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마블 영화는 두 부류로 나뉜다고 봅니다.
1/ 화려한 액션을 바탕으로 무난한 스토리를 깔고가는 평범한 영웅 이야기
2/ 현실속에서 모두의 공감을 사기 쉬운 메세지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묵직한 액션으로 만족시키는 이야기
그런데 이 블랙팬서는 2번의 정반대 입니다.
누구나 공감하기는 어려운 메세지에 가벼운 액션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입니다.
1. 메세지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바탕에 깔고 갑니다. 흑인 인권운동과, 실존했던 흑표당의 사상이 엿보입니다.
문제는 이게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메세지는 아니라는거죠.
여태까지 마블에서 주로 다루었던 메세지는 자유와 통제, 평화, 영웅이 갖는 고뇌같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블랙팬서의 메세지는 적어도 한국이나 아시아권 사람들에겐 크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2. 액션
가벼운 액션이라고 서두에 올렸는데요, 시빌워의 블랙팬서를 기대하고 보시면 조금 아쉬울겁니다.
기존에 MCU에서 보여준 비브라늄의 묵직한 느낌이 너무 희미합니다. 맨몸 격투 액션도 시빌워보다 많이 뒤떨어지구요.
비브라늄의 충격흡수/반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액션이 있기는 한데, 충격흡수/축적/반사 로 한단계 추가되면서 그에 따른 액션이 엄청 유치해졌습니다.
그나마 예고편의 부산씬에서 볼 수 있는 차량을 전복시키거나 하는 정도의 액션이 무난하구요.
1:다수의 전투는 엄청 우스꽝스럽습니다. 공격을 해봤자 데미지는 입지도 않고, 맞다가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적들은 한심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 크게 기억에 남는 액션씬이 없습니다.
3. 캐릭터
에릭 킬몽거의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흑인 인권 운동, 흑표당의 사상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시작부터 시종일관 묵직하다가 최후에 급격하게 흐릿해지는 감은 있습니다.
블랙팬서의 캐릭터는, 영웅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제 막 왕좌에 오른 왕의 느낌이 강합니다. 시빌워의 사건이 영향을 많이 준거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에릭 킬몽거는 복수심에 불타는 인간이고 주인공은 그 연쇄를 끊어내거든요.
율리시스 클로는... 얜 결국 뭐였던걸까요.
기타 조연들은 무난한거 같습니다. 크게 불필요하다고 느낀 캐릭터도 없구요. 제 역할을 알아서 잘 하는 편입니다.
4. 스토리
엄청 진부합니다.영웅의 등장 - 고난 - 극복 이라는 흔한 클리셰 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인데다가, 반전요소나 클리셰를 비튼 부분도 없습니다.
그냥 다음 장면이 대충 예상이 갈 정도입니다.
진부한 스토리에 평범한 액션 공감하기 힘든 메세지.
나쁜건 아닌데 뭔가 개운한것도 아닌 느낌이네요.
5. 이후 MCU와의 연계
1) 소울 스톤
소울 스톤이 와칸다에 있을 것이라 추측한 분들이 많았는데, 영화상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트 모양 허브가 실제로 죽은 사람의 영혼과 만나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떡밥이긴 하네요.
확실하게 나온건 없어서 헤임달 설과 하트 허브설 둘다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확실한건 인피니티 워를 봐야 알겠네요.
2) 버키
2년동안 꿀잠자고 일어날꺼면 뭐하러 냉동수면까지 한거냐
난 또 타노스 쳐들어와서 급하게 깨울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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