠."
"그래도고마워.너희들이없었으면우린정규군에게죽었을테니까."
"그런 말씀 마세요. 당연한거니까요."
G36C는 미소를 지으며, 마카로프권총을건네주며대답했다.
"그리폰은 괜찮을까요?"
"뭐방법이없지.솔직히우리도방법이없는걸.소대도없고모신나강이랑주정뱅이녀석으로는정규군을잡을수없으니까.그나마 너희들이 희망이니까 우리도 함께 하는거야."
마카로프는 그 끝으로 하노마크의 개조된 무기 설명을 듣고있는 AK47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으르렁거리던 둘은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해진 분위기였다.
/
G36이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KAR98은 전술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의 군모는 걸이에 걸려 있었고,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넘기고 있었다. G36의 문소리가 났지만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G36이 음식과 다과를 놓고 나서야 그녀는 책을 덮었다. KAR98은 책을 덮고 차를 마시는 사이로 날카로운 시선으로 두 손을 모은 채로 자신을 주시하는 G36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걱정되나요? G36?"
"아닙니다."
"거짓말. 그 이후로 많이 화냈잖아요. 아무리 숨기고 싶다고 해도 거짓말은 용납 안돼요."
"솔직히 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 소대원들을 굳이 수복해서라도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게 말입니다."
G36은 KAR98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눈치였다. 그동안 자신의 소대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이곳도 안전하지 못해요.아무리 정규군의 오래된 차고라고 해도 ELID의 전황에 따라서 다시 사용해야 될지도 모르는 곳 이니까요. 만약 카터 소속의 정규군들이 들어온다면 저 뿐만 아니라 지휘관도 곤란해지니까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거에요."
"하지만 정말로 신뢰해도 괜찮겠습니까? 아가씨에게 또 다시 그런 짓을 한다면, 당장이라도 .....!?"
"걱정 마세요. G36. 하노마크랑 당신의 동생에게도 그렇게 얘기는 해놓았으니까요. 다 서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니까. 이제는 그만 두죠."
......그 대답을 끝으로 KAR98은 차를 마시며,작전 서류를 하나 하나 확인 해내갔다.G36은 남은 그녀가 확인한 서류를 다시 재정리하고 있을 때, 모신나강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KAR98은 서류를 확인하는 틈으로 그녀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G36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보냈다.
몇 년. 아니 그 이상이 되었을까? KAR98은 군모를 쓴 그대로 서류를 내려놓았고 모신나강은 침묵 속에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 친구들이 워낙 그런 말을 잘못해서 말이야. 거칠긴 하지만 너를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이해해줘."
"뭐, 당신의 친구들은 그랬었으니까요. 원래 보드카를 마시면서 노는 숙녀분들을 모른 제가 어리석었던 것 뿐이죠. 자리에 앉으셔도 돼요."
KAR98의 허락에 모신나강은 자리에 앉았고 그녀는 손을 뻗으며, 차를 내밀었다. 모신나강은 G36이만든 차를 가볍게 마신 후 KAR98은 남은 서류를 확인했다.
"오랜만이죠? 모신나강. 솔직히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런 상황이 안되서 미안해요."
"내가 더 미안하지. 우리도철혈을 상대하느라 정신없었으니까. 친구로서도....... 제대로된 이야기도 하지 못했고."
"말했듯 이번 작전은 저희소대가 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될 거에요. 그나마 당신과 친구들이라면, 돌파하는데도 수월할테니까요."
"알고 있어. 쟤네들도 정규군이 우릴 통수 쳤을 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찢어발기려고 할 테니까."
KAR98은 미소를 지으며, 기대하는 눈치였다.하지만 모신나강은 좀 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작전이나 임무가 아닌 좀 더 가까이서
"또 얘기하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저기........ 난....."
"모신나강! 일로와봐. 확인할게 있으니까. 내려오겠어?"
