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뽑을려고 고투입 중제조 돌렸는데, "하라쇼~" 들으면 올라가는 혈압.
마지막 소녀전선 실총 글을 쓴지 꽤 오래됐네요. 피구공 확업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내가 내게 주는 선물로 모신나강 하나 뽑았습니다.
솔직히 이정도 총을 모았으면 모신나강은 벌서 장만했을 만한데, 제가 미국인이라 그런지 공산권 무기는 정이 많이 안가더라구요. 그 탔인지, 그냥 모신나강(...) 사기는 좀 꺼려져서, 2차대전 때 소련과 싸운 핀란드군에서 채용했던 M39 모신나강을 샀습니다.
1898년(!), 러시아 제국의 툴라 병창에서 태어나 1차대전, 핀란드 독립전쟁, 겨울전쟁, 계속전쟁을 연속으로 치른 백전의 노장 M39 모신나강! 험한 인생을 산 그녀에 대해 알아보죠.
핀란드 M39, 러시아 제국의 자녀로 태어나다
M39 리시버 안에 새겨진 1898 툴라 병창 인증표. 핀란드는 총기 개수 때 리시버 밖에 새겨진 옛 마킹을 다 지웠기에, 이 M39의 러시안 혈통을 증명하는 유일한 마킹이다.
핀란드 Sako 병창 마크, 총번과 제조년. 원래 이 부분에 러시아 병창 마크가 있어야 하지만 핀란드는 총기개수 때 어김없이 옛 러시아 마킹을 지웠다. 및 부분에 패여진 부분은 러시아 제국 독수리 마킹이 있던 곳. 러시아의 러 자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쏫는 핀란드인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처리다.
이 모신나강은, 1898년 러시아 제국 시절 때 툴라 병창에서 제조됬습니다. 1898년은 미국 총기법에 중요한 년도인데, 1898년 전 제조된 총은 미국 총기법으로 골동품/antique 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골동품 분류가 왜 중요하냐면, 보통 총기를 구매할 때는 총포상을 거쳐야 하지만, 골동품/antique 총기는 총포상을 거칠 필요 없이 개인 거래가 가능하거든요. 덕분에 이 모신나강을 인터넷 경매에서 이겼을때, 수표 끊어주니 그냥 우편소 PO Box 로 택배 보내주더라구요.
그냥 우편소로 배달된 모신나강. 다른 총 사는것도 이렇게 편했으면...
1913년에 제조된 춘전이가 우리 집 최고참 이었는데, 이번에 1898년생 모신나강에게 최고참 자리를 뺐겼습니다. 아예 법적으로 할망구 취급인 모신나강 클라스...
1898년생이니, 시기상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신나강은 제국의 서방군에 우선적 배치되어,이 모신나강의 첫 전쟁은 1차대전일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렇게 러시아 제국군 소속으로 1차대전 내내 구르다, 1917년 핀란드 독립시 핀란드군에게 인수 됩니다.
M39 모신나강, 구식에서 최강이 되다
1917년, 혁명으로 무너진 러시아 제국으로 부터 독립을 선언한 핀란드는 당시 러시아의 제식 소총인 모신나강을 자국군의 제식소총으로 선정합니다. 이때 여러 사정이 겹쳤는데, 많은 핀란드인들이 러시아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어 모신나강에 익숙했고, 또 핀란드의 열악한 공업기반으로는 독립 시 인수한 수십만정의 모신나강을 대체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결국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모신나강을 체택했지만, 이왕 굴리는거 잘 써먹자는 마음으로 핀란드군은 모신나강 개수작업에 들어갑니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4번이나...
결국 핀란드군은 1924년에 개수 및 도입된 M24 으로 시작해, 차례대로 M27 (1927), M28 (1928), M28-30 (1930)의 모신나강 개수해 도입했는데, 벌서 열약한 공업 환경에, 기존 모신나강에 모자라 4 개의 개량형까지 더해지니 제대로 보급 및 유지가 됐느냐는... 뭐 불보듯 뻔하죠.
