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생 둘 다 만화가를 목표로 살고 있는 형제임.
나는 이제 스물 여섯이고, 동생은 나보다 네 살 어려.
이래저래 공모전도 넣어보고 관련 일도 해보고 살다가 최근에 운 좋게 한 스타트업 회사에 작가로 들어가게 됐음.
사실 나는 내가 웹툰 작가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돼.
손이 빠른 것도 아니고,
진짜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 많은 그림쟁이들 보면 나는 그냥 순전히 운 좋게 사람들 잘 만나서 돈 받고 그림 그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아.
그런데 같이 그림을 그리던 동생이 어느날에서부턴가 그림을 안 그리더라고.
전엔 자기 만화 설정도 막 어떠냐면서 들고 오곤 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뜸해졌고, 주변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는 동생의 꿈을 만류하려고 하더라고.
여태껏 공모전 한 번 안 넣고, 만화 1편도 안 그려보고, 그런거 보면 나도 종종 얘가 만화를 진짜 하고 싶어 하는건가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오늘 좀 쓴소리를 길게 했어.
정말 만화가 하고 싶으면 그러면 안 된다고, 뭐... 좀 심한 말도 섞어가면서.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되지도 않을 꿈을 괜히 응원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괜히 내가 실망할까봐 만화하기 싫다고 말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진짜 하고 싶어하는 애인데 이런 얘기까지 꺼내버리면 너무 심한 것 같기도 하고.
좀 말이 길어지긴 했는데 그냥 뭐...
쓴소리 하고 나면 남는 찝찝함 같은 거 있잖아. 그런거 때문에 여기에 끄적여봤따.
나나 쟤나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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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니까 다른 길을 찾고 있는데 나 때문에 말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는 거지. 차라리 다른 거 하고 싶으면 말을 해줬으면 좋겠는뎀 | 18.11.16 07: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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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되서 문제야. 적어도 올 한해 동안은 제대로 그림 그리는 걸 못 본거 같아 | 18.11.16 07: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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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치열한 곳인데 너무 안일한 태도인것 같아서 혹시라도 다른 길을 찾는 중이라면 내가 너무 압박 주는건가 싶더라고 | 18.11.16 07: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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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 들어주는게 좋을것 같음 저런 생각들면 정말 막막해서 자기한테 하는 조언도 다 쓴소리 같고 마음에 담은거라도 풀어내면 좀 나아지는 느낌이 들거든 | 18.11.16 07: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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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뭔가 언젠가는 만화가! 이런 느낌이라. 어린 나이라 그런건지 걱정이 많이 된다. | 18.11.16 07:1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