하노마크의 대답에 모신나강은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며 자리에 일어났다.KAR98은 고개를 들어올리며 모신나강이 남기고간 인식표를 보았다. 그녀는 인식표를 쥔채로 모신나강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
"동작은 간단해. 네전투 감각에 따라서 네 총도 같이 반응할 거야. 네가 전투를 지속할수록 이 칸이 하나 둘 차게 되면, 그때부터 네 개조된 부분들이같이 반응하는 거지. 놈들의 약점이라던가 화력이라던가 어느 쪽이든 동작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야."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는 거야?"
"기존에 네가 사용했던 총은 그냥 도구였다면 개조된 네 바디랑총은 '생물' 이라고 보면 돼. 너랑 총이랑 일심동체라는 거지. 네 총에 있는 칸이 차면 네가 제일걷어차고 싶은 놈을 떠올리면 돼. 그럼 무기도 같이 반응해줄 테니까."
"뭔지 알겠어. 정말짜증나게 만드는 녀석이 있으니까."
"그게 설마 나는 아니지?"
"뭐 그동안 내 죽빵 때린 거 생각한다면?"
"나 수복비 비싼 몸이야.."
AK47은 웃으며 눈앞에 있는 고철에 날카롭게 집중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기에 반응이 느껴졌다. 그 사이로 총기에는 전투에 반응한 듯 붉은 색 한칸이 불이 들어왔다. 총의 붉은 불이 느껴지는 걸 확인하자마자 긴장과 집중을 풀었다. 하노마크는 능숙하게 총기와 바디의 통제를 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미소를 지었다.
"꽤 적응하는데?"
"흠 그동안 철혈들을 두들겨 팬 경험이 있는데, 이정도 쯤이야."
하노마크는 그 틈으로 내려오는 모신나강을 바라보며 손짓했다. 그녀는고개를 끄덕이며, 내려왔다.
"상태는 어때?"
"괜찮아. 친구들은?"
"정말 거칠더라. 건드리면 장갑차 부수겠던데?"
모신나강은 쿡 웃었고. 하노마크는 테스트를 할테니 오라고 손짓했다. 모신나강이 자리에 앉자 하노마크는 케이블을 그녀의 메인바디와 연결을 하고 각 기능들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무거워."
"원래 그래. 테스트중에는 마인드맵 연결을 잠시 해제하고 확인하는 거니까. 테스트 중에는 몸이 무겁거나 아니면 정신이 멍해질수도 있어."
G36C가 모신나강의 무기를 가져가는 동안 하노마크는 그녀의 바디 전체를 와이드 프레임으로 활성화하여 상태를 확인했다. 360도로 돌리면 확인하던 중 하노마크는 오른쪽부분에 흉터가 남겨져 있는 걸 확인했다.
"흉터가 남아있던데, 이거일부로 안 지운거야?"
"어? 어. 근데 그건 건드리지 말아줘."
"꽤나 사연있는 상처 같은거야? 뭐 영광스러운 상처라던가 아마 그런거?"
"그런거라고 보면 돼."
"뭐 효율이나 그런 면에서는 문제는 없어 보이긴 한데........ 일단 넘길게. 만약에 이 흉터가 너에게 문제가 발생하면얘기해야 돼."
하노마크는 시스템을 체크한 후 곧바로 그녀의 옆에 앉았다. 모신나강은쿡 웃으며, 자리를 양보해주었고 하노마크는 반갑다는 두 팔을 폈고 그녀는 반가운 듯 반갑게 품에 안았다.
".......진짜 보고 싶었어. 하노마크."
"뭐 나야. 괜찮았지. 언제나 그랬듯. 너야 말로 죽지 마. 진짜 바퀴벌레 같이 살라고."
"KAR98은 어때? 아직도그 상태야?"
"지휘관이랑 서약을 맺은 후로는 괜찮아 보이는 것 같더라고."
"그럼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 얘기를 못한 거야?'
하노마크의 질문에 모신나강은 고개를 숙였다. 하노마크는 한 숨을 내쉬며 모신나강의 어깨를 두드렸다.
