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휘관....안돼!......안돼!!"
격한 꿈을 꾼 모양인지 나는 힘겹게 눈을 떴다 어두 컴컴한 공간 살며시 비추어지는 달빛으로 약간 밝아져 왔다 주변을 보니 어느 연구실 같은 분위기의 방
살펴보려고 몸을 일으키자 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읏...으윽!"
아래를 보니 수술한 걸로 보이는 듯한 꿰맨 자국이 배와 가슴 부분에 있었다 조금씩 기억이 애매하지만 떠오르려고 하였다 그렇다 나는 분명 비오는 날
정규군에게....
[끼이익... ]
문이 열리면서 창백한 인상을 가진 소녀가 저벅저벅 나에게로 걸어온다 그러더니 표정없는 얼굴로 한참동안을 바라보고는 작은 노트를 꺼내 무엇인가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보여주는데
[몸은 어떠신가요? 다행이 무사해서 기쁘네요]
"..아.....그러니까...너는....분명...그리폰에서 일하던.."
"아아 드디어 일어났구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흑발의 동물 귀를 가진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내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ART556이지? 다시 깨어난 기분이 어때?....그 수술자국은 내가 한 거야 못된 정규군 놈들이 하필이면 너의 코어를 몇개나 뜯어갔거든 그래서
임시로 채워넣는데 고생했지 뭐야...덤으로 손상된 부분은 수리했어..."
"...나를 살려냈다고....?"
영문조차 모른다 도대체 이 아이의 이야기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 우선 이 상황을 알 대화가 필요했다
"저기....여기는 어디야?"
"아....여기는 그리폰 기지 안이야 네가 잘 아는 그곳이지..."
"지휘관은.....모두는 어딨어??"
"그건 내가 설명해주지..아시피다시피 그리폰은 현 괴멸상태지 네가 생각하기엔 꽤나 충격인거 같겠지만 지금은 벌써 10년도 안된 이야기라 말이야 이제 내 이야기
이해하겠어?"
붉은 베레모를 푹 눌려쓴 새빨간 머리카락의 인형이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이름은 9A-91 이라고 했고 예전 그리폰의 인형이라고 했었다.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들은 9A가 나를 데리고 어느 곳으로 걸어간다 색바랜 부엌이지만 어느 정도는 쓸만해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거의
보급식량이겠지만
"안심해...아직 먹을 수는 있어 3달이나 잠자고 있었으니 배가 많이 고플거야...우선 따뜻한 코코아라도 마시는 게 어때?"
그녀가 따뜻한 코코아를 나에게 건내준다 한 모금을 마시자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오랜만의 먹는 그리운 맛이었을까 실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닦아내었다
"이 애는 쭉 너의 건강상태를 진찰해온 리베롤이야 잘 알고 있지? 선혈의 파도 AR 전술인형 하지만 감정을 잃어버렸고 말을 못하게 되었지
그래도 이걸로 대화를 할수 있게 되었어..."
울고 있던 나를 리베롤이라 불렸던 소녀가 무표정인 채 천천히 응시하고 있었다 9A의 말대로 감정이 없는 것 같아보인다. 잠시후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몇명의 인형의
발소리가 나는게 가까워 보였다.
"...오늘도 수확은 있었는 거 같아...안 그래? MG4?"
"....당신보다는 낮겠죠...."
두 인형을 나를 발견하고는 잠시 머뭇거리다 악수를 청해온다. 뜬금없는 행동에 당황한 나에게 음침해 보이는 미소의 인형이 묘한 말을 해왔다
"네가 유일한 그리폰의 생존인형인 [ART556]이구나....반가워 나는 MK48 이제는 구식기관총이라 해야하나..후후..아무튼 환영해..신입..."
"아......네에..."
검은 머리의 G41 음침한 MK48 ,친절한 9A-91,무표정의 리베롤,준비쟁이 MG4 이들 인형들의 정체나 소재는 불분명하였다 다만 알수있는 것은
지금이 22XX년이라는 것이다 도대체...나는 몇년을....
그녀들이 입고있는 옷과 무기들은 거의 낡아 알수 없을 정도로 색바래져있었다 그야말로 아주 오래된 인형들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지금 말이야....우리 소대에 리더가 없었거든...주로 주인님...아니...지휘관에게 명령을 받아 움직였었어...
그러니 ART 니가 리더가 되면 어떨까 싶은데...."
한참을 망설였다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나에게 이런 제안을 거절하지도 끄덕일수도...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옆에서 보고 있던 9A가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아...너라면 할수 있어...."
그녀의 말을 듣곤 결심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나머지 3명은 리더를 주시한다 이제 결졍권은 나에게 있다.
"그래서 이 팀의 이름명은 무엇으로 할 거지 리더?"
진지해진 표정으로 몇분뒤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레 캬트르 피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