그래서 1939년, 핀란드군은 모신나강 개수작업을 한 개량형으로 통합할 목적으로 M39을 계발합니다. 1939년 때 체택됬지만, 1940년 때 터진 겨울전쟁 때문에 M39의 실질적인 생산은 1941년에 시작합니다. 제 모신나강은 이 개수의 첫 타자죠.
개수 때, 이 모신나강은 벌서 40년을 넘게 먹어 구식 of 구식이었습니다. 1941년이면 1차대전, 독립전쟁, 겨울전쟁을 연속으로 치뤘을텐데 총열이니, 총몸이니 성한 곳이 없겠죠. 핀란드군은, M39 개수작업에 핀란드군 재고에서 1890년도 초기형 모신나강들을 우선으로 개량합니다. 비교적 생생했던 1900, 1910, 1920년생 모신니강들은 벌서 이전 개수작업에 개조돼어버려... 그렇게 나이 좀 먹었다고 개수작업 안받아 도퇴된 구형 모신나강은, 핀란드군 최신 사향으로 개조됩니다. 역시 사람 인생 어찌될지 모르죠.
그렇게, 1940년 겨울전쟁을 치룬 모신나강은 핀란드군의 Sako 병창에서 1941년에 개수작업을 받아 M39으로 다시 태어나, 그 해 발발한 계속전쟁에 또 투입됩니다.
M39 - 자세히 보기
핀란드의 적은 인구 때문인지, 핀란드군은 집단의 효율보다는 개개인의 전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M39을 잘 보면, 작은 것 하나 하나에 생산의 효율보단 개인의 전투력을 고려한 면이 많이 보이죠. 아래 사진과 글을 참고해주세요.
참고용으로 찍은 분해된 모습. 작은 파츠 하나 하나 정성들여 만든 것이 보인다.
앞쪽의 총열밴드 (barrel band). 타국은 그냥 나무와 철의 마찰로 총열밴드를 유지 했지만, 핀란드는 전투 중 총열밴드가 빠지지 않게 밴드를 나사로 조였다.
목재로 된 총몸이 철로 된 리시버에 닿는 곳에 철제 플레이트를 덯대서 총몸의 내구성을 강화했다.
총열에 닿는 총몸 앞쪽. 총열 쪽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려고 나무에 홈을 팠다. 홈을 파면 총몸 제작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 그런고로 타국 소총에은 이 부분에 홈이 없다.
조준기의 가늠좌. 사정거리가 아주 상세하게 나눠졌고, 전투 중 가늠좌가 움직이지 않게 집게가 있다.
가늠쇠. 전투를 고려해 가늠쇠가 굵고 또 혹시 몰라 가늠쇠를 보호할 귀가 양옆에 달려있다. 개인 소총수가 영점 잡을수있게, 가늠쇠를 나사로 움직일수 있게한 것은 덤. 아래 춘전이의 얇고 고정된 가늠쇠와 대조되는 모습.
조준기 모습. 가늠좌, 가늠쇠가 딱 맞아 저격에 유용하다.
뻑뻑하기로 유명한 모신나강 볼트지만, M39는 볼트와 리시버 부분을 닦아 모신나강 특유의 뻑뻑함을 순화하여 발사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했다.
개머리판에 새겨진 Sako 병창 마크와, 어떤 병사가 그 옆에 남긴 X 자국. 그 병사는 무슨 뜻으로 이 표시를 남겼을까?
위에서 아래: 춘전이, M39 모신나강, 체코 카구팔. 마우저의 총열이 조금 더 길고, 백병전을 고려해 모신나강의 목제 총몸이 더욱 굵고 육중한 것이 한눈에 보인다.