"시간이 나면 KAR98이랑 얘기를 해봐. 말은 안 했지 널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까."
"보드카를 마시면 편할려나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야기 하기가그래...."
"멍청하게 술이나 때우는 건 여전하네. 주정뱅이 년."
하노마크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모신나강은 풉 하고 웃어버렸다. 오랜만에만나도 그녀는 그대로였다는 것이 모신나강에게는 기분이 좋았다.
/
작전실은 짙은 어둠 속으로 가득 차있었고, KAR98은 화면 사이로각 활동하게 될 작전 구역을 펼쳤다. 커다랗게 펼쳐진 작전 구역에 섹터 6의 정보 등이 공개되었을 때, 지도 상으로 SECTOR 6 라는 이름의 지도와 함께 도시의 전체적인 구성과 지역 그리고 작전에서 찾아야 할 지역 정보 등이 하나 둘 표시되었다.
"저희 패스파인더 소대의 임무는 ELID에 의해 장악된 도시에서 정규군 사령부가 있었던 섹터 6의 과거 정규군 총사령부를 진입하여 그곳에서 당시 통신내역 및 기록 등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만약 작전에 방해되거나 ELID 감염자들을 최대한 피하며 섹터 6로 진입해야 합니다."
"감염자들이라면..... 좀비들을 말하는 거야?"
AK47이 손을 들고 질문하자.KAR98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들을 가능한 한 피하고 싶지만 충돌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당시구 정규군 사령부의 정보를 가져오는 임무이기 때문에 도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ELID와 더욱 심하게충돌할 수 있겠지요."
"그럼 지금 소대와 장갑차로는 그곳을 뚫기가 힘들 텐데. 정면 돌파는 ■■행위야."
"지휘관께서 당시 섹터 6에대해서 관련된 벙커와 군부대 장비가 있던 위치들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곳은 ELID들이 진입하기에 어렵게 설계되어있으니 잘만하면 차량 부품이나 물자등이 안에 있을 것입니다."
"복불복 게임이나 다름이 없지만, 정규군 벙커라면 놈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최소한 막긴 하겠네."
하노마크는 대답을 한 뒤로 골치 아픈 시선을 보냈다. 지옥으로 들어가게될지도 모른다고 지휘관에게 듣게 되었지만 이 작전은 상상이상으로 위험했으니까. 하노마크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G36C가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리더. 이곳으로나가는 것과 진입할 때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아무리 정규군이 붕괴액 사태에 시선이 돌린다고 해도카터 쪽의 정규군이랑 눈치 챌 수 있지 않을까요?"
"지휘관께서 주신 신분증이면 카터의 눈에 들지 않고 통과할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카터의 휘하 부하들은 지금 붕괴액 사태에 신경 쓰는 상황이니 우리가 움직인다고해도 ELID 최전방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하겠죠. 지금 카터의 병력은 ELID가 확산되지 않게 집중하는 상황이니 지금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럼 리더. 기본적인지원이라던가 본부에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있어?"
"이게 우리의 전부입니다.지원 없이 우리가 해야합니다."
그 대답에 모신나강은 당황한 시선이었고, 둘은 그녀의 대답에 이해하지못했지만 그녀의 소대원들은 이미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Ak47은 지금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곧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그럼 지휘부랑 물자와 지원 없이 그곳으로 들어가겠다는 거야!? 그건 ■■행위라고!"
"아무리 우리라고 해도 기본 보급이 없으면 오래 못 버틴다고!”
"그래서 내가 너희들이 그런 전투에서 살아남으라고 준비한거야. 내가 괜히 그 구형 장갑차를 신형으로 개조한 줄 알아? 그동안너희들이 그리폰 지휘관의 지휘를 받으며 물자랑 수복 등을 통해 전투를 진행한 건 알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어.
'저 장갑차가 지휘부이고 바로 기지가 될 테니까.'
