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본인은 일단 11군번이었음. 그때 막 건재단위 생활관에서 동기생활관으로 바뀌었을때였음
강원도에서 11사단에서 근무하던와중에 밤에 잠시 일어났었음.
그리고 맞은편에서 맨끝자리쓰던 동기가 근무때문에 환복할려고 일어나는게 보였음.
그때가 상병때였으니 빠질때로 빠져있는 상태였지 아마.
나도 화장실갔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 그때까지도 그 동기는 관물대앞에서 환복하고 있었음.
별 관심없이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한참누워있는데 동기놈이 근무를 안나가고 있는거임.
이색히 또 자나 싶어서 흘긋봤더니
이놈이 관물대 앞에 서서 고개를 푹숙이고 뭔가에 홀린사람처럼 흐느적거리고 있는거임.
야 하고 불러도 대답을 안함.
야 너 머해 라고 불러도 아무 반응 없이 서서 흐느적거리고 있었음.
이샛기가 서서 조나 싶었는데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머리를 푹숙이고 다시 올리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거였음.
순간 소름이 쫙끼쳐서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음. 불침번이 와서 같이 흔들어깨우니깐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음.
알고 보니 예전에 그놈이 몽유병이 있었는데 몇년동안 병이 재발안했는데 군대와서 다시 재발한것같다고 했음.
근데 진짜 상상해봐
밤에 어두컴컴한 생활관에
동기생 한명이 정신이 확나가서 기괴하게 몸을 흐느적꺼리는걸 혼자서 목격하게된다면..
귀신은 눈에 보이지라도 않지만
사람은 확실하게 보이니깐..
사람이 제일 무서움...
아직도 가끔생각난다.
어둡고 좁은 공간에 있으면...