저격개시 - 총은 등짝으로 탄착군으로 말한다
핀란드 하면 많은 밀덕들이 시모 해위해를 생각하죠. 해위해 형님의 새끼 발까락에도 못 미치지만, 그래도 총 성능 얘기에 탄착군이 빠질수 없죠. 저질 눈이라 기계식 조준기에 맥울 못쓰지만, 200m 과녁에 탄착점을 찾은 후 10발 사격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10발 결과. 탄착군은 퍼졌지만 10발 다 명중했다. 쏜 탄 그룹은 색갈별로 마크.
한번에 어려번 쏴야 하는데 볼트 액션이라 조준점이 움직이더라구요. 하지만 한 곳에 조준한 뒤 쏜 탄을 묵어보면 1898년에 태어나 1941년에 개수된 총 치고는 탄착군이 꽤 좋습니다. 제일 옆으로 퍼진 것은 3 인치 (약 7.5cm). 나프게 잡으면 1.5 moa, 잘 잡으면 0.75~1 moa. 아니, 0.75~1moa 는 어지간한 저격총에서나 나오는 moa 인데... Sako 병창 당신은 도대체...
욱 해서 춘전이로도 200m 한번 사격 해봤습니다.
쏴 보니 느끼는 반동은 춘전탄 >> 모신나강탄. 모신은 쏘면 어깨가 좀 얼얼한데, 춘전이는 어깨에 주먹 한대 맞는 느낌입니다.
근데... 모신나강 한 120발 쏜 뒤라 어깨도 얼얼해지기 시작하고, 바람도 더 거쎄지고, 모신나강의 120살 먹은 뻑뻑한 방아쇠에 길들어져서 춘전이에 섬세한 방아쇠에 적응하기 힘들었네요. 첫 3~4발은 춘전이의 방아쇠에 손가락만 댄 느낌이었는데 격발되서 진짜 깜작 놀랐습니다. 30-06 탄이 한 16발 정도 밖에 없어 연습 없이 탄착점 찾고 10발 사격만 해서 잘 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
정실부인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사격장에 몸소 나오신 우리 사랑스런 춘전이. 다음에 30-06 탄 더 많이 사줄게...
춘전이 탄착군. 춘전이가 쏜거라 탄착군까지 예쁘다.
요약 - 철저히 전쟁을 위해 태어난 M39 모신나강
총은, 들어보면 그 총 특유의 느낌이 듭니다. 카구팔을 들어보면 엽총 드는 느낌이 들고, 춘전이를 들면 정교한 사격시합용 라이플을 든 느낌이 들죠.
M39 모신나강을 들어보면, "묵직하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우리집 춘전이가 주방위군에서 잠깐 복무하다 1차대천 터지기 전 제대한 온실의 화초라면, 이 녀석은 레알 참전용사에요. 총몸 상태만 봐도 이 녀석 험하게 굴었다는게 보이죠.
작은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전투를 가정하고 개조되어서, 투박하지만 전쟁터에서 쓸 제식소총으로는 거의 완벽하다는 평입니다. 날렵함에는 카구팔에 밀리고, 섬세한 시합 저격에는 춘전이에게 밀리지만, 총검 돌격, 육탄전에서 저격까지 다 할수있는 완전체를 뽑으라면 이 셋 중 M39 모신나강의 손을 들어줘야겠네요. 만약 소지하고 있는 총들 중 AR-15 빼고 지금 당장 전투에 쓸 총을 고르라 하면 M1 가란드나 이녀석일것 같아요.
지금 우리 지휘부에서 복무하는 모신나강.
실제 보유하고있는 실총하고만 서약하는 지휘관이라 지금까지 노서약이었지만, 드디어 스킨 팩키지 살때 쟁겨둔 반지 껴주겠네요. 서약날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으니 크리스마스 날 할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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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현실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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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진짜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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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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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두 하세요(소근) 근대 막상 군대에선 좋아하는 총 쏘기도 하기 싫어지는 매직... | 18.12.09 16: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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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사격장 몇군데 있어요. | 18.12.09 17: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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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이라 하시길래 뭐지? 하고 와보니 실물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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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가 뭘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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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식러시아법
내용 보면 작성자분 미국인이시라네요 | 18.12.09 1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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