KAR98이 나에게 주문한 것도 내가 그리폰이랑 너희 소대원들에게 수복과 정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그것 때문이야. 그곳에 있는 지하 벙커에서 남은 자원들이 많기를바래야지."
하노마크는 당연하다는 대답에서부터 그리폰 인형 셋은 불이 꺼진 채로 가동을 멈춘 장갑차를 주시했다. G36은 KAR98을 대신해서 화면 앞에서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눈을 감았다 뜨며 대답했다.
"하노마크의 말대로 저희 소대는 다른 정규군의 장교나 관료에게알려지지 않는 소대입니다. 그 덕분에 예고르나 카터의 감시를 피해 당신들을 구할 수 있었기도 했고요. 저희가 임무를 실패한다 해도 지휘관에게 최악의 수를 두지 않는 길을 알려줌으로써 그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게하는 것 또한 저희 소대의 존재여부입니다. 아가씨께서는 이미 그 길을 걸으며 지휘관과 함께 임무와 작전등을 수행하셨습니다. 그 최후를 각오하시면서 말입니다."
그 대답에서야 그녀들은 패스파인더 소대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길을찾아가야 되는 소대. 그 과정에서 죽는다면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음을 각오해야 되는 운명. 그 소대원들과 리더는 그걸 각오하고 있어왔다.
"이번 임무가 얼마나 힘들지는 알고 있어요. 그 연옥에서 살아남은 것도 알고 있고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복수를 위해선 또 다른 지옥을 거쳐야 하기도 하죠. 이 임무에 저희의 임무를 진행해주신다면, 당신들을 함정에 빠뜨린 그들을 죽일 수 있는 길을 안내해드리죠. 그것만큼은 리더인 제가 당신들에게 약속합니다. 만약에 지금의 작전을 원치 않으신다면, 나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나가는 순간 당신들이 그토록 원하는 복수의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KAR98은 그 선택을 하지 않는 대가만큼은 냉혹한 어조로 얘기했다.
"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으면........"
셋은 각오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길이 보인 이상 그녀들은갈 수밖에 없었다. 서로 작전에 응하겠다는 듯 아무도 떠나지 않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작전 시간은 정규군들이 ELID 최전방으로 움직이는 시간대인 새벽 6시로 정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충분히 장비와 물자 등을 확인해주세요. 저는 일단 지휘관과얘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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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브리핑이 끝난 후 KAR98은 어두워지는 밤 속에서 불조차 키지않은 채로 지쳐버린 듯 바닥에 기댄 채로 천천히 휴대용 기기로 막스와 연락을 했다. 아일린. 물론 정규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이 이름이 낯설었다. 무기의 이름이 아닌 인간의 이름. 그녀는 가끔 이 이름을 가질 자격이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통화버튼을 누른 후 공백이 이어지는 듯 하다가 삐 소리와 함께 막스는 자다가일어난 듯 한 시선으로 그녀의 연락을 받았다.
[덕분에 잠에서 일어났네. 아일린.]
[미안해요. 당신이 자고있는 줄 몰랐어요.]
[괜찮아. 이게 매번 일상이었으니까. 아이들은 여행 갈 준비는 됐어?]
[네. 이번 여행길이 많이걱정되네요.]
[알고 있어. 아일린 하지만나도 해야할 일이 있고 당신에게 갈 수 없다는 게 답답하지만. 그래도 쭉 견뎌왔잖아.]
[그래서 많이 준비해놓아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이번 여행을 끝나면 전보다는 기분이 나아질 거야. 아일린. 그러니까 견뎌내줘야 돼.]
[네. 믿을 게요. 당신의 말은 항상 이루어져왔으니까요.]
[사랑해. 아일린. 반드시 돌아와야 돼.]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막스는 미소를 지으며, KAR98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로 눈을감으며 전화를 끊었다. 기기가 끊어진 후 KAR98은 눈을감았다. 인형이라고 해도 몸 속에서 꿈틀거리는 감각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 고동이 강해진다. 당장이라도 몸 밖으로나오며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이 뛰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